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Vatican News

“그리스도인은 현상을 유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을 선포하는 사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삼종기도를 통해 세상이 그리스도인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이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며 삶의 여정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당과 여러 교회 공동체는 청년, 가정, 노인의 책임을 장려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아울러 교황은 축성 생활의 날을 맞아 종종 “드러나지 않게” “많은 일”을 하는 수도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동정녀 마리아와 성 요셉이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했던 날입니다. 이날은 ‘축성 생활의 날’이기도 합니다. 복음적 권고를 서원하며 주님을 가까이에서 따르는 이들이 교회의 큰 보물이라는 것을 떠올려 주는 날입니다.

복음(루카 2,22-40 참조)은 예수님의 부모님이 성탄 다음 40일째 되는 날 유다 율법대로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갔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사화는 전통에 따른 예식을 묘사하는 한편, 일부 인물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주목을 끕니다. 이들은 주님과의 만남을 체험하는 순간에 모였습니다. 주님께서 봉헌되시어 사람들 가까이 다가오신 장소에서 말입니다. 이들은 마리아와 요셉, 시메온과 한나입니다.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바치며 그분의 뜻을 받아들인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이 네 사람은 똑같지 않았습니다. 모두 달랐습니다. 하지만 모두 하느님을 찾았고 주님의 인도에 스스로를 내어 맡겼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네 사람 모두를 두 가지 태도로 표현합니다. 곧, 움직임의 태도와 경탄(놀라움)의 태도입니다.

첫 번째 태도는 움직임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루살렘을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시메온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고(루카 2,27 참조), 한나는 그침 없이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습니다(루카 2,37 참조). 이러한 방식으로 복음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인공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역동성을 요구한다는 것, 그리고 성령의 인도에 자기 자신을 내어 맡기며 자발적으로 걸어가길 요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상유지주의(L’immobilismo)는 그리스도인의 증거나 교회의 사명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이에게 예수님의 위로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지침 없이 삶의 여정을 걸어가고 움직이도록 자신을 내어 맡깁니다. 모든 신자는 선포의 소명 – 무언가를 선포하고, 예수님을 선포하는 - , 복음화 사명의 소명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본당과 여러 교회 공동체는 청년, 가정, 노인의 책임을 장려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주인공으로서 교회의 사명과 삶을 살아가며 그리스도인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이 사화에 나오는 네 명의 주인공을 소개하는 두 번째 태도는 경탄(stupore, 놀라움)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아기(예수님)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루카 2,33 참조) 했습니다. 경탄은 아기 예수님 안에서 당신 백성을 위해 하느님께서 이루신 구원을 자기 눈으로 보았던 노인 시메온의 분명한 반응이기도 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며”(루카 2,38)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했던 한나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여인은 거룩한 수다쟁이였습니다.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에 대해 이야기했던, 좋은 수다를 떨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이야기했고, 선포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다니며 예수님을 보여주었던 성녀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신자들은 경탄에 휩싸여있습니다. 그들은 눈 앞에 일어났던 사건에 휘말리고 사로잡히도록 자기 자신을 내어 맡겼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일들에 경탄할 줄 아는 역량은 신앙의 체험을 도와주고 주님과의 만남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이와는 반대로, 경탄할 줄 모르면 무관심하게 되고 신앙의 여정과 일상생활의 격차가 더 멀어집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항상 움직이며 경탄에 마음을 열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 맡깁시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선물을 예수님 안에서 매일 관상하도록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아울러 기쁨과 경탄을 통해 하느님 선물의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삶이 형제들을 섬기는 가운데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2 2월 2020,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