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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끔찍한 빈곤 앞에서 부는 사회적 차원을 지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7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오늘날 세상의 부는 소수의 손 안에 있고, 대다수는 가난과 빈곤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삶이 사랑하기 위한 시간이 되게 하라고 권고했다.

번역 김호열 신부

십계명에 관한 교리, 12: “도둑질을 하지 마라”

“끔찍한 빈곤 앞에서 부는 사회적 차원을 지닙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십계명에 대한 설명을 계속해 왔습니다. 오늘은 십계명의 일곱 번째 말씀인 “도둑질 하지 마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계명을 들으면서 우리는 도둑질과 다른 사람들의 재산에 대한 존중을 생각합니다. 도둑질과 부의 악용이 합법적인 문화는 없습니다. 사실, 인간의 감수성은 자신이 소유한 것을 지키는 것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지혜에 비추어 재화의 소유라는 주제에 초점을 두면서 이 계명을 더 넓은 의미로 생각하는 것에 우리 자신을 열어 두는 것은 가치가 있습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재화의 보편적 목적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에 대해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말하는 것을 들어 봅시다. “태초에 하느님께서는 땅과 그 자원을 인류의 공동 관리에 맡기셨으며, 그것을 돌보고, 노동을 통해 지배하며, 그 결실을 누리도록 하셨다. 창조된 모든 재물은 온 인류를 위한 것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402항). 그리고 또한 “비록 공동선의 증진을 위해 사유 재산을 존중하고 사유 재산권과 그 재산권의 행사를 존중해야 하더라도, 재물의 보편적 목적이 무엇보다 우선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303항).  

그러나 (하느님의) 섭리는 “일률적인” 세상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상황들과 다양한 문화 등 여러 다름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를 위하면서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모든 주요 자원을 보장하기 위한 자원이 풍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끔찍한 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기준 없이 사용된 자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하나뿐입니다! 인류도 하나뿐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재화는 소수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난, 곧 빈곤과 고통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몫입니다.  

만약 지구상에 굶주림이 있다면 그것은 음식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실제로 시장 경제의 요구에 따라 때때로 우리는 음식을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적절한 생산을 보장하는 자유롭고 미래지향적인 기업가 정신과 공정한 분배를 보장하는 연대적 접근법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재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합법적으로 소유하는 외적 사물을 자기 사유물만이 아니라 공유물로도 여겨야 하며, 그러한 의식에서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404항). 따라서 모든 재화가 선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을 지녀야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둑질 하지 마라”는 계명의 긍정적이고 광범위한 의미가 나타납니다. “재산을 소유함으로써 소유자는 하느님의 관리인이 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404항). 그 누구도 재화의 절대적인 주인은 아닙니다. 단지 재화의 관리자일 뿐입니다. 소유는 또한 책임입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것이 풍족합니다. (…)”.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지닌 책임입니다. 하느님 섭리의 논리에서 제외된 모든 재화는 배반을 합니다. (배신이라는 단어가 가진) 가장 깊은 의미에서, 배반합니다. 내가 정말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내가 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재화를 잘 관리할 줄 아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를 평가하는 척도입니다. 이 말은 중요합니다. 내가 정말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내가 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내가 줄 수 있다면, 나는 열려있습니다. 그러하면 나는 부자입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재화를 나누어 주는 의무로써의 관대함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가 무언가를 줄 수 없다면, 그것들을 내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고, (사실) 그것들이 나를 소유하고 있으며, 내가 그것들의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재화를 소유한다는 것은 창의성을 키우고, 관대함을 사용하여 사랑과 자유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심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필리 2,6-7), 당신 가난으로 우리를 부유하게 하셨습니다(2코린 8,9 참조).

인류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애쓰지만, 하느님께서는 가난하게 되심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십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이 “자비가 풍성하신”(에페 2,4; 야고 5,11 참조) 하느님 아버지를 대신해 모두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우리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은 재화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종종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 “악마는 주머니를 통해서 들어온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돈에 대한 애착에서 시작해 소유욕에 이르고, 마지막에는 허영에 이릅니다. “아, 나는 부자이고,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다”에서 시작하여 오만과 교만에 이릅니다. 이것이 우리 안에 있는 악마가 행동하는 방식입니다. 그것이 들어오는 문은 주머니들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성경의 온전한 의미를 계시하십니다. “도둑질 하지 마라”는 자신의 재화를 갖고 사랑하라는,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의 삶은 선하게 되고, 소유는 진정한 선물이 됩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소유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07 11월 2018, 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