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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청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자료사진, 2019년) 로마 시청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자료사진, 2019년)  (ANSA)

교황, 로마 주교로 그의 도시 로마에서 여정을 이어가다

로마 시장 비르지니아 라지가 2월 3일 선언한 로마 수도 지정 150주년 기념행사가 오페라 극장에서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수도 지정 150주년을 맞아 로마 주교로서, 그리고 “영원의 도시(로마)”의 시민 공동체를 위해 로마 교구에 특별한 관심을 표했다.

Alessandro Gisotti / 번역 이창욱

“여러분은 교황선출선거회(콘클라베)의 역할이 로마의 주교를 뽑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13년 3월 13일 저녁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첫마디로 우리가 곧 알게 될 내용을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설명했다. 그 내용의 핵심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그는 ‘로마’교구의 주교로 선출됐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의 유명한 표현에 따르면, 로마교구의 주교는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어 다른 교회들보다 앞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선출의 “로마적” 차원을 더 강조하기 위해, “로마와 온 세상에” 보내는 첫인사에서, 로마교구 총대리 아고스티노 발리니(Agostino Vallini) 추기경을 곁에 두길 원했다. 이는 목자인 교황이 자신의 양떼와의 첫 번째 “만남”부터 “형제애, 사랑, 신뢰의 여정”을 로마교회를 위한 계획으로 지정했음을 의미심장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황은 3월의 그 특별한 저녁 이후 7년이 지난 지금도, 때로는 로마에 있는 하느님 백성 앞에서, 때로는 그들 가운데에서, 때로는 그들 뒤에서 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처럼 수많은 기회와 방식을 통해 로마교구 신자들과 성직자들을 만났다.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로마교구 사제들과 나누는 전통적인 대화부터 일반알현에 이르기까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하는 대규모 전례예식부터 본당 방문에 이르기까지, 특히 가장 가난한 지역의 신자들을 사랑하면서 만남을 이어갔다. 이 만남의 역동성은 중심에서 변방으로 방향이 바뀌어도 쉽사리 소진되지 않았다. 사실 교황으로 선출 된 이래, 로마 본당에서 온 단체들이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따라서 변방에서 중심으로, 신자들이 그들 주교의 집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의 대중 신심을 특별히 부각시키는 신심에 있어서도 재빨리 “로마인”이 됐다. 그는 출신 교구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처럼, 무엇보다 마리아 신심에 주력했다. 그는 로마인들을 대변하는 마리아 신심 장소인 ‘디비노 아모레 성지(하느님 사랑의 성모님 성지)’를 방문했다. 또 매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 오면 스페인 광장에서 동정 마리아에게 경의를 표했다. 무엇보다 수세기 동안 로마 신자들이 행했던 것처럼, 성모 마리아 대성전을 찾아가 ‘로마 백성의 구원’ 성화 앞에서 매 순간 중요한 사건을 봉헌했다. 바로 이곳이 교황 선출 다음날 들렀던 곳이고, 매번 국제적인 사도적 순방을 시작할 때나 마쳤을 때나 들르는 장소다. 

로마인들 중에서도 교황의 마음속에 있는 특별한 자리에는 의심할 여지없이 가난한 이들, 곧 온갖 재물로 풍요로운 도시의 ‘보이지 않는’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불행히도 도시에는 아직도 추위로 죽어가거나 절대 빈곤의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교황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매일 손을 내미는 사람들을 아낌없이 지원한다. 자비의 희년 동안 테르미니 기차역 인근의 멘사 카리타스(Mensa Caritas, 카리타스가 운영하는 행려자 숙소)에서 자비의 문을 여는 선택은 이러한 의미에서 설득력 있는 일이었다. “자비의 금요일”에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민간 시설과 센터를 방문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도시의 가난한 이를 위해 – 교황자선소를 통해서 – 교황은 우선적으로 필요한 모든 봉사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최근에는 교황청 건물인 ‘팔라초 밀리오리’를 거주할 곳 없는 이를 위한 집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선보이며 노숙자들을 위한 환대의 자리를 늘려나가고 있다. 로마의 젊은이들 또한 교황의 시선 안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처럼 “교육의 시급성”에 직면하는 문제가 로마 시와 로마교구에게 긴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필로 알베르텔리 고등학교 방문이나 로마 제3 대학 방문처럼, 교황이 일반 학교와 대학을 방문한 일은 다소 놀라운 일이지만, 앞서 설명한 방식에 따르면 이해가 되는 일이다. 두 경우 모두 소통하기 위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택했다. 이처럼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진정으로 믿고 개입할 줄 아는 교회의 본보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적인 대화와 삶 안으로 구현된 것이다.

교황이 로마교구의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과 대화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는, 로마 주교의 입장에서, 시 당국부터 시작해 “영원의 도시” 로마의 시민 사회와 여러 요건을 함께 다뤄야 할 대화 또한 많을 것이다. 교황은 지난 7년간의 교황 재임 기간 동안 세 명의 시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 교황이 지역 기관뿐 아니라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행했던 인터뷰, 호소, 권고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특히 지난 2019년 12월 31일 사은찬미가(떼데움)를 바치는 시간에 마지막으로 언급했던 것처럼, 로마는 “복합 도시일 뿐 아니라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도시”이지만, 하느님은 이 도시에 거주하는 당신의 자녀들로 하여금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희망하고 모두의 유익을 위해 싸우며 사랑하도록” 재촉하시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생각이 교황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교황이 자신의 구체적 임무를 수행하는 대화의 결정적 순간의 모습은 바로 지난 해 3월 캄피돌리오의 로마 시청사를 방문했을 때다. 교황이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의 초대를 받고 줄리오 체사레 홀에서 연설한 것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이후 세 번째다. 교황은 로마시 평의회 및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로마가 “약 2800년의 장구한 역사 동안 세상 도처에서 온 사람들과 다양한 민족을 환대하고 통합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에도 ”환대의 도시”, “장벽의 도시가 아닌 가교의 도시”로 불리는 정체성을 로마가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교황이야말로 “가교의 건설자”다. 교황은 방문, 행동, 말을 통해, 바티칸 언덕과 카피톨리누스 언덕, 성 베드로 광장과 시청 광장, 특히 가장 멀리 있는 이들과 가장 가난한 이들을 (우리와)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로마 주교로서 첫날부터 약속했던 것처럼, 교황은 자신의 교구와 함께 교구 안에서 계속 여정을 이어간다. 교황은 마음속에 생각만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유익한 프로세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여정은 주님께서 주교 직무를 수행하도록 부르셨던 도시 로마를 위해 일치를 일구어나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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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월 2020,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