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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순교는 우리가 예수님의 길을 가고 있다는 표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1일 오전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훈화를 통해 아그리파스 임금 앞으로 끌려온 바오로 사도의 에피소드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번역 김호열 신부

사도행전에 대한 교리 교육:

18. “당신은 조금 있으면 나를 설득하여 그리스도인으로 행세하게 만들겠군!”(사도 26,28)

수인이 된 사도 바오로, 아그리파스 임금 앞에 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도행전에서 보는 것처럼 세상에서 복음의 “여행”은 계속되며, 바오로 사도의 증거는 고통으로 봉인되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는 바오로의 삶 안에서 시간과 함께 자라납니다. 바오로는 새로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생명을 주는 열렬한 복음 전파자이며, 이방인들 사이에서 대담한 선교사일 뿐만 아니라, 부활하신 분의 고통의 증인입니다(사도 9,15-16 참조).

사도행전 21장에서 묘사된 것처럼, 사도 바오로의 예루살렘 도착은 그를 향한 격렬한 증오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은 박해자였습니다! 그를 믿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며 그를 비난합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바오로 사도에게도 적대적인 도시였습니다. 그가 성전에 갔을 때,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그를 붙잡아 성전 밖으로 끌어내어 죽이려고 할 때, 로마 군사들이 죽음의 위험에서 그를 구해냈습니다. 율법과 성전을 거슬러 가르친다고 고발된 그는 체포되었습니다. 이로써 최고 의회에 출두하는 것을 시작으로 카이사리아 총독에게 인도되었고, 마침내 아그리파스 임금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수인으로서의 여정이 시작된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과 바오로 사이의 유사점을 강조합니다. 두 사람 모두 적들에게 미움을 받았고, 공개적으로 고발되었으며, 로마 제국 당국자들에 의해 무죄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처럼 바오로는 스승의 수난에 동참했으며, 그의 수난은 살아 있는 복음이 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곳에 오기 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우크라이나의 한 교구에서 온 순례자들과 만났습니다. 저는 이들이 어떻게 박해를 받았는지 들었습니다. 그들은 복음 때문에 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신앙을 타협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오늘날 세상에서, 유럽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으며, 자신들의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 순교는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삶의 공기입니다. 순교자들은 항상 우리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표징입니다. 하느님 백성 가운데 누군가 순교의 증거를 주는 것은 주님의 축복입니다.

바오로는 마침내 자신에게 가해진 고발에 대해 아그리파스 2세 임금 앞에서 자신을 변론하게 됩니다. 그의 변론은 믿음의 효과적인 증거로 변합니다(사도 26,1-23 참조).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회심에 대해 말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삼으시고, 모든 민족들이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느님께로 돌아와 죄를 용서받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거룩하게 된 이들과 함께 상속 재산을 받게 하려고”(사도 26,18) 자신에게 다른 민족들, 곧 이방인들을 위한 사도의 사명을 맡기셨다고 말합니다. 바오로는 이 임무에 순명했으며, 자신이 선포하는 것을 예언자들과 모세가 어떻게 예언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곧, “메시아께서 고난을 받으셔야 한다는 것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첫 번째 분으로서 이 백성과 다른 민족들에게 빛을 선포하시라는 것입니다”(사도 26,23). 바오로의 이러한 열정적인 증언은, 단지 단호한 결정만이 부족했던, 아그리파스 임금의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임금은 (바오로에게), “당신은 조금 있으면 나를 설득하여 그리스도인으로 행세하게 만들겠군”(사도 26,28) 하고 말합니다. 바오로는 결백하다고 선고되었지만, 황제에게 상소했기 때문에 풀려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말씀의 멈출 수 없는 “여행”이 로마를 향해 계속됩니다. 사슬에 묶인 바오로는 이곳 로마로 오게 됩니다. 

이 순간부터 바오로의 모습은 수인으로서, 사슬은 복음에 대한 자신의 충실성과 부활하신 분에 대한 증거의 표징이 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범)죄인”(2티모 2,9)인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서 사슬은 분명히 굴욕적인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향한 그의 사랑이 너무 강해서 이 사슬조차도 믿음의 눈으로 읽었습니다. 바오로에게 있어서 믿음은 “하느님과 세상에 대한 이론이나 의견”이 아니라, “그의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 하느님의 사랑이며 (…)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바오로 해 개막 강론, 2008.6.28).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바오로 사도는 시련 안에서 인내와 믿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는 역량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전구를 통하여,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해주시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제자로서, 선교사로서 우리의 소명에 끝까지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주님께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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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월 2019,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