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1561312399270.JPG

교황 “세상에 사랑의 불을 지피는 성체 성혈 대축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11일 오전 ‘성체 성혈 대축일’ 관련 트윗 메시지를 남겼다. 교황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전날 있었던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 여러 언어로 인사말을 전하면서, 가난한 이들과 보잘것없는 이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모든 위로의 샘이 예수 성심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전통적으로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내며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 때 제정하신 성찬례의 신비를 거행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11일 목요일 오전 다음과 같은 트윗 메시지를 남겼다.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시고 그들과 함께 식사하십니다. 이는 모든 성당의 매일미사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몸소 당신을 봉헌하신 당신의 만찬에서 우리를 기쁘게 맞아들이십니다.” 아울러 교황은 지난 6월 10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이탈리아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면서 ‘성찬례의 삶’을 갈망하는 한편 하느님 사랑의 불꽃으로 세상이 타오르게 하기를 권고했다.

* 편집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의무 축일로 지내지 않는 곳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주일로 옮겨 지낼 수 있다. 

보잘것없는 이, 고통받는 이,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

교황은 수요 일반알현을 미디어와 인터넷으로 시청하고 있는 이탈리아어권 신자들에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체 성혈 대축일 전례를 공적으로 거행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교황은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성모 대성전까지 성체 성혈 대축일 행렬을 거행하곤 했다. 지난 2018년에는 오스티아에서, 2019년에는 로마 카살 베르토네의 위로의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대축일 전례를 거행했다. 이에 따라 교황은 이번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수많은 ‘살아있는 감실’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신자들을 초대했다.

“성체 성혈 대축일 전례를 공적으로 거행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성찬례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축성된 성체는 그리스도의 인격을 지닙니다. 물론 우리는 성당의 감실에서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지만, 또한 보잘것없는 이들, 고통받는 이들,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 안에서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열매 맺는 은총

교황은 포르투갈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면서 충만한 성체조배의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님 사랑의 불꽃이 자신의 삶 안에서 불타오르게 하도록 부르심 받았기 때문이다. 

“저는 여러분이 하느님 사랑의 불을 세상에 지피면서, 하느님 안에서 여러분의 미래를 확신으로 바라보라고 권고합니다. 가능한 빨리 미사 안에서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고 성체조배의 삶으로 돌아오십시오. 부활의 은총은 성찬례 안에서 열매를 맺고 우리의 삶이 풍부한 결실을 맺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강복하시길 빕니다!”

하느님 자비의 바다

교황은 폴란드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면서 지난 6월 7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강조한 대로 6월이 지극히 거룩한 ‘예수 성심 성월’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된 자비의 성녀 파우스티나와 깊은 관계에 있는 폴란드에게 있어 더욱 감격스러운 ‘예수 성심 성월’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리는 사랑과 평화의 거룩한 성심 안에서 우리 마음의 모든 근심과 불안전한 사랑을 의탁할 수 있습니다. 창에 찔린 구세주의 심장에서 온 인류를 위한 모든 위로의 샘과 거룩한 자비의 바다가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 마음이 겸손하고 온유한 당신의 마음을 닮게 하십니다. 진심을 다해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거룩한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은 프랑스 가톨릭 수녀이자 신비가인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Margherita Maria Alacoque) 성녀의 1673-1675년 환시 체험으로 시작됐다. 17세기 후반 성 요한 에우데스(Joannes Eudes)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렌의 주교에게서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축일을 지내도록 허락받은 뒤 최초로 예수 성심 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비오9세 교황은 1856년 예수 성심 축일을 교회 전례력에 도입함으로써 온 교회가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0 6월 2020,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