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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알타예브 대이맘이 함께 공동 성명에 서명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타예브 대이맘이 함께 공동 성명에 서명  (Vatican Media)

교황과 대이맘, 평화⋅자유⋅여성 권리에 대한 역사적 공동 성명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타예브 대이맘은 함께 서명한 공동 성명을 통해 테러리즘과 폭력을 강하게 단죄했다. “하느님(신)은 자신의 이름이 사람들을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는 데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Andrea Tornielli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아즈하르의 대이맘(Grande Imam di Al-Azhar) 아흐메드 알타예브(Ahmad Al-Tayyib)가 2월 4일 월요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세계 평화와 공동 공존을 위한 인류 형제애(fratellanza umana)에 관한 선언”에 서명했다. 이 선언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일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 강력한 영향을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선언문의 서문은 “믿음은 신앙인이 다른 사람을 돌봐주고 사랑해야 하는 형제로 보도록 인도한다”고 강조한 다음, 이 선언문이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신)에 대한 믿음과 서로를 일치시키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인류 형제애에 대한 믿음을 가슴에 간직할 것”을 권유하는 “진심과 진지함을 지닌 합리적인 문서”라고 말했다.

문서는 일련의 청원 기도들로 시작한다. 교황과 대이맘은 “모든 인류를 권리와 의무와 존엄성으로 동일하게 창조한 하느님(신)의 이름으로”, “죽이는 것을 신이 금지한 무고한 인간의 영혼의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 고아들과 과부들, 난민들과 망명자들, 전쟁의 모든 희생자들, 그리고 박해 받는 자들의 이름으로” 말했다. 알아즈하르의 대이맘은 가톨릭 교회와 함께 “대화의 문화를 방식으로, 공동 협력을 행동 방침으로, 서로 간의 이해를 방법과 기준으로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언문을 통해 서로는 “자신 스스로와 세상의 지도자들, 국제 정치 지도자들과 국제 경제의 주역들에게 관용과 공존과 평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무고한 피흘림을 멈추고 전쟁과 갈등과 환경 파괴와 오늘날의 세계가 처해 있는 문화적·도덕적 쇠퇴를 끝내는데 개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두 종교 지도자들은, 미디어 관계자뿐 아니라 종교인들과 예술인들에게도 “평화와 정의, 선과 아름다움, 인류 형제애와 공동 공존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확장시킬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현대 세계의 위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무감각해진 인간 양심과 종교적 가치들에 대한 무관심, 개인주의와 유물론적 철학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없이” 믿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선언문은 현대 문명이 일궈낸 긍정적인 발전들을 인정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극단적이고 불가지론적인 무신론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거나 넘어지게 하고, 혹은 종교적 통합주의와 극단주의와 맹목적 근본주의로 빠지게 하는 것”으로 인도하는 “국제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윤리의 악화 및 영적 가치와 책임감의 약화”을 강조했다. 그리고 종교적·국가적 극단주의와 불관용은 “‘지역적/단편적으로 치르고 있는 제3차 세계대전(terza guerra mondiale a pezzi)’의 징후들을 양산해 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교황과 대이맘은 “심각한 정치적 위기, 불의, 소수의 부자들에게만 치중되고 지구상의 대다수 사람들은 혜택을 받지 못한 자연 재화의 불공평한 분배가 많은 나라들이 피해를 보게 한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 일으키면서, 수많은 병자들과 궁핍한 이들과 목숨을 잃는 이들이 생겨나게 했고, 지금도 계속 (그러한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빈곤과 굶주림 때문에 이미 뼈만 앙상하게 남은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을 굶어 죽게 만드는 이 위기 앞에서 용납할 수 없는 국제적인 침묵이 흐른다”고 강조했다.

두 지도자는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명백하다”면서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주의적이며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경향과 급진주의 및 모든 맹목적인 형태와 행동의 극단주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젊은이들 사이의 “종교 의식의 각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조주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지키라고 생명을 선물하셨다. 이 선물은 그 누구도 없애거나 협박하거나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조작할 권리가 없다. (…) 그러므로 우리는 인종 학살, 테러행위, 강제이주, 인신매매, 낙태, 안락사,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지지하는 정책들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시도들을 단죄한다”고 말했다.

“종교는 결코 전쟁을 선동하지 않으며, 증오와 적대감과 극단주의를 부추기지 않으며, 폭력이나 유혈 사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이러한 불행들은 종교적 가르침에서의 이탈, 종교의 정치적 이용, 종교인 집단의 자의적 해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증오, 폭력, 극단주의 및 맹목적인 광신주의를 선동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살인과 추방과 테러와 억압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느님(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멈추라고 모두에게 요청하는 바이다.” 교황과 대이맘은 “전능하신 하느님(신)께서는 그 누구의 옹호를 받을 필요도 없으며, 당신의 이름이 사람들을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는 데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선언문은 “자유는 모든 사람의 권리”라며 “각자는 신앙과 생각과 표현과 행동의 자유를 누린다. 다원주의와 종교, 피부색, 성별, 인종, 언어의 다양성은 지혜로운 하느님(신)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하느님(신)의 지혜”로부터 “신앙의 자유와 다양성의 자유가 나온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을 특정 종교나 문화에 속하도록 강요하고,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문명 양식의 강요를 (우리는)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원, 교회, 회당과 같은 예배(경배) 장소들의 보호는 종교와 인간적 가치, 국제법과 국제 협약에 의해 보장하는 의무”라며 “예배(경배) 장소를 공격하거나, 폭탄이나 파괴를 통해 위협하는 시도는 종교의 가르침에서 벗어나고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언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포와 두려움과 비관을 퍼뜨리면서 (…)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끔찍한 테러리즘은, 비록 테러범들이 종교를 이용하더라도, 종교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종교 문헌들의 잘못된 해석이 쌓인 것이자 굶주림과 가난, 불의와 억압, 그리고 오만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며 “따라서 돈과 무기, 활동계획이나 정당성 부여, 그리고 또한 언론 보도를 통한 테러범들의 운동을 지원하는 것을 차단시키는 게 필요하다. 또한 이를 세계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국제적 범죄로 간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언문은 “우리 사회에서 완전한 시민권의 개념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고립되고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씨앗을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소수자라는 용어의 차별적인 사용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언문은 “교육과 취업과 정치적 권리의 행사에 있어서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조건”이라며 “각자의 신앙과 존엄의 원칙들에 위배되는 역사적·사회적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또한 성 착취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모든 비인도적인 관행과 저속한 관습을 끊어내야 한다”며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들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게 하는 법률들을 바꾸기 위해 일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두 지도자들은 (좋은) 가정 환경과 음식, 그리고 좋은 교육 환경에서 자라야 하는 어린이들의 권리에 대해 강조한 다음, “어린이들의 존엄성이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는 단죄돼야 한다”며 “또한 그들이 노출돼 있는 위험을 경계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드러나는 위험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 그들의 순수함을 사고파는 행위와 그들의 어린 시절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는 범죄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알아즈하르의 대이맘과 가톨릭 교회는 이 선언문이 모든 학교와 대학교들, 교육과 양성 기관들에서 연구와 묵상의 자료가 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언문이 “동서양과 남북이 서로 포옹하는 상징”이 되길 호소했다.

04 2월 2019,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