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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민족의 문화를 만나러 나아가면서, 새로운 선포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아마존 시노드 폐막미사 이후 삼종기도에서, 복음 선포를 위해 신자들을 강력히 초대했다. 아울러 이념의 늪에 빠지지 말고 오히려 주님께서 그물을 던지라고 격려하시는 열린 바다로 나아가라고 권고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오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이하 아마존 시노드)’ 폐막미사가 거행되었습니다. 제1독서인 집회서는 이 여정의 출발점을 떠올려주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집회 35,21) 하느님께 도달합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의 기도를 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집회서 35,21.16 참조).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은 땅의 울부짖음과 함께, 아마존에서 우리에게로 도달했습니다. 이 3주간의 아마존 시노드를 마친 뒤에 우리는 그 울부짖음을 못들은 체 할 수 없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는 사목자, 젊은이, 과학자 등 시노드 총회 안팎의 다른 많은 이들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무관심하게 머물지 않도록 부추깁니다. 우리는 “더 늦으면 정말로 늦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이 문장이 슬로건으로만 남아선 안 됩니다.

시노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말해주듯이, 주님으로부터 오는 위안과 용기로 위로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섬기기 위해, 일치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움을 경험하면서,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진심으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걸어나갔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우리를 자극합니다. 사도에게 극적인 순간에, 그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고 - 다시 말해 처형당한다는 의미입니다 -,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2티모 4,6 참조)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그는 이렇게 씁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2티모 4,17). 이것이 바로 사도 바오로의 마지막 열망입니다. 곧, 모든 사람에게 복음이 선포되도록,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나 자기 사람 중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것보다 첫째가 되며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여러 번 자문해 보았을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이렇게 자문해봅시다. “나는 복음을 위해 무슨 좋은 일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아마존 시노드에서 그런 질문을 했으며, 복음 선포의 새로운 길을 열려는 열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 그냥 선포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예수님의 삶을, 복음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의 안정된 문의 안락한 둥지를 버리고, 광장을 택하도록 자극 받았음을 느낍니다. 이념의 늪에 빠지지 말고 성령께서 그물을 던지라고 초대하시는 열린 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가올 여정을 걷기 위해, 아마존의 모후로 공경 받고 사랑 받는 동정 마리아께 전구합시다. 성모님은 정복이 아니라 “토착화됨”으로써 모후가 되셨습니다. 어머니의 겸손한 용기를 통해, 그분은 작은 이들의 수호자, 억압받는 이들의 방패가 되셨습니다. (우리는) 항상 민족들의 문화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표준화된 문화는 없습니다. 다른 문화들을 정화시키는 순수한 문화도 없습니다. ‘토착화되는’ 순수한 복음이 있을 뿐입니다. 나자렛의 가난한 집에서 예수님을 돌보시는 성모님께, 가장 가난한 자녀들과 우리 공동의 집을 맡겨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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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0월 2019,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