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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 종식”을 위한 교황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5일 주일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마주하고 있는 로마와 세계를 위한 기도를 바치기 위해 바티칸을 나와 로마에 있는 주요 순례지 두 곳을 방문했다.

Vatican News / 번역 양서희

프란치스코 교황의 간절한 기도는 성모 대성전의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 성화 앞에서, 그리고 대역병에서 로마를 보호한 나무 십자가상 아래서 드러났다. 

교황은 사순 제 3주일, 오후 내내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성모님의 특별한 보호를 청했다. 

십자가 아래의 마리아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3월 15일 주일 성명을 통해 교황 방문에 대해 설명했다. 

“오늘(15일) 오후 4시경,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바티칸을 나와 ‘로마 백성의 구원’ 성화 앞에서 동정 성모 마리아께 기도하시고자 성모 대성전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순례 길을 걷듯이 비아 델 코르소(Via del Corso) 길을 따라 기적의 십자고상이 보존돼 있는 산 마르첼로 알 코르소 대성당으로 향하셨습니다. 이 십자가는 1522년, ‘대역병’이 멈추기를 염원하며 이웃 도시들을 지나 로마로 전해진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기도 중에 이탈리아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이번 전염병의 종식을 간청하셨습니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많은 환자들의 치유를 청하시고, 지난 시간의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억하시며, 유족들과 친구들에 대한 위로와 위안을 청하셨습니다. 아울러 교황님께서는 의료업계 종사자들과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원활한 사회 기능을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이어 오후 5시30분경 바티칸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성모 성화에 대한 마음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 성화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별한 마음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성모 마리아 대축일 때마다 교황은 이 성화를 찾아왔을 뿐 아니라, 사도적 순방 전후로도 늘 이곳에 서서 기도했다. 

지난 593년 성 그레고리오 교황이 전염병의 확산을 멈춰달라는 전구를 바치며 이 성화를 모셔왔다. 이어 1837년 그레고리오16세 교황 또한 이 성화 앞에서 로마에 퍼진 콜레라의 확산을 막아달라는 전구를 청하기도 했다. 

기적의 십자고상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심각한 사태를 고려할 때 교황의 두 번째 행선지 또한 매우 중요했다. 

산 마르첼로 알 코르소 대성당에 모셔져 있는 나무 십자고상은 15세기부터 전해진 것이다. 학자들에 의하면 로마에서 가장 믿을만한 성물로 여겨진다. 화재에도 파손되지 않았으며, 페스트에서 도시를 구해내기도 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0년 대희년 중 용서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 십자고상을 택했다. 

먼지로부터 

1519년 5월 23일부터 시작된 “가장 거룩한 십자고상”의 기적에 대한 수많은 전승이 전해진다. 

마르첼로 교황의 이름으로 봉헌된 성당이 전부 불타버린 밤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성당 건물 전체는 재로 발견됐다. 하지만 재 속에서 중앙 제대의 십자고상은 불에 그을린 흔적도 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 십자고상 밑에는 작은 기름 램프가 켜져 있었다. 

이 기적은 로마 신자들의 마음을 크게 울렸다. 몇몇 사람들이 매주 금요일마다 기도를 바치러 이곳을 찾았다. 1519년 레오 10세 교황은 성당 재건을 명령했다. 

로마 대역병의 종식을 위해

화재가 있은 지 3년이 되던 해, 로마는 “대역병”을 마주했다. 

당시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성당 방문을 금지했지만, 신자들은 십자고상 앞에서 전구를 청하기 시작했다. 십자고상은 로마 시내를 통과해 성 베드로 대성전 앞까지 모셔졌다. 1522년 8월 4일부터 20일까지 16일간 신자들의 기도가 이어졌다. 그 이후, 전염병은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고, 모든 사람들은 가능한 한 오래 십자고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마침내 십자고상은 성당 내부에 모셔졌고, 전염병은 종식됐다. 

1600년부터 산 마르첼로 알 코르소 대성당에서 출발해 성 베드로 대성전까지 행렬하는 것은 희년의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 희년을 선포한 교황의 이름과 해당연도는 십자고상 뒤쪽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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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3월 2020,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