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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2020년 전교 주일 담화 “코로나19 시기에 두려움과 고립은 교회에 도전입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 성령 강림 대축일에 발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0년 전교 주일 담화문의 제목이다. 교황은 성령과 교회의 선교 사명이라는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대유행의 상황에서 인류가 “함께 배를 저어가도록” 부르심 받았다면서, 하느님이 당신 사랑을 통해 모든 이에게 다가가길 원하신다고 말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이사야 예언자의 부르심에 관한 성경의 소명사화에 나오는 표현이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라는 주님의 질문에 이사야 예언자는 즉시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 초대가 현재 세계의 위기에서는 교회와 인류 전체에 도전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모두는 함께 전진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교황은 오는 10월 18일에 지내게 될 전교 주일의 담화에서 지난 3월 2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바쳤던 기도 내용을 떠올렸다. 당시 교황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인류의 일반적인 방향상실이 “뜻하지 않게 거센 돌풍을 만나 당황했던” 제자들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같은 배를 타고 있고” 연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가 함께 노를 젓고 서로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는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전교 주일 담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정말로 겁에 질렸고, 혼란에 빠졌으며, 두려웠습니다. 고통과 죽음은 우리의 인간적 나약함을 경험하게 했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악으로부터의 해방과 생명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떠올려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선교에 대한 부르심,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위해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라는 초대는 나눔, 봉사, 중재기도의 기회로 제시됩니다. 하느님이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선교 사명은 닫혀 있고 두려워하는 나 자신에서 자신이 받은 선물을 깨닫고 쇄신된 나 자신으로 이끌어줍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바깥으로 나가는 교회”가 되도록 부추기십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은 인류에 대한 당신 사랑을 드러내시고 이제 우리 각자에게 “파견에 대한 각자의 기꺼운 응답”을 요구하신다. “왜냐하면 그분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 생명을 내어주시려고 항상 자기 자신에게서 나가십니다.” 이런 이유로 성부는 당신에게 온전히 순종하시는 성자를 보내셨고, 성자는 교회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시는 당신 성령을 우리에게 주셨으며, 우리를 세상과 민족들에게로 파견하셨다. 교황은 선교 사명, 곧 “바깥으로 나가는 교회”란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의지의 노력으로 성취되는 지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를 바깥으로 나가게 하시는 분은 바로 그리스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령은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 안에서 그리스도인을 부추기신다.

“이미 거저 받은 (선물인) 생명은 자신을 내어주라는 선물의 역동성 안으로 들어가라는 초대를 암시합니다. 세례받은 신자 안에 심겨진 씨앗은 하느님 나라를 위한 수도 생활의 사랑과 혼인 생활의 사랑을 통한 응답으로 성숙된 형태를 꽃피울 것입니다. 인간 생명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태어나고, 사랑 안에서 자라나며, 사랑을 향해 나아갑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온 우주에 흘러 넘칩니다

이 말은 예외 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하느님의 자비는 “온 우주에 흘러 넘칩니다.” 교황은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죄와 죽음을 이기셨다면서, 교회는 예수님의 사명을 역사 안에서 계속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우리를 통해 “하느님이 당신의 사랑을 여전히 드러내시고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시며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마음, 정신, 육체, 사회,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를 어디든지 파견하신다고 말했다. 

오늘날 교회와 역사 안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십시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살아갈 때만 선교 사명에 대한 부르심을 깨달을 수 있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교황은 우리의 신분이 어떻든, “우리 삶 속에 성령의 현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문해보도록 우리 모두를 초대했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처럼 “우리가 우리의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어디든지 파견될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오늘날 교회 생활과 역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하느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신지 깨닫는 일은 교회의 사명을 위해서도 하나의 도전입니다. 질병, 고통, 두려움, 고립은 우리에게 도전입니다. 홀로 죽어가는 사람, 버림받은 사람, 일자리와 수입을 잃어버린 사람, 노숙자와 식량이 부족한 사람의 가난은 우리에게 도전입니다.”

우리 형제들이 존엄과 사랑을 필요로 할 때 마음을 여십시오

교황은 물리적인 거리두기의 의무를 요구받는 우리가 사회적 관계와 “하느님과의 공동체적 관계”의 중요성을 재발견하도록 초대받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조건에서 우리는 이웃의 필요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찬식을 거행하기 위해 교회로 다시 모이는 게 불가능한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매 주일마다 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수많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상황을 함께 생각해보도록 이끌었습니다. 이 모든 맥락에서, 하느님의 ‘내가 누구를 보낼까?’라는 질문은 우리에게 다시금 새롭게 던져집니다. 그리고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라는 우리의 너그럽고 확신에 찬 응답을 기다립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사랑,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해주시는 당신의 구원, 악에서 구해주시는 당신의 해방을 증거하도록 세상과 사람들에게 누구를 파견할지 계속 찾고 계십니다”(마태 9,35-38; 루카 10,1-12 참조).

기도와 자선을 통해 전교 주일을 지내십시오

교황은 전교 주일을 지낼 때 기도, 성찰, 물질적인 원조가 교회의 선교 사명에 동참하는 기회가 된다면서 담화를 마무리했다. 

“10월 셋째 주일인 전교 주일에 실시되는 특별헌금은 교황청 전교기구의 이름으로 전개하는 선교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입니다. 이는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전 세계 교회와 하느님 백성의 영적이고 물질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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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5월 2020,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