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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유럽의 일치를 위한 교황의 기도… 구체성의 은총을 묵상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유럽 대륙의 일치를 호소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구체성의 은총을 묵상했다.

Fr. Benedict Mayaki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인 4월 29일 수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에서 아침미사를 봉헌하며 유럽의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유럽을 위해 기도합시다. 유럽의 일치를 위해, 유럽연합의 일치를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 모두가 형제자매로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교황은 강론에서 이날 제1독서가 빛과 어둠, 거짓말과 진리, 죄와 순결함이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1요한 1,5-2,2 참조). 이어 우리 그리스도인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이 예수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가 빛과 어둠 사이에 있는 회색지대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회색지대의 위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회색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빛 속에서 걷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어둠 속에서 걷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을 안도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회색은 매우 기만적입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교황은 제1독서를 인용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1요한 1,8 참조). 

교황은 우리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우리는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종종 우리의 죄많음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리는 언제나 구체적이라면서, 정의할 수 없는 거짓말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체적이라는 것은 “저는 이것을 했습니다” 혹은 “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죄를 저질렀습니다”와 같이 말하는 것이라며, 고해성사 동안 추상적으로 죄를 고백하며 죄의 사함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철부지 어린이처럼 

교황은 철부지 어린이들이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은총을 받았다고 말했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예수님이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참조)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고해성사에서 어린이의 단순함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일일이 말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어린이의 고해를 사례로 들었다. 그 어린이는 숙제를 하는 대신 바깥에 나가 놀고 싶었지만, 이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무례하게 굴었는데, 어떻게 무례하게 굴었는지 매우 상세하게 고해했던 것이다. 

교황은 지난 28일 화요일 카라바조 지방 출신 ‘안드레아’라는 소년에게서 편지를 받았다며 또 다른 사례를 들려줬다. 그 소년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고자 미사 중 신자들이 평화의 인사를 나누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교황을 원망하는 내용을 구구절절 편지에 구체적으로 썼다. 

구체성은 겸손으로 인도합니다

교황은 “구체성이 우리를 겸손으로 이끈다”면서 “왜냐하면 겸손은 구체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하는 게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죄인이라고 말하려면, 죄인으로 시인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가 우리 죄를 현실적으로 느끼고 예수님께 용서를 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죄인이 갖춰야 할 참된 자세입니다.”

교황은 영성생활이 복잡한 것이 아님에도 우리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것이 수많은 회색의 그림자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악마는 우리가 미지근하게 살도록, 곧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희지도 검지도 않은” 회색지대에 살도록 만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 구체성이 필요하다. 교황은 베드로가 고기잡이의 기적(이라는 구체적인 광경을 본) 이후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라고 말한 것처럼, 구체성이 우리의 죄를 깨닫도록 이끌어준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하느님 앞에 선 우리가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주님께 단순함의 은총을 청합시다. 느낀 대로 말하는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주신 이 단순함의 은총을 우리에게도 베풀어주시길 빕니다. 철부지 어린이들은 비록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것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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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4월 20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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