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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는 결코 대화를 나누지 말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일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유혹은 하느님의 길과는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전쟁을 피해 망명한 이주민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으며, 감기 때문에 이날 저녁 아리차에서 시작하는 올해 교황청 피정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피정에 참석하는 교황청 관계자들과 영적으로 일치하면서 계속 묵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사순 제1주일에 복음(마태 4,1-11 참조)은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다음,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마태 4,1)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성경에서 모세와 엘리야가 한 것처럼(탈출 24,18; 1열왕 19,8 참조), 하늘나라를 선포하는 사명을 시작할 준비를 마치시고 40일 동안 단식하셨습니다. “사순 시기”에 들어가신 겁니다.

(예수님의) 40일 동안의 단식이 끝날 무렵 유혹자, 곧 악마는 세 차례에 걸쳐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시도합니다. 첫 번째 유혹은 예수님께서 배고프다는 사실에서 시작됩니다. 악마의 제안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마태 4,3). 하나의 도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답변은 단호했습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예수님께서는 모세를 언급하십니다. 모세가 긴 여정을 걸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대상으로 광야에서 자신의 삶이 하느님 말씀에 달려있음을 배웠다고 말했을 때입니다(신명 8,3 참조).

그런 다음 악마는 두 번째 유혹을 합니다(마태 4,5-6 참조). 악마는 성경을 인용하며 더 간교하게 유혹합니다. 악마의 전략은 분명합니다. “만일 당신이 하느님의 권능을 믿는다면, 성경에 기록된 대로 천사들이 도와 줄 것이라고 한 말을 체험해 보라는 것”입니다(마태 4,6 참조). 하지만 이 경우에도 예수님께서는 혼란에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믿는 이는 하느님께서 그를 시험하시는 게 아니라, 우리를 당신의 선함에 맡기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탄이 의도적으로 해석한 성경 말씀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다른 말씀으로 대답하십니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마태 4,7). 

마지막으로, 세 번째 유혹(마태 4,8-9 참조)은 악마의 진짜 생각을 드러냅니다. 하늘나라의 도래는 악마가 패배하기 시작했음을 알리기 때문에, 악마는 정치적 메시아주의의 전망을 예수님께 제시하면서, 예수님께서 당신 사명을 완수하시는 것을 방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권력과 인간적 영예의 우상을 거부하시고, 마침내 유혹자를 내쫓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10). 이 순간, 예수님 곁에, 성부의 명령에 충실한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습니다(마태 4,11 참조).

이는 우리에게 한 가지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악마와 대화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악마에게 대답하십니다. 유혹을 받을 때 많은 경우 우리는 유혹과 대화를 나누거나, 악마와 이렇게 대화하기 시작합니다. “맞아, 하지만 나는 이것을 할 수 있고, (...) 그런 다음 (죄를) 고백하면 되고, 그러고는 이런 것, 저런 것도 할 수 있어. (...)” (하지만) 악마와는 결코 대화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두 가지 방법으로 대응하십니다. 악마를 내쫓거나, 아니면, 이 경우처럼, 하느님의 말씀으로 대답하신 겁니다. 여러분도 주의하십시오. 절대 유혹과 대화해서는 안 되고, 절대 악마와 대화해서도 안 됩니다. 

오늘도 사탄은 매혹적인 제안으로 유혹하기 위해 사람들의 삶에 개입합니다. 양심을 길들이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목소리에 자기 목소리를 뒤섞어 놓습니다. 일탈을 경험하기 위해 “유혹 받는 데 자신을 맡기도록” 부추기는 메시지가 여러 곳에서 주어집니다. 예수님의 체험은 유혹이란 하느님의 길과는 다른 길을 택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이것을 해버려. 그래도 아무 문제 없어. 나중에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실 거야! 그러니 걱정 말고 만족의 하루를 보내자! (...)” “하지만 이것은 죄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사소한 일, 아무 것도 아닌 일이야.” (이처럼 하느님의 길과) 다른 길은 우리에게 자기 만족의 느낌을 주는 길이며, 삶 그 자체만을 위한 삶의 만족의 느낌을 주는 길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착각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더 멀어질 수록, 우리 존재의 커다란 문제 앞에서 우리가 무방비 상태이고 무력하다는 것을 우리는 머잖아 느끼게 됩니다.

뱀의 머리를 짓밟으신 분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께서 이 사순 시기 동안 유혹 앞에 우리가 깨어 있도록, 이 세상의 어떤 우상에도 굴복하지 않도록, 악에 대항하는 싸움에서 예수님을 따르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그러면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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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3월 2020,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