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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실직자들 위한 교황의 기도... “성령은 신앙의 이해를 자라게 해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1일 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자리를 잃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테르몰리 주교좌 성당에 안치돼 있는 티모테오 성인의 유해 발견 기념일을 기억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성령이 예수님의 말씀을 한층 더 이해하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가르침은 정체돼 있지 않고, 같은 방향에서 자라난다.

VATICAN NEWS / 번역 이창욱

지향

오늘 티모테오 성인의 유해 안치 기념일에, 테르몰리의 신자들과 일치합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동안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들은 재취업하지 못하고, 불법으로 일합니다. (...) 일자리를 잃어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강론

오늘 복음은 최후만찬 당시 예수님의 고별사에서 발췌한 대목입니다(요한 14,21-26 참조). 주님은 (고별사를) 이 구절로 마무리하십니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5-26). 성령의 약속입니다. 우리와 함께 사시고 성부와 성자가 보내주시는 성령입니다. 인생에서 우리를 동반해주시도록,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것이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보호자(파라클리토)라고 부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임무입니다. 그리스어로 파라클리토는 넘어지지 않도록 동반해주고 지지해주는 이, 여러분을 굳게 지탱해주고 지지해주기 위해 가까이 있는 이입니다. 아울러 주님은 이러한 지지를 약속하십니다. (이러한 지지가) 그분과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무엇을 하십니까? 주님은 성령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26절). 가르치시고 기억하게 해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임무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신앙의 신비를 가르치시고, 우리가 신비에 들어가도록 가르치시며, 신비를 좀더 깨우치도록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실수 없이 우리의 신앙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가르치십니다. 왜냐하면 가르침은 자라나되, 늘 같은 방향 안에서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이해 안에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성령은 신앙의 이해 안에서 우리가 자라도록 도우시고, 우리가 신앙을 더 이해하고 신앙이 말하는 바를 깨닫도록 우리를 도우십니다. 신앙은 정체돼 있지 않습니다. 가르침은 정체돼 있는 게 아니라, 자라납니다. 나무들이 자라듯이 자랍니다. 늘 같은 나무들이지만, 열매를 맺은 더 큰 나무들입니다. 늘 같은 나무들이지만, 같은 방향 안에서 자랍니다. 아울러 성령은 가르침의 오류를 예방하시고, 우리 안에서 그것이 자라나지 못한 채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해주십니다. 성령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바를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바를 우리 안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시며, 주님의 가르침이 무르익을 때까지 우리 안에서 자라나게 해주실 것입니다.

성령이 기억하게 한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또 다른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26절). 성령은 기억처럼, 우리를 일깨우십니다. “이것을 기억하여라, 저것을 기억하여라. (...)” 우리를 깨어 있게 하시고, 늘 주님에 대한 일에 깨어 있게 하시며, 우리의 삶도 기억하게 하십니다. “그 순간을 생각하고, 네가 주님을 만났을 때를 기억하며, 네가 주님을 버렸을 때를 기억하여라.”

언젠가 저는 어떤 사람이 주님 앞에서 이렇게 기도했다고 전해들은 바 있습니다. “주님, 저는 아이였을 때나 청소년이었을 때부터 이러한 꿈을 꾸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후 저는 잘못된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당신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지금도 저는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각자의 삶에서 성령에 대한 기억입니다. (성령은) 여러분을 구원에 대한 기억으로, 예수님이 가르치신 것에 대한 기억으로 이끄시지만, 각자의 삶에 대한 기억으로도 이끄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주님을 바라보며 아름답게 기도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 사람이 기도했던 내용 말입니다. “저는 (그때와) 똑같습니다. 저는 오래 살았고, 실수도 많이 했지만, 저는 (늘) 똑같으며 당신은 저를 사랑하십니다.” 인생의 여정에 대한 기억입니다.

이러한 기억 안에서, 성령이 우리를 이끄십니다. 식별하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식별하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 어떤 길이 옳은지 그리고 어떤 길이 잘못된 길인지, 작은 결정에 있어서도 말입니다. 만일 우리가 성령께 빛을 청한다면, 그분은 매일 작거나 큰, 참된 결정을 택하기 위해 식별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겁니다. 성령은 우리를 동반해주는 분이시고, 식별할 때 우리를 지지해주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가르치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십니다. 다시 말해 신앙을 자라게 하시고, 우리를 신비로 이끄십니다.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기억하게 하십니다. 신앙을 기억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은 이러한 가르침과 기억 안에서 우리가 택해야 할 결정을 식별하도록 가르치십니다. 복음은 이분께, 성령께 이름을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파라클리토라는 이름입니다. 여러분을 지지해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아름다운 이름도 있습니다. 곧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이름입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성령은 선물 자체입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을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며, 파라클리토 성령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성령은 여러분을 지지하고, 도와주며, 전진하고, 기억하며, 식별하고, 자라게 해주실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선물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세례성사 때 우리에게 베푸시고 우리 모두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이 선물을 지키도록 주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길 빕니다.

영적 영성체(신령성체)를 하기 위한 기도문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 진실로 성체 안에 계심을 믿나이다.

세상 모든 것 위에 주님을 사랑하오며,

주님의 성체를 영하기를 간절히 원하나이다.

지금 주님의 성체를 영할 수 없다면 적어도 영적으로라도 제 안에 오소서.

주님, 성체를 모실 때처럼

주님과 온전히 일치하려 하오니

영원히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아멘.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의 영적 영성체(신령성체)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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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5월 20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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