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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NSA)

“기쁨으로 살기 위해 관상과 활동을 조화롭게 일치시켜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21일 연중 제16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예수님과 외딴 곳에 잠시 머물기 위해서는 멈춰 서서 말씀을 들어야 하며, 해야 할 일들로 압도되지 말아야 하고, 동시에 환대하는 자세로 형제들을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제시하는 길은 라자로의 여동생들인 마리아와 마르타의 길이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일 복음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라자로의 여동생들인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예수님께서 방문하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루카 10,38-42 참조). 그들은 예수님을 모셔 들였고,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가까이에 머물기 위해 하던 일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분의 말씀 중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의 인생에서 우리를 방문하시려고 오실 때, 그분의 현존과 말씀이 모든 것보다 먼저 오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은 한쪽으로 제쳐 놓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진심으로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앉을 때, 먹구름은 사라지고, 의심은 진리에 자리를 내어주며, 두려움은 평온함으로 변하고, 삶의 여러 가지 상황들도 올바른 위치를 찾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오실 때, 모든 것을 정리하십니다.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있는 베타니아의 마리아의 모습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믿는 이의 기도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분과 일치되어 앉아서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스승의 현존 앞에 머물 줄 아는 신자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분과 함께 잠시 “외딴 곳에” 머물려는 용기를 찾고 “지나치시는” 주님께 자리를 내어 드리기 위해, 다만 몇 분이라도, 침묵 중에 집중하고, 일과 중에 멈추어 서고, 그런 다음 평온하고 힘있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42)고 마리아의 자세를 칭찬하시며, 우리 각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해야 할 일들로 압도되도록 자신을 맡길 것이 아니라, 삶이 너에게 맡긴 의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주님의 목소리를 들어라.”

아울러 다른 자매인 마르타가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그녀가 예수님을 집에 모셨다고 말합니다(루카 10,38 참조).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마르타가 두 자매 중 언니였을 것이며, 분명히 이 여인은 손님을 맞이하는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사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했던 반면,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루카 10,41).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봉사의 태도를 단죄하시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이따금씩 봉사할 때 근심 걱정하는 것을 야단치시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성녀 마르타의 걱정을 함께 나눕시다. 그래서 특히 보잘것없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이 문을 두드릴 때, 각자가 자신의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그녀의 모범을 따라, 우리의 가족과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환대의 의미, 형제애의 의미를 살아가겠다고 결심합시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지혜로운 마음이 관상과 활동, 이 두 가지 요소를 조화시킬 줄 아는 데 있다는 것을 떠올려줍니다. 마르타와 마리아는 우리에게 길을 알려줍니다. 만일 우리가 기쁨으로 삶을 맛보고 싶다면, 이 두 가지 태도를 조화롭게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만물의 비밀을 계시해주시는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예수님의 “발치에 앉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께서 지나가시면서 휴식과 형제애의 순간이 필요한 친구의 얼굴로 우리의 문을 두드리실 때, 손님을 맞이하는 환대에 친절하고 즉각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손님맞이(환대)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항상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기 위해 머물며 평화와 희망의 장인(匠人)이 될 수 있도록, 교회의 어머니요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 마르타의 손과 마리아의 마음으로 하느님과 형제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은총을 우리에게 주시길 빕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곧, 이 두 가지 태도로 우리가 평화와 희망의 장인이 될 것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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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7월 2019,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