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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와의 연대를 표명한 교황과 주교단

4월 22일 월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주일인 주님 부활 대축일에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고통받고 있는 스리랑카 국민들과의 연대와 친밀을 재차 표명했다. 아시아 교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 또한 스리랑카에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부활 대축일이었던 지난 4월 21일 주일 교회 3곳과 호텔 4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고통받고 있는 스리랑카 국민들과의 연대를 표명했다. 교황은 아버지와 같은 애정 어린 마음으로 영적으로 그들 가까이에 있겠다고 다시금 약속했다. 이에 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개인도 교황의 뜻에 함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부활절 다음날인 4월 22일 월요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과 함께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기에 앞서 훈화를 통해 스리랑카 콜롬보대교구와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Malcolm Ranjith) 추기경에 대한 친밀과 수많은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약속했다. 이어 교황은 국제 사회로 하여금 스리랑카 사태에 도움을 제공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이같은 비인도적 테러 행위에 대한 규탄을 주저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참사가 있었던 부활절 당일에도 교황은 부활 메시지와 교황 강복(Urbi et Orbi)에 이어, “한 자리에 모여 기도를 드리다 참사를 당한 (스리랑카)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이 잔인한 폭력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가까이 있겠다”는 말로 스리랑카에 애정 어린 친밀감을 표한 바 있다.

이번 연쇄 폭발 테러의 표적이 됐던 장소들 가운데 수도 콜롬보의 성 안토니오 성당과 네곰보의 성 세바스티아노 성당 등 2곳이 가톨릭 교회였다.

아시아 주교단

아시아 가톨릭 주교단도 스리랑카 교회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연대를 약속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겸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보(Charles Bo) 추기경은 말콤 란지스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온 세상이 죽음과 악을 이기는 생명과 선의 승리를 기념하는 날, 수없이 많은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 비극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전했다.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에 발생한 이번 참사로 300여 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 폭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며 대부분이 자살 폭발 테러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발 테러는 2009년 스리랑카 내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란지스 추기경은 이번 참사를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의료 전문가들로 하여금 피해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부상을 치료하는 일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보 추기경은 “이 무분별한 폭력의 희생자들을 비롯해 자원봉사단과 구호단을 위해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겠다”면서 형제애적 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폭발 테러와 같은 참사를 일으킨 공포와 불신의 환경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힘을 달라고 희망과 평화의 임금이신 부활하신 예수님께 우리 모두가 자비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보 추기경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소속 19개 지역 주교단과 신자들 모두가 스리랑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리랑카는 약 2천만에 달하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로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각 12.6%와 9.7%를 차지한다. 그리스도교인 약 150만 명 가운데 대부분은 가톨릭 신자지만, 전체 인구의 6%에 불과하다.

인도 가톨릭 교회

인도 가톨릭 교회도 메시지를 보내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인도가톨릭주교회의(CBCI) 의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Oswald Gracias) 추기경은 지난 4월 21일 부활절 당일 란지스 추기경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도 교회가 이번 스리랑카 테러에 “깊은 슬픔과 아픔”을 느끼고 있다면서 “성당 폭발 테러의 희생자 및 생존자 가족들과 기도 안에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부활의 희망을 기념하는 이 위대한 축제의 날에 우리 스리랑카 형제자매들은 무분별한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 평화를 간구합니다.”

이 밖에도 미국, 헝가리, 독일 주교회의를 비롯해 가톨릭 이스라엘 성지 대표부, 가톨릭 평신도 단체 ‘산 에지디오 공동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세계교회협의회(WCC) 등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22 4월 2019,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