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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선하심에 마음을 엽시다. 평화와 희망의 해가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겸 2020년 첫 번째 삼종기도를 통해 교회와 세상에 주신 아기 예수님과 하느님의 축복을 모두가 받아들이도록 초대했다. 또 지난 2019년 12월 31일 저녁 성 베드로 광장의 구유 방문 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참을성 없는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번역 이정숙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제 저녁 우리는 시간의 선물과 그분의 모든 은혜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2019년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같은 감사와 찬미의 태도로 2020년을 시작합니다. 우리 지구가 태양 주위에서 새로운 운행(공전)을 시작한 것과 우리 인류가 계속 그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항상 경탄하고 감사하게 되는 “기적”입니다. 

새로운 해의 첫날 전례는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낳으신 나자렛의 동정녀 마리아, 곧 하느님의 어머니 대축일을 지냅니다. 그 아기는 모든 사람, 곧 인류와 온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악을 (그저) 없애신 게 아니라, 뿌리째 뽑으셨습니다. 그분의 구원은 마술이 아니라 “인내하는(참을성 있는)” 구원입니다. 여기에는 권력을 치워버리고 불의에 책임을 지는 사랑의 인내를 포함합니다. 사랑의 인내입니다. 사랑은 우리를 인내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자주 인내심을 잃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제(2019년 12월 31일)의 나쁜 사례에 대해 용서를 청합니다[원주: 광장에서 교황을 힘껏 잡아 당겼던 사람에게 했던 반응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구유를 묵상하면서 우리는 신앙의 눈으로 새로워지고, 악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졌으며,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그리스도의 왕권 아래 놓여진 세상을 봅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 하느님의 어머니가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성모님이 어떻게 우리를 축복하십니까? 우리에게 당신의 아드님을 보여주면서 축복하십니다. 그분을 팔에 안으시어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그렇게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모든 교회를 축복하시고, 온 세상을 축복하십니다. 베들레헴의 천사들이 노래한 것처럼 예수님은 “온 백성을 위한 기쁨”이며, 하느님께 영광,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입니다(루카 2,14 참조). 이것이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새해 첫날을 평화, 곧 평화의 날로, 그리고 평화를 위해 인식을 높이고 책임감을 가지며 기도하길 원하셨던 이유였습니다. 2020년을 위한 세계 평화의 날을 위한 담화는 이것입니다. 평화는 희망의 여정이며, 대화와 화해와 생태적 회심을 통해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에게, 그리고 어머니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아드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킵시다. 새해 첫날, 축복을 받읍시다. 성모님과 그의 아드님의 축복을 받읍시다. 

예수님은 도덕의 노예와 물질의 노예인 노예의 멍에에 억눌린 이들을 위한 축복입니다. 그분은 사랑으로 자유롭게 하십니다. 악순환의 포로로 머물면서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시고, 당신을 포기하지 않으시며, 확고한 인내심으로 당신의 귀가를 기다리십니다”(루카 15,20 참조). 예수님은 불의와 착취의 희생자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형제애의 문을 열어 주십니다. 그곳에서 얼굴, 마음, 환대의 손길을 찾아 볼 수 있으며, 고통과 실망을 나누며, 얼마만큼의 존엄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중병에 있는 이, 버림 받고 절망을 느끼는 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시고, 애틋한 사랑으로 상처를 어루만지시며, 위로의 기름을 부어주시고, 강하게 엉킨 매듭을 풀기 위해 약함을 선의 능력으로 변화시키십니다. 예수님은 감옥에 갇힌 이, 스스로 문을 닫으려 하는 이에게 한 줄기 작은 빛에서부터 희망의 지평을 다시 열어 주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는 교만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우리 교만의 좌대에서 내려와 겸손한 하느님의 어머니,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께 축복을 청합시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여주십니다. 축복을 받읍시다. 그분의 선함에 우리의 마음을 엽시다. 그렇게 하면 새로 시작하는 올해는 말이 아니라 대화, 화해, 피조물 보호의 일상적인 자세를 통해 희망과 평화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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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1월 2020,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