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ca

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경신성사성 총회 참석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경신성사성 총회 참석자들  (Vatican Media)

“전례는 배워야 할 이념이 아니라 인간을 형성하는 삶입니다”

과거의 향수에 대한 후회나 그러한 향수를 새롭게 내세우려고 하는 이데올로기를 친교보다 앞에 두지 말아야 한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경신성사성 총회 참석자들과의 만남에서 행한 연설의 한 부분이다. 아울러 교황은 전례가 삶의 회심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김호열 신부

“하느님 백성이 전례 안에서 주님을 만나는 아름다움을 재발견하여 그분 안에서 생명을 가질 수 있도록 일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알현 중에 교황청 경신성사성 총회 참석자 80 여 명을 향해 이같이 초대했다. 지난 2014년부터 장관으로 경신성사성을 이끌어 온 로버트 사라(Robert Sarah) 추기경이 교황 알현 시작 인사말을 했다. 이어 교황은 연설을 통해 주님과 형제들과의 만남의 체험이자 “삶의 회심을 요구하는” 전례를 사랑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교황은 “무익한 이념적인 획일화”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왜냐하면 전례 안에서 교회 공동체가 나타나지만, 과거의 향수에 대한 후회나 그러한 향수를 새롭게 내세우려고 하는 것은 하느님 백성 앞에 “나”를 먼저 두고자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황은 거룩한 전례란 “맛, 레시피, 풍조”로 축소될 수 없으며, “유순함으로 환대해야 하고, 사랑으로 장려”해야 하는, “살아 있는 보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례는 ‘할 일이 있는 분야’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현현(顯現)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와 전례 행위 안에서는 ‘나’가 아닌 ‘우리’가 울려 퍼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거룩한 공동체이지, 이상적인 개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면서, 그에 대한 후회나 그러한 향수를 새롭게 내세우려고 하는 것은 하느님 백성에 앞서 ‘나’를 모든 부분에 두고자 하고, 구체적인 것에 앞서 추상적인 것을 두고, 친교와 근원 앞에 이데올로기를 두고, 영적인 것에 앞서 세속적인 것을 두고자 하는 위험입니다.”

이번 알현은 지난 2월 12일 화요일부터 15일 금요일까지 “하느님 백성의 전례적 양성”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 로마에서 열린 교황청 경신성사성 총회를 맞아 이뤄졌다. 교황은 이번 총회가 경신성사성 설립 50주년을 계기로 열렸다고 말했다. 경신성사성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원했던 쇄신을 구체화하고자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뜻에 의해 지난 1969년 5월 8일 설립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의 신비에 “하느님 백성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한” 공의회 교부들의 결정에 따른 전례서 출판에 관한 것을 주관하기 위해 경신성사성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오래된 자산을 전혀 잃지 않고, “처음의 보물을 재발견하면서”, “쇄신된 표현들”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다. 교황은 현명한 지속성으로 계속해 나아가는 여정의 “첫 걸음”이자 올해 상반기에 그 성과를 본, 교황청에 의해 수행된 개혁의 “첫 열매들”에 대해 설명했다. 1969년 2월 14일 발표된 ‘전례력의 보편적 규범과 새 로마 전례력을 인준하는 교황의 자의 교서’ 「부활의 신비」(Mysterii paschalis)에서 시작해 교황이 로마 미사 경본을 반포했던 로마 미사 경본에 관한 교황령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까지, 그리고 같은 해에 반포된 「미사 통상문」(l’Ordo Missae) 및 여러 가지 다른 「예식서」(Ordo)가 빛을 보았다.

무익한 이념적인 획일화는 안 됩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 총회에서 행한 교황 연설의 핵심은 양성 분야였다. 이는 바로 이번 총회의 특별한 묵상 주제와도 연관된다. 우선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점은 바로 “전례란 배워야 하는 이념”이 아니라 “(인간을) 형성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전례는 인간을) 형성하는 삶이며, 배워야 할 이념이 아닙니다. 이러한 점에서 현실(realtà)이 관념(idea)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생활의 다른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전례에서도, 자신의 생각들이 모든 경우에 유효하다고 생각할 때 자주 발생하는, 그리고 그것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변증법적) 논리의 태도를 취하기에 이르는, 무익한 이념적인 획일화로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비록 오늘날 상황의 어떠한 불안정성에 대응하고자 하는 기대에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과거에 집착하거나, 혹은 그러한 미래로 도피하고자 하는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전례 양성 교육은 전례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양성 교육의) 본질적 과제는 전례 안에서 나타나는 주님의 살아 있는 신비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면서 하느님 백성을 양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례 양성 교육에 대해 말하는 것은, 우선 전례가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를 위해 수행하는 변치 않는 역할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황은 “교회의 기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내면화”하고, “주님과 형제들을 만나는 경험으로 전례를 사랑”하고, 이로써 “그 내용을 재발견하고 예식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느님 백성을 구체적으로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사실 전례는 주님의 생각과 행동에로의 동화를 통한 삶의 회심을 요구하는 경험입니다. 따라서 전례 양성 교육은 단순히 전례 예식서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예식의 적절한 수행을 보장하는 것에만 국한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필요한 것이지만, 단순히 그것에만 머무르는 것은 잘못입니다. 전례가 그 양성 교육과 변화시키는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목자들과 평신도들이 신비를 거행하는 봉사에 있어서 예술과 성가 및 음악을 포함하여 침묵에 이르기까지, 전례의 의미와 상징적인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례의 신비에 들어가고 표징들을 유용하게 이용하기 위해 교황이 제시한 방법은 바로 신비 교육이다. 사실, “신비 교육”이란 “하느님 백성 안에서 성사들을 통해 받은 새로운 생명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제들과 평신도들, 특히 전례 봉사에 책임이 있는 이들, 그리고 우선적으로 사제들의 지속적인 양성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황은 비록 실행 단계에 있어서 개별 교회들이 더 많이 관여한다고 해도 교육의 책임이 공유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하느님 백성과 지역 교회 주교회의들, 교구들, 양성 기관들의 전례 양성의 책임을 지닌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숙고를 통해 교황청 부처가 방향과 지침을 성장시키는 것을 도와줄 것”이다. 끝으로 교황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인 삶이 지나가는 주요 통로”인 “우리 전례 양성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크고 아름다운 임무가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이 주님 신비를 거행하는 것 안에서 주님을 만나는 아름다움을 재발견하여, 그분을 만나고, 그분 안에서 생명을 가질 수 있도록 일하십시오.”

지역 주교회의들과 교황청 부처 사이의 상호 협력

교황은 개혁의 첫 걸음을 정확하게 언급한 자신의 연설 서두에 또한 “전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례 예식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은 속임수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교 예식은 “회심”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목적을 위해 오늘 “여러분의 노력”을 통해 교황이 자신의 사목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적 친교 안에서” 사도좌와 지역 교회 주교회의들은 협력과 시노달리타(sinodalità, 공동합의성)의 정신으로 일해야 한다. “사실, 교황청은 주교들을 대신하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의 풍요로움으로, 세상 안에서 기도하는 교회의 소명으로 그들을 섬기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교황은 지역 교회 주교회의와 거룩한 전례를 양성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교황청 부처들 사이의 “끊임없는 협력”을 장려하기를 바라는 한편, 지난 2017년에 발표한 교황 자의 교서 「대원칙」(Magnum principium)의 선상에 있음을 설명하며 이를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일치와 다양성의 조화를 찾을 수 있는 교회 공동체에 의해 내포된 책임을 인식하면서” 상호 협력의 여정이 지속되기를 염원했다.

14 2월 2019,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