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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tican News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니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5일 연중 제14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이날 복음의 세 가지 측면을 설명하면서, 교회가 “온유하고 겸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일 복음 구절(마태 11,25-30 참조)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먼저 예수님은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올리십니다. 아버지께서 가난한 이들과 단순한 이들에게 하늘나라의 신비를 계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당신과 아버지 사이의 내밀하고 특별한 관계를 드러내십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당신께로 오라고, 당신을 따르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안식을 얻게 해주시려고 말입니다. 

먼저 예수님은 아버지를 찬미합니다. 아버지께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마태 11,25) 하늘나라의 비밀, 당신 진리의 비밀을 감추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스스로를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닫힌 마음을 갖고 있는 그들에게 아이러니한 표현으로 말씀하십니다. 많은 경우 그렇습니다. 참된 지혜는 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그저 관념을 알아듣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지혜란 마음속으로도 들어갑니다. 그래서 만일 여러분이, 많은 것을 알지만 마음이 닫혀 있다면, 지혜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당신 아버지의 신비가 “철부지들”에게 드러났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의 신비는) 신뢰를 갖고 당신의 구원의 말씀에 자기 자신을 열고, 구원의 말씀에 마음을 열며, 그분을 필요로 한다고 느끼고, 모든 것을 그분에게 바라는 이들에게서 드러납니다. 주님을 향해 신뢰에 차 있는 열린 마음 말입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아버지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그분과의 유일무이한 관계를 강조하시려고 그분을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사실 오직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만 온전한 상호주의가 존재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서로가 서로 안에 사는 겁니다. 이러한 유일무이한 친교는 꽃이 피는 꽃봉오리와도 같습니다. 아름다움과 좋은 것을 거저 드러내기 위해 피어나는 꽃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의 초대가 이어집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28절). 예수님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모든 것을 주고 싶어하십니다. 우리에게 진리를 주고 싶어하십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항상 무상으로 베풀어집니다. 그것은 하나의 선물이자 성령, 곧 진리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처럼 “철부지들”을 선호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을 향하십니다. 예수님은 정말로 당신 스스로 그들 가운데 하나가 되십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29절)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참행복’ 선언처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혹은 겸손한 사람들과 온유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마태 5,3.5 참조). 예수님의 온유함. 이처럼 예수님은 “온유하고 겸손”하십니다. 관두기 위한 모델이라거나 단순 희생양의 모델이 아니라, 오히려 아버지의 사랑에, 다시 말해 성령 앞에 완전히 투명하게 이러한 조건을 “마음으로” 사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복음의 모든 “행복한” 사람들의 모델이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하늘나라를 증거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에게 나아가면 안식을 얻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마련되는 그리스도의 “안식”은 단지 심리적 위안이나 아낌없이 베푸는 자선이 아닙니다. 새로운 인류의 건설자요 복음화된 가난한 이들이 누리는 기쁨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위로입니다. 기쁨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기쁨입니다. 이 유일한 기쁨은, 예수님이 몸소 지니신 기쁨입니다. 부자와 권력자를 칭송하는 세상을 향해 예수님이 오늘도 전하시고, 선의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아, 나는 저 사람처럼, 이 사람처럼, 부자이자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구나. 그런 사람에겐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으니 말이야!” 세상은 부자와 권력자를 칭송합니다. 어떤 수단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때때로 사람의 인격과 존엄을 짓밟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난한 이들이 짓밟히는 것을 매일 봅니다. (이 말씀은) 자비의 활동을 살고 가난한 이들을 복음화하며, 온유하고 겸손해지라고 부르심 받은 교회를 위한 메시지입니다. 이것이 주님이 당신의 교회, 곧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입니다. 

피조물 가운데 지극히 겸손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마리아께서,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주님의 표징을 식별하도록, 교만한 이들에게는 감추시고 겸손한 이들에게 계시하신 그 신비에 참여할 줄 알도록, 우리를 위해 마음의 지혜를 하느님께 전구해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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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7월 2020,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