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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FP or licensors)

교황, 수도자⋅신자들에 “희망을 가지는 것에 지치지 마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26일 안티구아의 성모 마리아 주교좌 대성당에서 제대 봉헌식과 더불어 미사를 집전했다. 강론에서 교황은 “앞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데서 나오는” “꼼짝달싹 못하는 피로감”의 형태를 지적했다. 이는 “희망의 피로감”이다.

Amedeo Lomonaco / 번역 이창욱

사제, 수도자, 평신도 단체들과 함께 봉헌한 미사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이 나온 중요 전망은 요한복음에서 다룬 이미지다. 그 이미지는 여행길에 지쳐 “우물가에 앉으신”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때는 정오였고, 예수님께서는 길을 걷느라 지치셨다고 교황은 덧붙였다. “이러한 지친 상태에서 우리의 백성들과 우리의 사람들, 우리의 공동체와 지치고 억압받는 모든 이들의 극심한 피로감이 자리를 잡는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견뎌야 할 무게

사제들, 남녀 수도자들과 평신도 단체 회원들 안에는 각자의 여정에서 지치게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원인들이 있다.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 먹고, 휴식하고, 가정에 머물 시간이 부족하게 되며, 급기야 기진맥진한 상태에 이르고,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해로운’ 감성과 노동의 조건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모든 상황이 “갈증과 피로감을 충족시키고 안정시킬 수 있도록 우물을 발견해야 한다는 시급한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희망의 피로감

특별히 우리 공동체 안에 자리잡고 있는 “꼼짝달싹 못하는 피로감(stanchezza paralizzante)”은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햇살이 수직으로 내리쬐어 견딜 수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하거나, 앞으로 나아가거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열기를 쏟을 때” 생겨난다. 이러한 피로감은 “현실이 우리를 ‘손바닥으로 때리고’ 이 세상에서 힘과 재능과 사명의 실천력을 의심하게 만들어, 많은 것을 바꾸고 논란을 일으킬 때 미래 앞에서 생겨난다”고 교황은 덧붙였다.

“회색의 실용주의”

희망의 피로감은 “자신의 죄로 인해 상처 입은 교회를 확인하는 것에서 생겨난다”며 “많은 경우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 27,46)라는 스승의 외침 안에 숨겨진 수많은 절규를 들을 줄 모른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우리는 불확실하고 알지 못하는 미래 앞에서 지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데에 익숙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태는 우리 공동체 중심에 회색의 실용주의(grigio pragmatismo)가 자리잡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시대에 벌어질 수 있는 가장 나쁜 이교들 중 하나”에 자리를 내어줄 수도 있다. 곧 “주님과 우리 공동체가 (그런 이교를 품고 있는) 이 새로운 세상에 아무런 할말도 없고 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83항 참조)이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10)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 말씀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바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길 옆을 지나가셨고, 자비로운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셨으며, 그분을 따르라고 우리에게 요구하셨을 때, 그 첫 사랑의 바탕이 되는 우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나에게 마실 물을 달라는 것은 정화되도록 우리 자신을 맡기고 우리의 원초적인 카리스마의 가장 진정성 있는 부분을 회복하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수도생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어떤 양상으로 오늘을 표현할 수 있는지 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달라는 것은 성령께서 우리를 하느님의 구원 경로로, 그 과정을 기억하는 사람들로 변화시키실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어제 그분께서 행하셨던 것처럼, 내일도 계속 행하시리라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곧 근원으로 가는 것은 두려움 없이 현재를 적합하게 살아가도록 분명히 우리를 도와줍니다. (하느님의) 일들에 몰입하여 (구원의) 역사와 함께 전력을 다하는 열정을 갖고 삶에 응답하며 두려움 없이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에 빠질만한 열정입니다.”

다시 문을 연 주교좌 성당

끝으로 교황은 오랜 시간 재건축을 마친 다음 안티구아의 성모 마리아 주교좌 대성당이 다시 문을 연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페인, 인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주교좌 성당이 파나마 주교좌 성당이 됐고, 어제의 성당들이 오늘의 성당이 되게끔 했습니다. 더 이상 과거에 속하지 않고, 현재의 아름다운 성당이 된 것입니다.” 주교좌 성당은 파나마대교구의 주교관이 있는 곳이다. 건립 시작은 16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2년의 지진 이후 근본적인 재건 상황에 놓였다. 원래 (스페인) 세비야 주교좌 성당에 위치해 있던 안티구아의 성모 마리아 성상은 1510년 파나마로 옮겨졌다. 안티구아의 성모 마리아는 파나마의 주보 성인이다.

26 1월 2019,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