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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tican News

교황, 슈물레우치우크에서 “불신을 친교의 기회로 바꾸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의 루마니아 순방 둘째 날. 교황은 6월 1일 오전 슈물레우치우크의 성모 성지 미사를 통해 복음의 은총이 일치와 형제애 안에서 누구도 뒤쳐지지 않는 구원의 기쁨이라며 함께 걷고 모험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도움을 성모님께 청하자고 말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이정숙

6월의 첫 날이었던 지난 토요일은 트란실바니아의 가톨릭 신자들의 마음과 기억에 깊이 새겨 남겨질 날이었다. 약 10만 명의 신자들은 이곳에서 베드로의 후계자를 만나기 위해 내리는 비도 개의치 않았다. 이곳은 원래 중세의 성지다. 특별히 이 지역과 다른 나라들의 헝가리 언어권 신자들에게 동정녀를 향한 공경의 심장부인 이 성모 성지에 교황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성지가 속한 알바이울리아교구는 헝가리의 스테파노 성인이 약 1천년 전에 설립했으며, 트란실바니아는 제1차 세계대전 후에 루마니아로 편입됐다. 매년, 특히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를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성모상 앞에 모여든다. 이 성모상은 16세기 목재 작품으로 터키인들이 저지른 화재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이 매년의 성지순례가 “트란실바니아의 유산에 속하지만, 루마니아와 헝가리의 종교 전통으로도 영광스럽게 여긴다”며 “또 이 순례에는 타종파의 신자들도 참여하는데, 그것은 대화, 일치, 형제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순례자들 가운데 비오리카 던칠러 루마니아 총리,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이 일반 순례자로 참여했다.

과거의 상처로 형제애를 빼앗기지 않도록 합시다

교황의 전체 강론은 성모신심적이었고, 순례하는 것에 대해 깊은 의미를 강조하며 친교를 이루자고 역설했다. 또 마리아는 우리가 대립과 분열을 조장하는 목소리와 상처로 인해 형제애를 빼앗기지 않도록 그의 아들뿐 아니라, 우리 각자 앞에서 중재하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순례한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집의 백성”으로 온다는 것을 아는 것, “백성임을 자각함”이라며, 이 백성의 부요함은 그들의 수많은 얼굴, 문화, 언어와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복잡하고 슬픈 사건들을 잊거나 부정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가 형제적 동거의 열망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나 논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순례한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원한이나 불신을, 친교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변화시키는 은총을 주님께 간구하면서, 함께 걷도록 불림 받았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기 원하시는 새로운 땅을 찾고자 우리의 안전과 편의를 멀리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누구도 뒤쳐지지 않게 합시다

그러므로 “뒤섞이고” “서로 돕는 것”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교황은 순례, 곧 “약간 혼란스러운 이 흐름에 참여하는 것은 형제애의 진정한 체험과 역사를 세우기 위해 항상 연대하는 행렬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될 수 있었던 것(그리고, 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기다리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님께서 연대, 형제애, 선과 진리와 정의를 향한 열망을 자극하신다고 말했다.

“순례한다는 것은 어제 뒤쳐졌던 이들이 내일은 주인공이 되도록, 또 오늘의 주인공들이 내일은 뒤쳐지지 않도록 투쟁하는 노력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기에는 미래를 함께 엮는 수작업이 요구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머니, 미래를 준비하도록 우리를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함께 청하려고 여기 모였기 때문입니다.”

일치와 형제애를 위해 위험을 무릅씁시다

교황은 또 강한 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기 위해 약한 자들에게 당신의 시선을 두시는 하느님의 선택에 대한 신비를 설명했다. 교황은 로마제국 외곽 갈릴래아의 작은 마을의 소녀 마리아가 ‘네’라고 말함으로써 “사랑의 혁명(rivoluzione della tenerezza)”의 길을 연 것처럼, “화해의 오솔길을 따르기 위해” 우리도 “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을 주님께서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걸읍시다, 함께 걸읍시다. 복음이 모든 것을 가득 차게 하고 우리 백성을 일치와 형제애 안에서 구원의 기쁨을 나누어주는 역량 있는 누룩이 되도록 하면서 위험을 무릅씁시다.”

교황은 강론에서 성지를 “야전병원 교회의 ‘성사의’ 장소”로, 또 희망을 찾고 축제와 기원을 하는 장소로 설명했다. 실제로 순례자들은 동정녀께로 나아간다. 슈물레우치우크에서 봉헌된 이 미사는 루마니아의 다양성에 대한 풍요로움을 반영했다. 라틴어 미사의 제1독서는 루마니아어로, 복음은 헝가리어로 선포됐다. 이탈리아어 강론의 통역은 루마니아어와 헝가리어로, 또 신자들의 기도는 헝가리어, 루마니아어, 독일어로 바쳤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약속이 오늘 이뤄졌습니다

신자들의 얼굴뿐만 아니라, 알바이울리아대교구장 죄르지 미클로쉬 야쿠비니(György-Miklós Jakubínyi) 대주교의 말에서도 지난 199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루마니아 순방 당시 방문하지 못했던 이 장소에 교황이 함께하고 있다는 기쁨이 드러났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만약 다시 오게 된다면 (이곳에) 올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야쿠비니 대주교가 “20년 후 교황이 그 약속을 이뤘다”고 말하자 따뜻하고 힘찬 감동의 박수가 이어졌다.

은총들

이날 오전 교황의 일정은 동정녀의 발아래 “황금 장미”를 봉헌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마리아 성지 방문에서 교황에게만 허락된 은총이다. 교황들은 이 행위를 통해 (마리아께 대한) 자신들의 공경을 표현했다. 그것은 분홍 대리석 받침 위 줄기가 금장된 은장미다. 두 장미는 천연 호박으로 만들어졌다. 또 알바이울리아대교구가 교황에게 상징적으로 봉헌한 선물이 주목됐다. 그 선물은 실제 “숲”이었다. 사실 본당들과 종교 단체들은 교회나 주교관 부근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이는 공동의 집의 보호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 나타난 교황의 가르침에 그들의 참여를 교황에게 증거하기 위한 방법이다. 마리아적 요소를 강하게 강조한 이날 오후는 이아시의 젊은이들과 가정들을 만나는 것과 동정녀께 대한 의탁으로 이어졌다.

01 6월 2019,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