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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을 환대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신 것처럼 그들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기억하면서, 1월 22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을 통해 몰타에 상륙한 사도 바오로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교황은 환대가 많은 영적 선물을 낳는 “중요한 그리스도인 일치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초대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눈에 소중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 김호열 신부

교리 교육: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그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사도 28,2 참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교리 교육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과 조화를 이룹니다. 올해 기도 주간의 주제인 ‘환대’는 몰타 섬과 고조 섬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마련했습니다. 이 주제는 바오로 사도와 그와 함께 난파당한 동료들에게 환대를 베푼 몰타 주민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 사도행전 대목에서 발전시킨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제가 2주 전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 때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럼 이제 그 난파의 극적인 이야기에서 다시 시작해봅시다. 바오로가 타고 가는 배는 자연의 무서운 힘과 마주합니다. 그들은 열나흘 동안이나 바다에 떠돌아다녔고, 해도 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 방향 감각을 상실했습니다. 바다는 배를 무섭게 휘몰아 쳤습니다. 그들은 파도의 힘 때문에 배가 부서질까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하늘은 거센 비바람만 세차게 일었습니다. 바다와 폭풍의 힘은 무섭도록 강력했으며, 배에 탄 사람들의 운명을 나 몰라라 했습니다. 배에는 260명이 넘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흔들림 없이 말합니다. 믿음으로 그는 자기 목숨이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자신을 부르신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또 믿음으로 그는 예수님께서 계시하신 것처럼, 하느님이 사랑이신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바오로는, 믿음으로, 하느님께서 여러분 가운데 아무도 머리카락 하나 잃지 않게 하실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합니다.

이 예언은 배가 몰타 해변에 좌초되면서,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뭍에 도달했을 때 실현됩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합니다. 폭풍이 휘몰이치는 바다의 혹독함과는 달리 섬 주민들에게서 “귀중한 인류애”의 증언을 받습니다. 섬 주민들은 이방인들의 필요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불을 지펴주고,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음식을 제공합니다. 섬 주민들은 비록 그리스도의 복음을 아직 받지는 못했으나, 구체적인 친절의 행위로 하느님의 사랑을 나타냅니다. 실제로, 자발적 환대와 돌봄의 행위들은 하느님 사랑의 무언가를 전달합니다. 몰타 섬 주민들의 환대는 하느님께서 섬에서 바오로를 통해 역사하시는 치유 기적으로 보상받습니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서 몰타 주민들이 하느님의 섭리의 표징이라면, 섬 주민들에게 있어서 바오로 역시 하느님의 자애로운 사랑의 증거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환대는 중요합니다. 환대는 그리스도인 일치를 추구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미덕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와 다른 그리스도인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참으로 우리의 형제자매라는 것을 인식하는 걸 뜻합니다. 우리는 형제들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은 개신교 신자잖아? 저 사람은 정교회 신자인데 (…)” 예,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입니다. 이는 일방적인 관대함의 행위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른 그리스도인을 환대할 때 우리는 그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몰타 주민들처럼 - 몰타 주민들은 좋은 사람들입니다 - 우리는 보상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우리 형제자매들 안에 뿌려 놓으신 것을 우리가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선물이 됩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모든 곳에 당신의 은총을 뿌리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전통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선 그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우리의 형제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그들의 삶 안에서 성취하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인 일치의 환대(L’ospitalità ecumenica)’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갖는 것을 비롯해 그들의 개인적 신앙 이야기와 그들 공동체의 역사와 우리와는 다른 전통을 가진 신앙 공동체의 역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스도인 일치의 환대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과 갖는 체험을 알고자 하는 소망과 그로부터 나오는 영적 선물을 받고자 하는 기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은총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은 은총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과거 저의 조국을 생각합니다. 몇몇 복음주의 선교사들이 왔을 때, 한 그룹의 가톨릭 신자들이 그들의 천막을 불태우러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형제들이고, 우리 모두는 형제들입니다. 서로 환대해야 합니다.

오늘날에도, 바오로와 그의 동료들이 난파되었던 바다는 여전히 또다시 다른 항해자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곳이 됩니다. 전 세계에서 이주민들은 폭력을 피하고, 전쟁을 피하고, 빈곤을 피하기 위해 위험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민들은 바오로와 그의 동료들처럼, 무관심, 그리고 사막과 강과 바다의 (…) 위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종종 이주민들은 도착지 나라의 항구에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때로는 사람들에게서 더 심한 적대감을 받기도 합니다. 그들은 범죄자들에 의해 악용되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현상입니다! 그들은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숫자로만 취급되거나, 위협요인으로 간주됩니다. 오늘날 그렇습니다! 때로는 박해가 파도처럼 밀려와 그들을 빈곤이나 혹은 그들이 피해서 나왔던 위험들로 몰아붙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주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단지 적개심이나 무관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께 소중하고 그분에게서 사랑받고 있음을 증언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반드시 그렇게 증언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분열은 우리가 하느님 사랑의 완전한 표징이 되는 일을 가로막습니다. 그리스도인 일치의 환대를 실천하기 위해,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일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 - 개신교 신자들, 정교회 신자들, 가톨릭 신자들, 모든 그리스도인들 - 을 더 나은 인간이 되게 하고, 더 나은 제자가 되게 하고, 더 일치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뜻인 일치에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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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월 2020,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