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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NSA)

“타인을 파멸시킬 가능성이 있는 문화를 멀리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3일 주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행한 삼종기도를 통해 수많은 히브리인들이 희생된 빌뉴스 게토 파괴 75주년을 기억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버림받은 자들과 소수민족을 소외시키거나 파멸시킬 가능성이 있는 우리의 문화와 환경을 멀리하며, 치명적인 행동의 그 어떤 새싹도 제때에 발견하라고 권고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가 제1독서에서 들었던 지혜서(2,12.17-20)는 박해 받는 의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의인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악인들에게 불쾌감을 줍니다. 악인은 가난한 의인을 억누르고 과부들을 가엾이 여기지 않으며 노인들도 존경하지 않는 사람으로 묘사됩니다(지혜 2,10 참조). 악인은 자신의 힘이 정의의 법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주장합니다. 가장 연약한 이들을 복종시키고, 어떤 형태로든 무력을 사용하며, (그들의) 사고방식과 이데올로기와 지배적인 논리를 강요합니다. 매일의 정직하고, 소박하고, 근면하고, 연대적인 행동을 통해서 다른 세상, 다른 사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단순하게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사용하거나 그들을 억압합니다. 악인은 그가 생각하는 것을 행하고, 자신의 환상에 이끌리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선을 행하며, 선행의 방식을 강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악인들 안에서, 악은 항상 선을 파멸시키려고 애씁니다.

75년 전, 이 나라에서는 빌뉴스의 게토(Ghetto di Vilnius) 지역이 파괴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이미 두 해 전부터 시작되었던 수 천명에 달하는 유다인들에 대한 학살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지혜서에서 읽을 수 있듯이, 히브리 백성들은 고통과 모욕을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그 시대를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 악의적인 행동과 그러한 억압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위험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를 들을 수 도 있었던 세대들의 마음을 위축시키는 모든 환경의 새로운 싹을, 제때에 찾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식별의 은총을 주시기를 주님께 청합시다.

복음(마르 9,30-37)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며 경계해야 할 유혹을 상기시켜주십니다. 곧 모든 인간 마음 안에 자리잡을 수 있는, 첫째가 되려는 욕망,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려는 욕망입니다. 남이 가진 것을 빼앗고 침탈하거나 유지하려는 더 큰 특권을 통해,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위에 있다고 믿는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요! 우리 마음속에, 그리고 한 사회나 국가의 사고방식 안에서 이와 같은 충동이 나타날 때, 예수님께서 제시하시는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가고 싶지 않는 곳, 아무도 다다르지 않는 곳, 가장 멀리 떨어진 변방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과 만남의 공간을 조성하면서 (그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만약 권력이 이를 결정하고, 우리가 우리 삶의 깊은 곳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르도록 허용한다면, 연대의 세계화(globalizzazione della solidarietà)는 정말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 세상에는, 특별히 몇몇 국가에서 온갖 분쟁과 전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이들을 존중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중재 역할을 하고 관계를 강화하며 ‘서로 남의 짐을 져주려고’(갈라 6,2) 하는 지향을 확고히 지니고 있습니다”(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67항).

여기 리투아니아에는 수 세기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십자가를 세웠던 십자가 언덕이 있습니다. 우리는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우리를 성가시게 하고, 우리의 안락한 삶을 방해하는 사람을 계속해서 멀리하고 소외시키며 타인을 말살시킬 수 있는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환경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보잘것없는 이들이 사는 언덕 위에, 소외된 이들과 소수민족에 대한 섬세한 관심이 요청되는 곳에,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우리의 헌신과 우리의 섬김의 십자가를 심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마리아께 청하자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대답해야 할 도전을 느끼게 하시려고 어린이 한 명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끔 사람들 가운데 세우셨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네”를 기억하며, 그분의 응답처럼 우리도 너그럽고 풍요로운 “네”를 대답할 수 있도록 성모님께 전구합시다.

 

23 9월 2018,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