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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대사들과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대사들과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교황대사들에 “교회를 수호하십시오. 교황에 적대적인 단체들과 함께하지 마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13일 바티칸 클레멘티나 홀에서 교황대사들과 만났다. 교황은 그들과 개인적으로 대화하길 원했고, 사전에 준비한 열정적이고 긴 연설문을 전달했다. 이 연설문에는 교황대사 임무수행을 위한 권고의 “십계명”이 담겼다.

Debora Donnini / 번역 김호열 신부

(연설문은 교황대사들의) 임무수행을 위한 나침반이었다. 이날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대표부 회의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인 바티칸 클레멘티나 홀에서 교황대사들에게 전달된 교황의 연설문은 일종의 “십계명”이었다. 6월 15일 토요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리는 교황청 대표부 회의에는 103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98명이 교황대사이며 5명은 상임 옵저버다. 사실 교황은 지난 2013년과 2016년 각각 개최된 것처럼 3년마다 열리는 이 회의를 강화하길 원했다. 교황은 연설문에서 교황대사란 “하느님의 사람”으로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대사는 교회와 교황을 대표한다며, 교황을 비난하는 것과는 “상응할 수 없는” 사명을 가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과 교회에 “적대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그런 단체와는 심지어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대사가 교회를 중상모략에 빠뜨리려는 악의 세력에서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면서 세속적인 가치에 속지 말아야 하며, 뇌물의 위험에 주위를 기울이고 사목적인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대사관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사람들과 만나면서 화해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교황대사들의 사명을 밝히기 위해서는 예수님과의 친밀감에서 오는 빛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도없이 행하는 소명은 “항상 불만과 좌절을 느끼는 단순한 공무원”이 되게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은 부활하신 분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면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느님의 사람은 비방에 빠져들지 않습니다”

교황대사가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자기 자신과 타인을 파멸시키고, 궤도(바른 길)에서 벗어나며, 자신의 삶을 헌신한 교회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교황은 경고했다.

“하느님의 사람은 자기 이웃을 기만하거나 속이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을 가십과 중상모략에 빠뜨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더러움에서 자신의 눈과 귀를 보호하면서 정신과 마음을 유지합니다. 그는 세속적인 가치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지혜롭고 선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을 바라봅니다.”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교회의 사람, 사목적 열정을 지닌 사람

교황대사는 교회의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대표하지 않고” 교회를 대표한다. 특히 베드로의 후계자를 대표한다. 교황은 교황대사가 “자신의 협력자들, 직원들, 수녀들 및 교황청 대사관 공동체를 무시하기 시작할 때 ‘교회의 사람’이 되길 그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일부 교황대사들이 교황대사의 협력자로 있을 때 받았던 괴롭힘을 그대로 자신의 협력자들에게 행하는 것을 볼 때면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대사는 비서관들이나 참사관들이 미래의 외교관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가진 것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치를 추구하고 유명 브랜드 옷이나 물건들을 찾는 교황대사들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모습은 “증거하는 삶에 반하는” 모습이라며, 교회의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라는 최고의 명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회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의 얼굴과 교회의 가르침 및 교회의 직책을 대표하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이는 곧, 개인적인 확신들을 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교회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교회를 평가절하하거나 교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교회를 중상모략하는 악의 세력에서 용감하게 교회를 수호하는 것을 뜻합니다. 교회의 사람이 되려면 신뢰와 인간적인 따뜻함을 지니고 주교들, 사제들, 수도자들 및 신자들과 벗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 곁에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고 항상 교회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곧, 타인의 구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교황은 “영혼들의 구원(salus animarum)이 교회의 최고 법이며, 모든 교회 활동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교황은 사목적 선교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많은 수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도회들 안에서도 확산되는 무관심을 지적한 막시밀리아노 콜베 성인을 언급했다. “교황대사는 부활절이나 성탄절과 같은 큰 축일에 가족들과 축일을 보내려고 대사관을 떠나는 다른 대사들과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교황대사는 자신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곳에서 하느님 백성과 축일을 지내야 합니다.”

화해의 사람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교황은 교황대사 임무에 있어 중요한 점은 중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화해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만약 교황대사가 “대사관 내에만 머물면서 사람들 만나기를 피한다면 자신의 사명을 배반하는 것”이다. 교황은 그럴 때 교황대사가 친교의 주역이 아니라 친교의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사람 “(교황과) 적대적인 단체들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교황대사는 지역 교회들과 주재국 정부들을 상대하고, 신자들에게는 교황의 대리자로서 “자기 자신을 대표하지 않고 베드로의 후계자를 대표”한다. 교황은 여러 나라에서 교황대사관을 “카사 델 빠빠(Casa del Papa, 교황의 집)”라고 부르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교황대사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와 그가 임무를 수행하는 곳의 사람들 사이의 “연결 다리”이므로 위선적이어선 안 된다. 교황대사의 임무는 “매우 힘들고”, 융통성과 겸손, 소통과 협상능력, 대인 관계를 위한 성향이 요구되며, “항상 준비된 가방과 함께” 긴 여행과 긴 이동도 감수해야 한다고 교황은 말했다. 교황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을 언급하면서 교황대사의 임무란 교황이 직접 갈 수 없는 공동체들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대표하는 사람의 생각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신정보를 꾸준히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대사는) 또한 자신이 파견된 국가의 여러 상황과 교회와 사회 정치적 변화에 관한 정보를 교황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알릴 의무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교황대사는 자신이 파견된 국가의 관습을 잘 알아야 하며, 가능하면 언어도 잘 구사해야 하고, 교황대사관의 문과 자신의 마음의 문을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열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교황을 뒤에서 비난하고, 교황과 교황청과 로마 교회를 적대시 하는 블로그나 단체와 함께하는 것은 교황의 대리자와는 어울릴 수 없습니다.”

하느님과 교회에 순명하는 주도적인 사람

교황대사는 “정신적, 영적, 인간적 엄격함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위선적이거나 카멜레온 같이 변색하지 않으며”, 주도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창의력과 용기, 수완과 역동성으로 공동선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으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옳은 말을 해야 한다. 또 예수님의 모범에 따라 순명하는 (삶의) 방식을 가져야 한다. 교황은 막시밀리아노 콜베 성인을 다시금 인용하면서 “하느님에 대한 순명은 교회와 장상에 대한 순명과 구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콜베 성인은 “장상이 잘못을 범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순명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도 이를 강조한 바 있다.

“순명하기 어렵고 개인적인 생각과 다를 때라도 순명의 덕을 보이지 못하는 교황대사는 나침반을 잃어버린 여행자와 같으며, 목표를 상실할 위험이 있습니다. 항상 ‘의사여, 너 자신을 치료해라(Medice, cura te ipsum)’는 말을 기억합시다. 자신은 순명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순명하라고 말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기도는 임무를 밝게 비춥니다”

교황의 연설문에 있었던 교황대사를 위한 여덟 번째 계명은 교황의 대리자로서의 핵심 요점을 말하고 있다. 바로 “예수님과의 친밀감”이다. 기도와 성찬례의 거행과 자선 봉사 안에서 일상적으로 양육되는 것이다.

“교황대사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기도하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모든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단순한 공무원들입니다. 그러면 항상 불행하고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기도생활은 모든 것을 밝게 비추며, 교황대사의 임무와 사명을 비춥니다.”

사랑과 겸손의 사람

교황대사는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자선 활동,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선활동을 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황은 “우리의 객관성을 어지럽히고 어떤 경우에는 불행스럽게도 우리의 자유를 앗아가기 위해 제공되는 선물을 받는 것에 조심하라”고 촉구하면서 “뇌물의 위험”을 경고했다.

“어떤 가치 있는 선물도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너무 비싸거나 이따금 쓸모 없는 선물은 거부하거나 자선 단체에 보내십시오. 비싼 선물을 받는 것은 그 사용을 결코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교황은 이번 알현에 앞서 6월 12일 수요일에 선종한 아르헨티나 주재 교황대사 레온 칼렝가 바디케벨(Léon Kalenga Badikebele) 대주교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청 대표부 외교관들에게 전달된 교황의 열정적인 연설문은 성 비오 10세 교황의 협력자이자 교황청 국무원 총리였던 ‘하느님의 종’ 라파엘 메리 델 발(Rafael Merry del Val) 추기경의 “겸손을 구하는 호칭기도(Litanie dell’umiltà)”로 마무리됐다. 이 기도는 우리가 영예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해방되고, 조롱당하거나 모욕당하는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해달라고 예수님에게 청하라고 촉구하는 기도다. 요컨대 그리스도인의 겸손과 사랑의 길을 나타내는 기도다.

13 6월 2019,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