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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유엔세계식량계획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지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8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메시지를 보내고, 전 세계 모든 이들로 하여금 삶의 방식을 바꾸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그 누구도 뒤쳐지지 않는 미래를 건설하고 싶다면, 먼저 음식물 낭비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현재’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8일 월요일 유엔세계식량계획(이하 WFP)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지체없이 자원과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행동에 나선다면, 식량의 가치를 존중하는 생활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황은 제2차 WFP 정기총회 개막을 맞아 메시지를 보내고 WFP가 전 세계 기아 퇴치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실질적 사업 구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WFP가 추진 중인 단호한 조처들”을 언급하고,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점점 더 우리의 양심을 무겁게 짓누른다”고 지적했다.

유엔 산하기관인 WFP는 전 세계 기아 퇴치와 식량 안보를 위해 세워진 세계 최대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매년 약 83개국 8670만 명의 인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풍요의 역설

WFP는 매일 전 세계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녀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의 총합은 세계 모든 인구를 배불릴 만큼 충분하지만, 매일 9명 중 1명, 곧 약 8억2100만 명이 끼니를 거른 채 잠을 청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으며, 3명 중 1명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다.  

교황은 “세계 여러 곳에서 우리 형제자매들이 충분한 양의 건강한 식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음식물이 버려지고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를 “풍요의 역설(paradox of abundance)”이라고 표현하고 이 같은 현상이 “식량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 모두의 책임

교황은 이 같은 “역설”에는 “쓰고 버리는 문화를 특징짓는 겉치레, 태만, 이기심의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약속을 이행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2030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이것이 국제 기구와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가정, 교육기관, 언론 등은 이 분야에 관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교육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많은 사람들, 특별히 빈곤층 및 취약계층을 힘들게 하는 이러한 (쓰고 버리는) 문화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식물 낭비 그만” 캠페인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 가운데 3분의 1이 손실되거나 낭비되고 있지만, 수백만 인구는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맞서기 위해 WFP는 지난 10월 한 달간 음식물 낭비에 관한 의식 재고 해시태그 캠페인(#StopTheWaste)을 진행했다.

교황은 이 같은 WFP의 노력에 지지를 표하고, 음식물 낭비가 수많은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인류의 진보를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그 누구도 뒤쳐지지 않는 미래를 건설하고 싶다면, 먼저 음식물 낭비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현재’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어 교황은 식량의 가치를 존중하는 생활 방식이란 어머니 대지가 우리에게 주는 것들을 소중히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면서, 이 같은 삶의 방식이 인류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 중심

교황은 “모든 개인에게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영양 섭취의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가톨릭교회는 모든 이들 가운데 연대를 증진하는 한편 WFP의 사업에도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모든 정치∙경제적 결정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면, “국가 간에는 평화와 안정이 강화”되고, “세상 모든 곳에 상호이해와 진정한 인류 발전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황은 WFP의 헌신을 통해, 선의를 가진 모든 이의 마음속에 형제애, 정의, 평화의 이름으로 새롭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열의가 깨어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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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1월 2019,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