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Vatican News
레스보스 섬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레스보스 섬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시리아인들을 늘 생각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초부터 시리아 국민이 처한 고통스러운 상황을 전하고, 국제사회로 하여금 무기 거래를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난민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난민 구제에 힘쓰는 국가들을 칭찬하는 등 시리아의 현실을 알리고자 목소리를 높여왔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김단희

무고한 희생, 잔인한 폭격에 희생된 아이들, 납치되고 죽임을 당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십자가를 저버리지 않았던 신앙의 증인들. 이는 지난 6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상으로 하여금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인간적 전쟁 상황에서 눈을 돌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상기해 왔던 현실의 일부다. 지난 몇 년간 교황은 희망과 평화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화의 어려움에 머뭇대지 않으며, 전쟁이 소수 종교인을 향한 “잔혹한 박해”로 변해가는 끔찍한 위기 상황 또한 감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해 왔다. 아울러 전쟁과 폭력이 “새로운 상처를 만들고 더 많은 폭력을 양산할 뿐”이라면서 이러한 현실을 피해 도망친 난민들의 비참한 처지에 자주 우려를 표했다.

시리아인들 가까이

교황은 주일 삼종기도 시간에 거듭 시리아의 평화를 호소했으며, 시리아에 새로운 폭력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교황 강복(Urbi et Orbi)과 수요 일반알현 등을 통해 시리아를 언급했다. 또 세계 여러 지도자들과 대면할 때마다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국제사회가 만장일치로 지지하는, 당사국 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도출된 평화적 해결책” 모색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적대행위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 모색, 민간인 보호, 인도주의적 원조에 대한 접근 허용 등을 촉구하는 한편, “그 발단과 무관하게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와 테러행위”는 부당하다고 비난했다.

교회의 보살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난 2016년 교황은 바르톨로메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와 함께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시리아 난민 가정 셋이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교황과 동행했다. 이들은 현재 이탈리아에 정착했다. 교황의 이러한 결단은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약자에 대한 교회의 사랑을 보여주는 행위이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보살핌을 반영하고 있다.

2019년 교황은 교황 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을 통해 레스보스 섬 시리아 이민자들에게 10만 유로를 전달하고 그들 가까이에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올해 성금요일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예식에서는 두 시리아 난민 가정이 12처에서 십자가를 졌다. 십자가를 진 그들의 ‘손’에서 우리는 교황이 지난 2014년 중동 지역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서한을 떠올린다. 교황은 서한에서 그들이 “어려움 가운데서도 언제나 예수님을 증거하길” 기도한 바 있다.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의 날 

교황은 즉위 18일 후 부활절 교황 강복을 통해 “사랑하는 시리아와 분쟁에 고통받는 시리아 국민, 그리고 도움과 위로를 기다리는 수많은 난민들”을 위한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협의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면서 수년간 이러한 호소를 반복해 왔다.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습니까! 이 위기에 대처할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고난이 있어야 합니까?”

슬픔과 갈등의 시기에 기도는 우리에게 힘을 준다. 이에 교황은 ‘시리아와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의 날’을 제안했다. 교황은 지난 2013년 9월 1일 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이날을 선포하고 “인류는 이러한 평화의 몸짓을 보고, 희망과 평화의 말씀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지원

교황은 시리아 상황을 다루는 국제 정상회담이 개최될 때마다 늘 인도주의법의 준수를 역설해 왔다. 특히 민간인 대피를 보장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난민 수용에 앞장 선 레바논, 요르단, 터키 등의 국가를 칭찬했다. 지난 2016년에는 그리스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와 아테네대교구장 예로니모스 2세 대주교와 함께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전쟁 종식과 이주민 처우 개선을 호소했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나라로 하여금 임시 망명 기한을 연장하고, 신청자격을 충족하는 이들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한편, 구호 활동을 확대하고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과 협력해 분쟁 상황을 신속히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고통의 외침

주교와 평신도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들 납치와 무슬림들의 납치가 계속되고 있다. 교황은 이에 전쟁의 종식을 촉구했다. 중동 지역 그리스도인에게 보내는 서한에는 이른바 이슬람국가(IS)라고 불리는 집단의 잔학 행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애석하게도 중동 지역의 고통과 시련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교전 상황과,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준의 온갖 학대와 비인간적 행위를 자행하는 신생 테러 조직의 활동으로 인해 최근 몇 달 사이 상황은 더 악화돼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여러분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도 시대부터 그리스도인들이 살던 땅에서 수많은 이들이 잔인하게 추방당했습니다.” 

“이들은 고통 속에서 하느님께 울부짖습니다. 어떻게든 도와달라며 우리에게 기도와 구체적인 노력을 촉구합니다.”

지난 2015년 1월 교황은 종교 근본주의가 “끔찍한 살인을 자행해 인간을 없애기 이전에, 하느님을 한낱 이데올로기적 구실 수준으로 축소해 하느님 그 자체를 없애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어린이, 평화의 희망

어린이들에 대한 교황의 애정은 남다르다.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어린이들이며, 전쟁은 어린이들이 “미래의 빛을 볼 수 없게” 만든다. 교황은 생화학무기 사용과 “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무기 밀매업자들을 강력히 비난하고, 폭력은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행동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폭력은 평화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전쟁은 전쟁을,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입니다.”

지난 2016년 교황은 세계어린이날을 맞아 전 세계 어린이들로 하여금 시리아 어린이들과 함께 평화를 위한 기도에 동참하도록 초대했다. 또 2018년 대림 첫 주일에는 전쟁 지역에 사는 “작은 이들”을 위해 촛불을 밝히고,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기도 했다.

교황이 거듭 강조했던 바와 같이, 평화는 결국 “마음에서 시작”된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2 7월 2019,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