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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지중해에 평화와 형제애가 깃들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남부의 바리에서 열린 지중해 인접 국가들의 주교단 회의에서 “지중해의 소명과 미래”에 대한 깊은 숙고를 요청하는 그들의 임무에 대해 연설했다.

Sr Bernadette Mary Reis, fsp / 번역 양서희

지난주 이탈리아 바리에서 이탈리아 주교 회의의 초청을 받은 지중해 인접 국가들의 주교단 회의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오전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연설했다. 

지중해의 소명과 미래

교황은 이번 회의가 “지중해의 소명과 미래, 신앙 전파 그리고 평화 증진에 관한” 숙고의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 “지중해가 (국가 간) 이해관계의 교차로 역할을 한다”면서,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흐름을 잇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앙 전파

교황은 지중해 인접 국가들의 지리적 위치 덕분에 자연스럽게 문화적 교차로가 된다면서, “지중해 지역의 유산으로 신앙의 전파가 필연적으로 풍요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교리 교육과 성사집행, 민간 경신례와 예술을 통해 신앙을 살아 숨쉬게 만들어 왔다. 교황은 주교단에게 신앙 전파가 “공동선을 향한 노력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평화를 일구려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헌신과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전쟁 아닌 평화

“인도적이고 경제적인 관계를 이룩하지 못하고, 집과 다리, 공장과 병원을 파괴하며, 사람들을 죽이고,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은 광기어린 행동입니다.” 이어 교황은 “모든 인류 사회의 궁극적 목표”가 바로 평화라고 말했다. “평화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합리적인 대안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착취나 패권의 행위는 행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모두의 품위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정의는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 이라며, 사실상 “개인의 요구가 무시될 때,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의 권리를 억누르고 편파적인 경제적 이익이 도모되는 곳에서 정의는 짓밟히고 만다”고 지적했다. 

무관심

교황은 사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을 대하는 게 크게 달라질 때 좋은 점이란 기술의 진보일 것이라며 주교단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형제 여러분, 우리의 역할은 정부 관계자들에게 약자 보호와 종교 자유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박해의 체험, 무엇보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박해는 우리의 마음을 무관심하게 두지 않도록 찢어지는 아픔으로 물들게 합니다.”

지중해의 고유한 소명

교황은 지중해를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바다”라고 말하며 이 지역의 소명을 살아낼 것을, 특히 대화라는 소명을 잘 살아낼 것을 격려했다. “대화만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서고,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더 잘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교황은 경청하는 행위가 “자선의 행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웃을 통해 일하시며, 진리를 억압하고자 하는 유혹에 자주 시달리는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리인 하느님의 성령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위”라고 말했다. 

대화의 신학

교황은 “수용과 대화의 신학”이 “우리가 믿는 진리”일 뿐 아니라 “우리의 가르침을 정의하는 핵심”을 포함하는 한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선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평화를 이룩하고 형제애를 받아들이는 현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더 이상 신앙에 관한 문제로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존중하는 토론의 길, 상호연대의 길, 일치를 향한 길을 추구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모범

끝으로 교황은 “지중해를 처음으로 횡단했던 사도 바오로의 전구”에 형제 주교들을 의탁했다. “사도 바오로의 모범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신앙과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기쁨 넘치고 자유로운 길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교황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빌려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들은 옛 폐허들을 복구하고 오랫동안 황폐한 곳들을 다시 일으키리라. 폐허가 된 도시들, 대대로 황폐한 곳들을 새로 세우리라’(이사 61,4). 주님의 사랑을 받는 지중해 지역은 여러분 손에 주어진 주님의 사업입니다.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폭력으로 파괴된 도시를 복구하고, 지금은 황폐해진 정원에 꽃을 피우고,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심고, 자기 자신 안에 갇힌 이들이 그들의 형제자매들에 대한 두려움을 버릴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모든 여정에 동행하시며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여러분의 노력에 축복을 내리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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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월 2020,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