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ca

Vatican News

“믿는 이는 희망의 전망을 가리킵니다”

“세상의 사고방식을 따르면 안 됩니다.” 12월 9일 대림 제2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같이 초대했다. “우리 삶의 중심은 예수님이시며, 예수님의 빛,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위로의 말씀입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주일의 전례는 깨어있는 태도와 동시에 기도의 자세를 통해 대림시기와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를 살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했습니다. 곧 “깨어 있으십시오(vigilate)”와 “기도하십시오(orate)”입니다. 오늘 대림 제2주일은 그와 같은 기다림에 어떻게 내용을 채울지 알려줍니다. 다시 말해, 회개의 여정을 시작하면서, 이 기다림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할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 여정을 안내하기 위해, 복음은 우리에게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그는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루카 3,3). 세례자의 사명을 묘사하기 위해 루카 복음사가는 다음과 같은 이사야의 옛 예언을 빌어 표현했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루카 3,4-5).

오시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세례자 요한이 초대하는 회개의 요구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회개의 요청은 어떤 것입니까?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예수님의 느낌과 동일한 느낌으로, 다시 말해 이웃의 요구를 짊어지는 형제적 관심으로 진심을 다해 타인들에게 마음을 열면서, 냉담과 무관심으로 생긴 침체상태를 개선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냉담에 의해 만들어진 침체상태를 개선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멍이 많이 뚫려있는 길을 지나갈 수 없는 것처럼, 만일 “구멍(buchi)”이 많다면, 이웃과 사랑의 관계나 우호적인 관계나 형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이런 관계는) 태도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가장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를 통해서도 행해져야 합니다. 아울러 자만과 교만으로 생긴 까다로움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스스로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지만, 교만하고 가혹하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진심 어린 관계를 맺지는 못합니다. 우리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청하며, 우리 형제들과 화해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수행하면서, (그러한 태도를) 극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화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누가 먼저 첫걸음을 뗄 것인가(누가 먼저 시작할 것인가)?”라고 항상 생각합시다. 우리가 좋은 의지를 가진다면, 이 점에 있어서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사실 우리의 잘못, 우리의 불충실, 우리의 불이행을 겸손하게 인정한다면, 회개는 이루어집니다.

믿는 사람은 형제에게 가까이 다가섬을 통해, 세례자 요한처럼 사막에 길을 여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실패와 좌절로 점철된, 건널 수 없는 실존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전망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거부와 폐쇄의 부정적인 상황 앞에서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세상의 사고방식에 지배당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의 중심은 예수님이시며, 예수님의 빛,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위로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중심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강하고 힘있게, 엄격하게, 회개하라고 초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의 세례를 받기 위해 자신에게 몰려든 남녀 군중에게, 용서의 몸짓과 사랑의 몸짓을 취할 줄 알았으며, 경청할 줄 알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증거는 우리의 삶의 증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게 우리를 도와줍니다. 요한이 선포한 순수함, 진리를 선포하는 그의 용기는 오랫동안 무감각해진 희망과 기다림을 일깨워줍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나라가 성령의 권능을 통해 매일매일 계속 건설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그리고 희망을 다시 불 붙이기 위해, 겸손하지만 용기 있는 증인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 각자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나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서, 나의 무슨 태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매일매일 주님의 길을 준비하도록,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간청합시다. 또한 끈기 있게 평화의 씨앗, 정의의 씨앗, 형제애의 씨앗을 우리 주변에 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합시다.

09 12월 2018,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