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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추기경과 주교들을 위한 위령미사 세상을 떠난 추기경과 주교들을 위한 위령미사   (ANSA)

위령미사 강론 “부활은 삶의 의미요 목표입니다”

11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한해 동안 세상을 떠난 추기경과 주교들을 위한 위령미사 강론에서 각자가 부르심 받은 부활에 관한 묵상을 위해 세 가지 길을 제시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도록 이 세 가지 자극 중 적어도 한 가지에 자극을 받을 수 있게 내어 맡깁시다.” 2019년 현재 13명의 추기경과 147명의 주교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Emanuela Campanile / 번역 이창욱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예수님께로 가는 것, 동정심을 느끼고 행동을 취하는 것, 하느님 앞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 이는 11월 4일 월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세상을 떠난 추기경과 주교들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위령미사의 독서를 떠올리면서,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인 부활에 대한 생각을 언급한 강론에서 제시했던 세 가지 제안사항이다. 

살아계신 예수님께로 나아가기

교황은 예수님께서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요한 6,37)라고 말씀하시는 이날 요한 복음을 떠올리면서, 자기 여정의 방향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자문하라고 제안했다.

“나는 주님께로 나아가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 주위만 맴도는가? 내 여정의 방향은 어디인가? 나는 단지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하고, 내 역할, 내 시간과 내 공간을 방어하는 데 급급하는가? 아니면 주님께로 나아가는가?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요한 6,37)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놀랍습니다. 그분께로 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물리치신다고 말씀하는 것과 같습니다. 신앙인에게는 중도(中道)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사람이면서 자기 자신 주위를 맴돌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사람은 그분을 향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며 살아갑니다.”

교황은 “삶이란 완전히 벗어남(uscita)”이라고 설명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해, 삶의 여러 단계를 거쳐 “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에 이르기까지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벗어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우리 자신에서 벗어나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이 세상에서 벗어난 우리의 형제 추기경과 주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다른 모든 (벗어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벗어남을 잊어버려선 안 됩니다. 곧, 우리 자신에서 벗어나는 삶입니다. 오로지 우리 자신에서 벗어남으로써 우리는 주님께로 이끌어주는 문을 열게 됩니다. 이러한 은총을 청합시다.”

동정심

유다 마카베오가 죽은 자들에 대해 경건한 생각을 가졌던 제2독서(2마카 12,45 참조)의 사례를 따라, 그리고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1코린 13,8)라는 성 바오로의 말씀에 따라, 교황은 두 번째 묵상의 길을 제안했다. 이 길 또한 “온정주의(buonismo)”나 “단순 자선(carità spicciola)”이 아니라, “부활의 문제”인 만큼 “삶에 대한 질문”을 토대로 이뤄진다. 

“타인에 대한 동정심은 영원의 문을 활짝 열어줍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은 천국으로 가는 대합실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실 성 바오로가 상기시켜주듯이, ‘사랑이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는다’(1코린 13,8)면, 바로 그 사랑이야말로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다리 위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지 자문해볼 수 있습니다. 나는 필요에 처한 누군가의 상황에 마음이 움직이도록 내 자신을 내어 맡기는가? 나는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가? 나는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가? 이는 온정주의나 단순 자선이 아닙니다. 삶에 대한 질문이자, 부활의 문제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상상하기

교황은 “부활에 대한” 세 번째 자극을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의 가르침에서,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영신수련」에서 취했다. 예수회 창립자 성 이냐시오는 「영신수련」에서 어떤 결정이 “방향을 잘 잡은 것”인지, 그리고 어떤 결정이 “부활에 더 가까운 것”인지 보는 법을 제안한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성 이냐시오는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마지막 날에 하느님 앞에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제안합니다. 그 순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이 나타날 부르심이요, 모든 이를 위한, 우리 모두를 위한 도착점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관점에서 취한 삶의 모든 선택은 방향을 잘 잡게 됩니다. 삶의 의미요 목표인 부활에 더 가까이 다가섰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이것이) “주님의 눈으로 현실을 보기 위한 유익한 수련”이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초대로 강론을 마무리했다.

“이 세 가지 자극 중 적어도 한 가지에 자극을 받을 수 있게 우리를 내어 맡깁시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염원에 더 일치할 수 있을 겁니다. 곧, 아버지께서 그분에게 주신 사람들을 하나도 잃지 않는 것입니다(요한 6,39 참조). 존재의 의미를 잃게 만드는 세상의 목소리가 수없이 나오는 가운데, 부활하시고 살아계신 예수님의 뜻에 일치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오늘을 부활의 여명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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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11월 2019,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