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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노인을 돌보지 않으면 젊은이를 위한 미래도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6월15일)을 맞아 노인의 존엄성과 취약성에 대한 올바른 존경의 중요성을 트윗 메시지를 통해 강조했다.

Marina Tomarro / 번역 이재협 신부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 사회가 노인의 존엄성과 취약성에 대해 올바른 존경을 보이며 노인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충분한 구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노인을 돌보지 않으면 젊은이를 위한 미래도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15일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맞아 이 같은 트윗 메시지를 남겼다. 교황은 노인을 사회의 변두리 계층이나 부담으로 인식하는 사고방식에 맞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세상에 주는 풍요로움을 종종 강조하곤 했다. 교황은 지난 12월 ‘이탈리아 국립 노인인력개발원(Associazione Nazionale Lavoratori Anziani)’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인은 계속해서 열매 맺는 나무와 같습니다. 오랜 세월이라는 무게에도 노인은 풍요로운 가치의 사회와 생명의 문화를 확증하는데 고유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세대 간 대화의 중요성

교황은 언제나 세대 간의 만남, 곧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손자들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만남을 힘주어 강조하곤 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국립 노인인력개발원’과의 만남에서 “미래는 젊은이와 노인의 대화 안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인들은 신앙을 전하는 소중한 통로가 된다”면서 지난 1월 열린 제1회 ‘노인 사목에 관한 회의’ 참가자들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인들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신앙을 교육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연결고리입니다. 우리는 노인을 우리 사목의 지평 안으로 포함시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고, 일회성이 아닌 우리 공동체의 핵심적인 구성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노인들은 하느님의 신실하신 사랑의 특별한 증인이자 복음화 사목의 핵심 인물들입니다.”

코로나19시대의 노인들

최근 유엔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유엔 기준 65세 이상)은 전 세계 약 7억300만 명에 이른다. 노인들은 종종 물리적 심리적 학대의 희생자이며, 많은 경우 경제적 취약 계층에 속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대유행의 시기에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가 노인이다. 이탈리아에서만 전체 희생자의 약 80퍼센트가 65세 이상이다. 교황은 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자주 기도했으며, 특별히 노인을 위한 지향으로 거행했던 지난 3월 17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 미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저는 오늘 노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 노인들은 감당키 힘든 내적 외로움과 때론 엄청난 두려움과 같은 특별한 방식으로 이 시기를 보내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모든 노인들 곁에 가까이 계시고 그들에게 힘을 주시길 기도합시다. 노인들은 우리에게 지혜, 생명, 역사를 전해주었습니다. 우리 또한 기도를 통해 그들 곁에 가까이 있도록 합시다.”

자원봉사자의 중요성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 하루 종일 집에 머물러 있는 노인들의 고독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는 이들이 있다. ‘아우세르(l’Auser)’*와 같이 노인을 위해 일하는 다양한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다. 아우세르 대표 엔조 코스타(Enzo Costa)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시기에 일어나는 상황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어르신을 향한 부족한 관심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최근 자가격리의 시기에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살아가는 40만 명 이상의 어르신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우리는 심리적 위로뿐 아니라 생필품, 의약품 등과 같이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들을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주 큰 잘못입니다.” 아울러 여러 요양원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요양원은 찾아오는 이들 사이에서 종종 전염의 온상지로 발전했다. “요양원은 유일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도, 특히 여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서 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우리가 겪은 이 큰 비극은 우리를 성찰하게 합니다. 또 나이와 관계없이 인간의 존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합니다.” 

* 역주: ‘노인자립을 위한 봉사(AUtogestione SERvizi)’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1989년 설립된 자원봉사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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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월 2020,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