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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FP or licensors)

“분심에 빠지지 말고 예수님께 자리를 내어드립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5일 대림 제3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외적인 것들의 분심에 빠지지 말고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시는 하느님”, “당신의 기쁨”을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쁨의 주일”이라고 부르는 대림 제3주일에, 하느님 말씀은 우리를 기쁨으로 초대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믿기 힘들게 만드는 의심의 순간도 있음을 인식하도록 초대합니다. 기쁨과 의심은 둘 다 우리의 삶에 속하는 경험입니다.

기쁨으로 초대하는 이사야 예언자의 선포는 명확합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이사 35,1). (하지만) 복음에 나오는 세례자 요한의 의심은 이와 대조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사실 예언자는 상황 너머를 바라봅니다. 예언자 앞에는 낙심에 빠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맥 풀린 손, 꺾인 무릎, 불안한 마음(이사 35,3-4 참조)입니다. 모든 시대마다 신앙을 시험하는 현실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사람은 그 너머를 바라봅니다. 성령께서 그의 마음에 하느님 약속의 힘을 느끼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구원을 선포합니다.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이사 35,4). 그리하여 이제 모든 것이 변합니다. 사막은 꽃을 피우고, 위로와 기쁨이 마음이 불안한 이들을 지배하며, 눈먼 이들, 다리 저는 이, 말못하는 이가 낫습니다(이사 35,5-6 참조). 이런 일은 예수님과 더불어 실현됩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마태 11,5). 

이 같은 묘사는 구원이 인간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또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탄생은 그와 함께하는 기쁨을 동반하고, 항상 우리 안에 있는 죄와 우리 자신에게 죽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여기서 회심하라는 호소가 나옵니다. 회심은 세례자 요한의 설교나 예수님 설교의 바탕입니다. (회심은) 특히 우리가 갖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것과도 관련됩니다. 아울러 대림시기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던진 질문과 함께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를 자극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생각해봅시다. 세례자 요한은 평생 동안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의 삶의 스타일, 그의 몸 자체가 이 기다림으로 형성됐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그를 칭송하셨습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그럼에도 그 또한 예수님께로 회심해야 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 또한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들이도록 택하신 모습, 겸손하고 자비로운 모습을 깨닫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대림시기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해줍니다. 매일 우리의 신앙을 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동화에 나올 법한 인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받아들이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말을 건네시고, 우리를 감싸 안으시며 그분 앞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하느님을 받아들이도록 말입니다.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가난한 이들은 신비의 특권을 받은 이들이고, 많은 경우, 대부분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인식하는 이들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서한 「놀라운 표징」(Admirabile Signum), 6항). 

성탄을 기다리면서, 외적인 것들 때문에 분심에 빠지지 말고, 그분을 위해 우리 마음속에 자리를 내어드리도록 동정 마리아의 도움을 청합시다. 그분께서는 이미 오셨고 우리의 병을 고쳐주시며 당신의 기쁨을 주시기 위해 다시 오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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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월 2019,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