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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님은 인류 가족을 축복하십니다. 모두 평화를 위해 봉사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그리고 매년 1월 1일에 지내는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공동선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란 “모두가 평화를 위한 봉사”에서 얼마나 자기 몫을 하는지에 따라 “좋은” 정치가 판가름 난다고 설명했다.

번역 국 방그라시아 수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성탄 후 8일째 되는 날인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어머니 대축일을 지냅니다.  베들레헴의 목동들처럼 어머니께, 그리고 어머니께서 품에 안고 계시는 아기에게 눈길을 고정시킨 채 머무릅시다. 이렇게 어머니께서는 세상의 구세주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면서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오늘 성모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모든 이들을 축복하십니다. 이제 시작하는, 그리고 각자가 바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가져다 주시려고 오신 하느님의 선하심(bontà, 좋으심)을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좋은(buono) 한 해가 될 이 해에 모든 남녀의 발걸음을 축복하십니다.

사실, 요즘 서로 주고받는 모든 축하인사에 실체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그리고 오늘 전례는 이스라엘의 사제들이 백성을 축복하던 아주 오래 된 축복문을 전해 줍니다. 잘 들어봅시다.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 6,24-26). 이것은 아주 오래된 축복문입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이름을 세 차례 “주님”이라고 반복하면서, 모여 있는 백성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사실 성경에서 이름은 (은혜를 구하며) 부르는 그 실재 자체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 위에, 어떤 가족 위에, 어떤 공동체 위에 주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분에게서 솟아나는 은혜로운 힘을 그들에게 내려준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이 축복문에서는 “얼굴”을, 주님의 얼굴을 두 번 거명합니다. 사제는 하느님께서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당신 백성에게 “들어 보이시기를”,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에게 자비와 평화를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성경에 따라 우리는 하느님의 얼굴에 인간이 범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곧, 그 누구도 하느님을 보고 나서 살아 남을 수는 없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초월성을, 그분 영광의 무한한 위대함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영광은 온전히 사랑이시며, 따라서 범접할 수 없으면서도 바라볼 수 없는 태양처럼, 그 은총을 모든 피조물 위로, 특별한 방식으로 당신이 더 잘 반영되는 남녀 인간들 위로 비추어 줍니다.

“때가 차자”(갈라 4,4) 하느님께서는 “여인에게서 태어난” 인간 예수의 얼굴 안에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여기서 이제 우리가 처음에 보았던 오늘 축일의 이콘으로 돌아가 봅시다. 세상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이신 아드님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하느님의 어머니 이콘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또 인류 가족 전체에게 축복이십니다. 그분, 예수님께서는 은총과 자비와 평화의 샘이십니다.

그래서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1월 1일이 세계 평화의 날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아울러 오늘 우리는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합니다”를 주제로 제52차 세계 평화의 날을 지냅니다. 정치가 통치하는 사람들에게만 유보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우리 모두가 “도시”(사회)의 삶에, 공동선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라는 것도 평화를 위한 봉사에서 자기 몫을 하는 정도에 따라 좋은 정치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께서 이 일상의 임무에서 우리를 도우시기를 빕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Santa Madre di Dio)”를 세 번 부르면서 그분께 인사를 드리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

01 1월 2019,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