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신학생들에 “하느님 가까이 머무르며 성직주의와 경직된 태도를 경계하십시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9일 월요일 오전 신학생들과 만나 “사제 성소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했다.
교황은 또 신학생들이 성장하는 장소인 신학교가 △기도의 집 △학업의 집 △친교의 집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교황은 신학교가 ‘기도의 집’이라고 말했다. 신학교 시절은 주님과 함께 있는 법, 곧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을 관상하는 법”을 배우기 가장 적합한 시기이므로, 영적 양성을 위해 충분히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침묵과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가난한 이의 모습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신학교가 ‘학업의 집’이라고 말했다. 신학교에서 학업에 전념한다는 것의 의미는 다분히 ‘개인적’이나 ‘개별적’이지는 않다면서, 배우고 연구한 것을 동료 신학생들과 나누는 행위를 통해 사제단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교황은 ‘친교의 집’으로서의 신학교의 특성에 관해 설명했다. 교황은 신학교가 신학생들로 하여금 “다른 이에게 마음을 여는 것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주교의 보호 아래 친교의 사제단”의 모습을 취하므로 “횡단적(transversal)”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형제애가 선행∙동반되지 않는 사목적 애덕은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 형제애가 신학교 시절에는 동료 신학생들 사이에, 이후에는 사제들 사이에서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더 사도적인 모습을 더해가는” 형제애, “교구 생활의 속성, 곧 개별 교회의 하느님 백성과 성인들, 그리고 성직자의 특징들로 점점 더 풍성해지는” 형제애를 강조했다.
교황은 신학생들에게 “주님께 선택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분열된 사제단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 사제단이 일치를 이루지 못하면 사제들이 서로 등을 돌리고 험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제들은 주교 가까이에, 동료 사제들 가까이에,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 가까이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제가 늘 가까이서 함께해야 할 주교, 동료 사제들, 하느님, 하느님 백성 가운데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맡은 바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성직주의에 집착하거나 경직된 태도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직주의가 있는 곳에 부패가 있습니다. 분위기가 경직된 곳, 경직된 태도가 만연한 곳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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