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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유럽의 일치를 위한 교황의 기도… 십자가와 어둠을 묵상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사회가 일치를 이룰 수 있길 기도했다. 이어 강론에서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에 대한 깊은 묵상을 들려줬다.

Devin Watkins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2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를 시작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직면한 모든 나라가 서로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특히 교황은 유럽을 위해 기도했다. 

“우리 사이의 일치뿐 아니라 국가 간 일치가 매우 필요한 이 시기에, 오늘은 유럽을 위해 기도합시다. 유럽이 이러한 일치, 곧 유럽연합의 창립 아버지들이 꿈꿨던 형제적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광적으로 사랑하십니다

교황은 강론에서 이날 복음이 전하는 대로 예수님이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신 내용을 설명했다(요한 3,16-21 참조).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교황은 이날 복음이 구원의 신비에 다가가기 위한 신학적 계시를 풍요롭게 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두 가지 측면에 주목했다. 곧, ‘하느님 사랑의 계시’와 ‘빛과 어둠 사이의 실존적 선택’이다. 

교황은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어떤 성인의 말씀처럼 하느님은 우리를 거의 광적으로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광적일 정도입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인의 온갖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교황은 십자가가 사랑의 가장 탁월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십자가를 관상하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계시된다고 덧붙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지 모릅니다. (…) 그들은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발견합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는 온갖 지식, 하느님의 사랑의 모든 것, 그리스도인의 지혜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성령이 우리를 깨우쳐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에 관해 말하면서, 인간의 모든 이성적 사유는 어느 특정 지점까지만 유효하다며, 하지만 참된 이성, 곧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유의 방식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를테면 ‘걸림돌’(1코린 1,23)이자 광기(로 보이)지만 (참된 우리의) 길인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라고 설명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셨다’(요한 3,16). 그런데 왜 그러셨을까요? 왜냐하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신의 자녀를 자기 자신처럼 원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어둠을 비추면

이어 교황은 빛과 어둠 사이의 선택에 관해 묵상했다. 교황은 “많은 경우 우리를 포함해” 어떤 사람들이 빛 속에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어둠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빛이 그들을 눈부시게 만듭니다. 볼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들은 인간 박쥐와 다를 바 없습니다. 밤중에만 움직일 수 있거든요. 우리 역시도 죄 중에 있을 때 바로 이러한 상태에 있는 겁니다. 빛을 못 견디는 것이죠. 오히려 어둠 속에서 사는 게 더 편안한 셈입니다. (하지만) 빛은 우리를 강하게 때리고 우리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들을 보여줍니다.”

부패는 눈을 멀게 합니다

교황은 영혼의 눈이 빛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어둠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나쁘다고 말했다. 

“수많은 인간적인 스캔들과 부패가 이를 말해줍니다. 부패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빛이 무엇인지도, 빛을 인식하지도 못합니다.”

하느님의 자녀인가? 박쥐인가?

교황은 하느님 사랑의 빛이 성령을 통해 우리의 삶을 비추게 하자면서 강론을 마무리했다. 이어 다음과 같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고 초대했다. 

“나는 빛 속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어둠 속을 걷고 있는가? 나는 하느님의 자녀인가? 아니면 가엾은 박쥐가 되어버리고 말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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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4월 20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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