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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예수님의 제자들은 신앙의 논리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한 가운데에서 ‘예언자들’이 돼야 한다. 다시 말해 소외된 자들에게 희망을 선포하고 예수님의 논리를 따르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돼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3일 연중 제4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삼종기도 후에 예멘을 위해 호소했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로마의 가톨릭 액션단체(ACR) 소년들에게도 인사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주일 전례는 나자렛 회당의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그 회당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의 한 구절을 읽으셨고 마지막에 그 말씀이 “오늘” 그분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계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주님의 성령이 내리신 분으로 소개하셨고, 그 성령께서는 당신을 축성하시어 인류를 위한 구원의 사명을 이루도록 당신을 파견하셨다고 소개했습니다. 오늘 복음(루카 4,21-30 참조)은 그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으며 그분의 고향사람들이 그들 지역의 한 사람, 곧 성부의 파견을 받은 그리스도임을 자처하는 “요셉의 아들”(루카 4,22)을 보며 놀라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머릿속과 마음속을 꿰뚫어보실 수 있는 능력을 통해, 그분의 고향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금세 알아차리셨습니다. 그들은 그분이 그들 중 한 사람으로, 인근 지역에서 행했던 것처럼(루카 4,23 참조), 그곳 나자렛에서도 기적을 행하며 그의 이상한 “주장”을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계획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행하기를) 원하지 않으셨고 그러한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으셨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신앙을 원하셨고, 그들은 기적, 표징을 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두를 구원하길 원하셨고, 그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메시아를 원했습니다. 아울러 하느님의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두 명의 위대한 옛 예언자를 사례로 드셨습니다. 곧 엘리야와 엘리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히브리 백성이 아니라 당신의 말씀을 믿었던 다른 민족의 사람들을 치유하고 구원하도록 엘리야와 엘리사 예언자를 보내셨습니다.

구원의 무상성과 보편성에 마음을 열라는 이 초대 앞에서, 나자렛 고향사람들은 반대했고,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루카 4,29) 할 정도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까지 했습니다. 처음의 감탄이 그분을 거스르는 공격, 반대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공적인 직무가 거부로 시작되고, 역설적으로 그분의 고향사람들 편에서 (가해진) 죽음의 위협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부께서 맡기신 사명을 살아가시는 예수님께서는 노고, 거부, 박해와 실패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참된 예언은 값을 치르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혹독한 거부도 예수님을 낙심시키지 않았고, 그분의 예언활동의 여정과 풍성함도 멈추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성부의 사랑을 신뢰하시면서, 당신의 길을 계속 걸어 나아가셨습니다(루카 4,30 참조).

오늘도, 세상은 주님의 제자들안에서 예언자들을,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 소명에 응답하는 데에 항구하고 용기 있는 사람들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과 구원을 선포하라고 파견하시는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기적 중심주의가 아니라 신앙의 논리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특권이나 예외 없이 모든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자기자신 안에 성부의 뜻을 받아들이려고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에게 증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사명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하느님 나라를 위한 (그분과) 똑같은 사도적 열정으로 걸어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전구를 청합시다.

03 2월 2019,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