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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제들에 “신자들에게 창의적으로 가까이 있어줘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코로나19로 격리된 상황에서도 신자들 곁에서 의무를 다하고 있는 수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교황은 신자들에게 ‘신령성체’를 하라고 강력히 권하는 한편 독거자와 병자들을 도와주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이창욱

“‘하느님 백성이 버림받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백성 가까이 있기 위한 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사제들과 그들의 창의성에 감사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가 이번 주간에도 계속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것처럼, 이번 주일 삼종기도도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됐다. 교황은 삼종기도 생중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에 직면해 사제들이 취한 행동에 감사를 표했다.

“저는 모든 사제들, 사제들의 창의성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창의성에 관해 롬바르디아에서 많은 소식이 제게 도착했습니다. 사실 롬바르디아는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느님 백성이 버림받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사제들은 백성 가까이 있기 위한 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합니다. 사도적 열성을 지닌 사제들은 코로나19의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아본디오 신부’*처럼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잘 이해했습니다. 사제 여러분, 정말로 고맙습니다.”

*역주: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었던 17세기 롬바르디아를 배경으로 쓰여진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소설 『약혼자들』에 나오는 본당신부. 젊은 연인의 혼인식 주례를 맡았지만 권력자의 편에 서서 주례를 포기한다.

교황은 특히 “신자들 가까이” 머물며 성모님의 보호를 청하기 위해 주교좌 성당 지붕에서 기도를 바쳤던 밀라노대교구장 마리오 델피니(Mario Delpini) 대주교를 예로 들었다.

“이 순간 밀라노에서는 대주교님이 병자들, 의사들, 간호사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종합병원에서 거행된 미사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대주교님은 기도 중에 하느님 백성 가까이, 그리고 하느님 가까이에 있습니다. 지난 주 인터넷에 올라왔던 사진이 생각납니다. 대주교님이 주교좌 성당 지붕 위에서 성모님께 혼자서 기도를 드리던 사진입니다.”

교황이 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때문에 생긴 고립은 “교회의 구성원 전체를 일치시키는 친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심화시키도록” 도와준다. 교황은 집무실 서재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다음, 신자들을 향한 메시지에서 “그리스도께 일치되었기에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다소 고립된 채 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교회의 구성원 전체를 일치시키는 친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심화시키도록 초대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 일치되었기에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두는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그리고 성체를 모실 수 없을 때 많이 당부하는 실천방안, 곧 ‘신령성체(神領聖體, spiritual communion)’*를 통해서도 일치가 길러집니다. 저는 모든 분을 위해, 특히 혼자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이 말씀을 드립니다.”

*역주: 실제적인 영성체가 아니라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에서 마음으로부터 영성체하는 것.

교황은 병자와 독거자를 도와주는 이와 항상 함께합니다

교황은 이미 일상화된 이번 비상사태 때문에 자택에 격리된 이를 도와주는 수많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중요한 일을 떠올렸다. 이어 시련 중에 있는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며 마무리했다.

“모든 병자들, 그들을 돌보고 있는 이들과 제가 함께하고 있다고 다시 말씀드립니다. 집에서 나갈 수 없는 이들을 도와주는 수많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가장 가난하고 집 없는 이들의 필요에 도움을 주는 이들과도 함께합니다. 여러분 각자가 이처럼 힘든 순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는 노력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폐쇄된 유럽,  감소될 기미 없는 확진자 수치

코로나19의 희생자와 감염 확진자 수치는 세계적 유행을 보이고 있으며 아직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이 수치가 급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은 이미 이탈리아가 실시했던 것처럼 불필요한 모든 이동을 금지한다는 조치를 내렸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는 학교, 상점, 식당을 폐쇄했다. 영국에선 사망자가 급증했다. 이탈리아에는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완치자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 바깥, 곧 미국에선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2800명 이상에 이르렀고 사망자도 58명에 달했다. 대한민국은 새로 감염된 확진자가 하루 76명이 늘어 발병 23일만에 처음으로 증가폭이 100명 이하로 내려갔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은 희망을 주지만, 임상실험을 위해선 몇 개월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는 동안 가장 위급한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완치 환자들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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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3월 2020,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