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ca

Vatican News

“동방 박사들처럼 용기를 갖고 예수님께 마음을 엽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삼종기도를 통해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놀라운 새로움”이시며 “모든 이를 위한 선물”이시고 사람이 되신 하느님 예수님과의 만남이라는 기쁨을 다시 언급하면서, 동방 박사들처럼 항구하고 관대하며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고 초대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은 빛으로 상징되는, 예수님의 공적인 드러나심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예언서에서 이 빛은 약속이었습니다. 약속된 빛이었습니다. 사실,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을 향해 다음과 같이 외쳤습니다.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이사 60,1). 빛이 왔기 때문에 일어나라는 예언자의 초대는 깜짝 놀랄만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 초대는) 이스라엘 백성이 겪었던 고난의 유배생활 이후, 곧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많은 억압을 경험한 이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초대는 오늘날 예수님의 성탄을 기념하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가) 베들레헴의 빛에 다다르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우리 또한 외적인 사건의 징후에 머물지 말고, 오히려 거기서 다시 시작하여,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우리 인생 여정의 새로움을 살아가라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했던 빛은, 분명 복음에서 나타났고 (사람들과도) 맞닥뜨렸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고장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은 가까이에 있는 이들과 멀리 있는 이들, 곧 모든 이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시고자 오셨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리스도를 만나는 방식과 그분의 현존에 대한 반응이 여러 가지일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예컨대 헤로데와 예루살렘의 율법학자들은 이 아기 예수님을 방문하길 거부하고 고집을 부린 완고한 마음을 지녔습니다. 빛에 대해 (우리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그들은 우리 시대에도 예수님의 오심을 두려워하고,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헤로데는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했고, 사람들의 참된 선익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만을 걱정했습니다. (당시)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고정관념을 넘어 바라보는 법을 몰랐기 때문에, 예수님 안에 있는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동방 박사들의 체험(마태 2,1-12 참조)은 매우 달랐습니다. 동방에서 온 그들은 히브리 신앙 전통과는 거리가 먼 모든 민족을 대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별의 인도에 자신을 내맡겼으며, 길고도 위험스러운 여정을 마주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메시아에 관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 말입니다. 동방 박사들은 “새로움”에 열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놀라운 새로움이 계시됐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 앞에 엎드렸고, 상징적인 선물, 곧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을 찾는 일은 여정을 이어가는 항구함 뿐만 아니라 마음의 관대함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습니다(마태 2,12 참조). 그런데 이 대목에서 복음은 그들이 “다른 길로” 돌아갔다고 전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만날 때마다, 길은 바뀌고, 전혀 다른 방식의 삶으로 돌아가며, “다른 길”에 의해 우리는 쇄신됩니다. 그들은 각자 마음 안에 그 겸손하고 가난한 임금의 신비를 품고, “자기 고장으로” 되돌아갑니다. 우리는 그들이 겪었던 체험을 모든 이들에게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에 의해 선사된 구원은 (이처럼) 가까이에 있는 이들과 멀리 있는 이들, 곧 모든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 아기를 “독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분은 모든 이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우리 또한, 잠시 침묵 중에,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의 빛이 우리 마음속을 비추어줄 수 있도록 우리를 맡깁시다. 두려움으로 우리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부드럽고 충만한 이 빛에 마음을 열도록 용기를 지닙시다. 그러면 우리는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만 독점할 수 없는 “더 없는 기쁨(una gioia grandissima)”(루카 2,10)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별이시며, 동방 박사들과 당신 가까이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을 보게 해주시는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께서, 이러한 여정 가운데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06 1월 2019,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