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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부당한 판결을 받은 무죄한 이들 위한 교황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7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예수님이 감내하신 박해를 떠올리며 부당한 판결로 울분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신과 베드로의 부인을 해설하며,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인내로이 섬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하자고 초대했다.

Vatican News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7일 성주간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아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가 시작되자 시편 27(26)편에서 발췌한 입당송이 울려 퍼졌다. “주님, 박해하는 적에게 저를 넘기지 마소서. 거짓 증인들이 저를 거슬러 일어나 사악한 거짓을 내뱉나이다”(시편 27(26),12). 교황은 강론 서두에 박해받는 무죄한 이들을 언급했다. 

“이 사순 시기 동안 우리는 예수님이 감내하신 박해와 율법학자들이 얼마나 그분에 대해 격분하며 반대했는지 보았습니다. 그분은 죄가 없음에도 격분한 사람들의 분노로 사형선고를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분노 때문에 부당한 판결을 받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고자 합니다.”

교황은 강론에서 요한복음(요한 13,21-33.36-38 참조)을 해설했다. 이날 복음은 주님의 종의 두 번째 노래를 전하는 이사야 예언서(이사 49,1-6 참조)와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신과 베드로의 부인에 관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인내로이 섬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다음은 교황의 강론 내용.

“우리가 들었던 이사야의 예언은 메시아, 구세주에 관한 예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 하느님 백성에 관한 예언이기도 합니다. 또 우리 각자에 관한 예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 예언은 주님이 당신의 종을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선택하셨다고 강조합니다. 주님은 두 번이나 이 사실을 말씀하십니다(이사 49,1 참조). 주님의 종은 처음부터,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태어나기도 전에 선택됐습니다. 하느님 백성은 태어나기도 전에 선택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어쩌다가, 혹은 우연히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유와 하느님 선택의 운명 말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종이 되어 (타인을) 섬기고, 건설하고, 감명을 주는 운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주님이 우리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신 것입니다.”

“야훼의 종, 예수님은 죽기까지 섬기셨습니다. 패배한 것처럼 보이지만, 섬김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우리 삶에서 택해야 할 섬김의 방식을 강조합니다. 섬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것, 타인에게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섬긴다는 것은 섬김 외에 그 어떤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섬기는 것은 영광입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필리 2,8 참조), 자기 자신을 없애면서까지 섬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종이십니다.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의) 종입니다. 하느님 백성이 이러한 섬기는 태도에서 멀어질 때 배교한 백성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섬기는 소명에서 멀어질 때, 하느님의 사랑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랑들 위에 세웁니다. 많은 경우 우상숭배자들이 됩니다.”

“주님은 우리를 모태에서부터 택하셨습니다. 인생에서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니, 넘어질 수 있고 죄에 빠지기도 합니다. 오직 성모님과 예수님만 예외입니다. 우리 모두 죄에 빠졌고, 죄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를 택하시어 당신의 종으로 뽑아주신 하느님 앞에서 취하는 태도입니다. 베드로처럼 용서를 청할 줄 아는 죄인의 태도입니다. 그는 ‘저는 결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주님, 결코, 절대로, 결단코!’라고 맹세했지만, 닭이 울자 슬피 울었습니다. 베드로는 뉘우쳤습니다(마태 26,75 참조). 이것이 종의 방식입니다. 넘어졌을 때, 죄에 빠졌을 때, 용서를 청하는 것입니다.”

“반면 종이 스스로 죄에 빠졌다는 것을 모르고, 충동이 그를 우상숭배로 이끌면, 그는 사탄에게 마음을 열고 컴컴한 밤 속으로 들어갑니다. 유다에게 일어났던 것처럼 말입니다(마태 27,3-10 참조).”

“오늘 섬김에 충실한 (주님의) 종 예수님을 생각합시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섬기셨던 그분의 소명 말입니다(필리 2,5-11 참조). 하느님 백성의 일원인 우리 각자를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종입니다. 우리의 소명은 섬기는 것이지, 교회 내에서 우리의 자리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게 아닙니다. 섬기는 것입니다. 항상 섬기고 있어야 합니다.”

“인내로이 섬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는 때때로 넘어지고, 죄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베드로 사도가 울었던 것처럼, 눈물 흘릴 줄 아는 은총을 청합시다.”

교황은 영성체 후 미사에 물리적으로 참례하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영적 영성체(신령성체)’ 기도문을 바치고 성체조배와 성체강복으로 미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교황이 바친 영적 영성체 기도문.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 진실로 성체 안에 계심을 믿나이다.

세상 모든 것 위에 주님을 사랑하오며,

주님의 성체를 영하기를 간절히 원하나이다.

지금 주님의 성체를 영할 수 없다면 적어도 영적으로라도 제 안에 오소서.

주님, 성체를 모실 때처럼

주님과 온전히 일치하려 하오니

영원히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아멘.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의 영적 영성체(신령성체) 기도문]

미사를 마친 다음 교황이 성령께 봉헌된 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에서 퇴장할 때, 미사 참례자들이 함께 오래된 성모 찬송가인 ‘하늘의 모후여, 기뻐하소서!(Ave Regina dei Cieli)’를 노래했다.

하늘의 영원한 여왕, 천사의 모후, 기뻐하소서.

당신은 이새의 뿌리, 세상의 빛 낳으신 이.

복되어라, 하늘의 문, 영화로운 동정녀여,

찬미하는 우리 위해 아드님께 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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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4월 20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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