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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유럽 성소사목 지도회의’ 참석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럽 성소사목 지도회의’ 참석자들  (ANSA)

교황 “교회는 성소를 필요로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 성소사목 지도회의’ 참석자들에게 수도 성소와 사제 성소를 전하는 사명에 두려움 없이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Linda Bordoni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 성소사목 지도회의’가 젊은이를 위한 주교 시노드의 실현을 위해 조직됐다는 점을 상기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에게 수도 성소 및 사제 성소 사업에 지속적으로 전념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것이 “교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성소 증진 사업에서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한 사람의 삶의 여정 전반에 의미를 부여하는 부르심이라는 뜻의 ‘성덕(holiness, 거룩함)’, 교회 내에서 성소가 자라는 비옥한 토양이 되는 ‘친교(communion)’, 그리고 ‘성소(vocation)’라는 말 그 자체를 꼽았다. 특히 ‘성소’의 경우 교회 내에서 배제되지 않고 지켜져야 할 단어일 뿐만 아니라, ‘행복’, ‘자유’, ‘함께’라는 말과 더불어 사용하거나 수도∙사제 성소가 ‘감소했다’처럼 다른 단어와 “조합”해 쓰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성덕

교황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성소가 전 생애를 아우르는 여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면서 ‘성덕’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이어 하느님의 초대에 대한 응답인 ‘성소’가 전반적으로 어떤 방향을 취하는가라는 측면에서는 청년기와 연관이 있지만, 선의를 실천하는 데 있어 무엇이 최선인가에 관한 식별을 비롯해 성소의 결실이라는 측면에서는 성인기와 깊이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인생이 애덕(자선)을 통해 결실을 맺도록 정해져 있다는 점을 상기했는데, 이는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허락하시는 성덕으로의 부르심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친교

교황은 성소 증진 사업에 있어 사목 지도는 시노드적이어야 하며 “동행”의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면서 ‘친교’의 의미를 강조했다.

아울러 친교란 상호존중을 증진하고, 개개인의 충만함을 소중히 여기는 한편,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삶의 일부인 고통과 약함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실현하신다는 것을 믿으며, 형제애와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을 온전히 살아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은 교회의 친교가 새로운 성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공동체나 가정, 사제단 내에서 때때로 세속적 관념이 분열과 해체를 야기하는 점을 슬프게 생각했다.

“이는 현대 문화의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고통스러웠던 유럽의 정치 역사가 경고와 자극이 될 것입니다.”

교황은 우리가 열린 공동체, 살아있는 공동체, 포용력 있는 공동체로서 진정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

교황은 ‘성소’라는 표현이 구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성소’라는 표현에 겁을 먹고 활동에 참여하기를 꺼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부 공동체가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 영역에서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런 전략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하느님과의 만남에서 얻은 열의로 불타오르고, 구원받았으며, 성소에 응답함으로써 얻은 행복을 자신의 삶 속에서 선포할 줄 아는 열정적인 남녀 평신도와 수도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이어 교황은 ‘행복’, ‘자유’, ‘함께’의 개념을 상세히 설명했다.

교황은 순간의 즐거움에서 만족을 찾는 요즘 사람들에게 ‘행복’은 화급한 사안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참된 행복은 예수님 그 자체이므로 스쳐 지나가지 않고 영원히 남으며, 예수님의 우정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라는 말에는 의존이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와 일치하는 선택을 하거나 성소에 응답할 때도 이와 같은 의미의 ‘자유’의 개념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교황은 그 누구도 삶의 결정을 혼자서 내릴 수 없다는 점에서 ‘함께’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성소란 반드시 타인을 위한 삶이며, 타인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교황은 주님께서 우리를 “개인으로서” 부르시는 일은 절대 없다면서, “반드시 공동체 안에서, 당신의 애정 어린 계획을 나누도록” 부르시며, 이는 “그분 스스로가 삼위일체의 사랑 안에 ‘복수’로 존재하시기 때문에 처음부터 ‘복수’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점이 우리에게 교회 내 그 어떤 일도 홀로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조용히 자라는 숲

끝으로 교황은 거대한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자선과 선교 활동에 힘쓰는 여러 수도 공동체의 헌신을 기억했다. 교황은 유럽의 뿌리이며 지금도 수많은 이들을 성소로 이끄는 수도원,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이 시대를 위한 복음화의 잠재력으로 가득한 지역 본당 공동체, 그리고 성실과 헌신의 마음으로 젊은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많은 사제와 부제, 남녀 수도자와 주교의 활동이 “마치 조용히 자라나는 거대한 숲과 같다”고 말했다.

06 6월 2019,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