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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약사들 위한 교황의 기도… 기쁨의 충만함을 묵상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환자들을 돕고자 애쓰고 있는 약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큰 힘이란 성령의 열매인 주님의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에서 4월 16일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아침미사를 주례했다. 미사를 시작하면서 교황은 약사들을 위해 기도했다.

“최근 사람들이 저를 꾸짖더군요. 왜냐하면 제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 저는 (그동안) 의사들, 간호사들,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교황님은 약사들을 빠뜨리셨습니다’라고 알려주더군요. 그들도 환자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부활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날 복음의 장면을 설명했다(루카 24,35-48 참조).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고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했기 때문에 무섭고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신 예수님은 성경을 이해하도록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주셨다. 제자들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교황은 기쁨으로 충만하다는 것이란 가장 고귀한 위안의 체험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것이 주님 현존의 충만함이자 성령의 열매이며 은총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기쁘게 선교하는 이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ntiandi)를 인용했다. 끝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생명의 증인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가진 큰 힘이란 성령의 열매인 주님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교황의 강론 내용.

“그 당시 예루살렘 사람들은 두려움, 놀라움, 의심 등 다양한 감정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 무렵 치유받은 불구자가 베드로와 요한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온 백성이 크게 경탄하며 (…)’(사도 3,11). 차분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가셨습니다. 제자들 또한 예수님이 이미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베드로 역시 주간 첫날 아침 예수님과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주님이 부활하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도 주님이 부활하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님이 그들 앞에 나타나시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루카 24,37). 제자들은 이미 호수에서 이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오셨을 때입니다. 그때 베드로는 용기를 내어 모험을 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28). (하지만 예수님이 제자들 가운데로 오신) 이날, 베드로는 침묵했습니다. 주간 첫날 예수님과 대화를 나눴으나, 그 대화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 아무도 모르기에, 그런 이유로 베드로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서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 그러곤 제자들에게 (손에 난) 상처를 보여주십니다(루카 24,38-39 참조). (이 상처는) 하느님 아버지께 보여주기 위해, 우리를 중재하시기 위해 하늘로 가져가신 예수님의 보물입니다. ‘나를 보고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다.’”

“이어 저에게 큰 위안이 되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복음 대목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 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믿지 못했다 (…)’(루카 24,41 참조). 제자들은 놀라움에 가득 차 있었고, 너무 기뻐서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기쁨이 너무 컸습니다. ‘아니야, 이건 사실이 아닐 거야. 이 기쁨이 진짜일까? 너무 엄청난 기쁨이야.’ 이것이 제자들로 하여금 믿지 못하게 했습니다. 기쁨. 엄청난 기쁨의 순간. 그들은 기쁨으로 넘쳤지만, 기쁨으로 마비됐습니다. 기쁨은 사도 바오로가 로마에 있는 신자들에게 바라는 것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바오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희망의 하느님께서 기쁨으로 여러분을 채워 주시길 바랍니다’(로마 15,13 참조). 기쁨으로 넘치고, 기쁨으로 충만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가장 고귀한 위안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기뻐한다는 것은 단순히 밝고 긍정적이며 유쾌한 것 (…) 과는 다르다는 것을 주님이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뻐한다는 건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기쁘다는 것 (…) 기쁨으로 충만하다는 것, 넘쳐나는 기쁨이 진정으로 우리를 붙잡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로 바오로는 로마의 신자들에게 ‘희망의 하느님께서 기쁨으로 여러분을 채워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기쁨으로 넘친다는 표현이나 말은 자주 여러 번 반복됩니다. 예를 들어, 감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자살하려던 간수의 목숨을 구해준 사도 바오로는 그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때 간수는 하느님을 믿게 되어 ‘기쁨이 충만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사도 16,29-34). 이와 동일한 일이 에티오피아의 여왕 칸타케의 재정관리인에게도 일어납니다. 필리포스가 그에게 세례를 주고 사라지니 그 재정관리인이 ‘기쁨에 가득 차’ 제 갈 길을 갔다고 말합니다(사도 8,39 참조).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신 날에도 동일한 일이 일어납니다. 성경은 제자들이 ‘기쁨으로 충만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고 말합니다(루카 24,52 참조). 이것이 위안의 충만함이자, 주님 현존의 충만함입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오로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말한 바와 같이 ‘기쁨은 성령의 열매’(갈라 5,22 참조)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놀라운 일을 보고 느끼는 감정의 결과가 아닙니다. (…) 아닙니다. 그 이상의 무엇입니다. 우리를 가득 채우는 이 기쁨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이 없으면 이 기쁨을 누릴 수 없습니다. 성령의 기쁨을 받는 것은 은총입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님의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ntiandi)의 마지막 단락(79-80항)이 떠오릅니다. 여기서 항상 축 늘어져서 사는 게 아니라 기쁘게 사는 그리스도인, 기쁘게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교황 권고를 다시 읽어본다면 좋을 것입니다. 기쁨의 충만. 이것이 바로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믿지 못하였다. (…)’ 제자들은 기쁨이 너무 큰 나머지 믿지 못했습니다.”

오늘 기쁨에 대한 묵상에 도움이 되는 느헤미야기의 한 대목이 있습니다. (유배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백성들이 율법서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암기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율법서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율법서를 다시 발견하게 되어 큰 축제를 열었습니다. 에즈라 사제가 율법서를 가져와 온 백성 앞에서 읽어 주었을 때 회중은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백성들은 감격하며 울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서를 되찾았기 때문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쁨으로 충만해서 울었습니다. 울었습니다. (…) 에즈라 사제가 율법서를 다 읽고 나자, 느헤미야가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진정하십시오. 이제 더 이상 울지 마십시오. 주님 안에서 기뻐하는 것이 여러분의 힘이니 이 기쁨을 잘 간직하십시오’”(느헤 8,1-12 참조). 

“느헤미아의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변화되고, 복음을 선포하고 생명의 증인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가진 큰 힘이란 성령의 열매인 주님의 기쁨입니다. 오늘 이 열매를 우리에게 주시길 주님께 청합시다.”

교황은 영성체 후 미사에 물리적으로 참례하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영적 영성체(신령성체)를 하라고 초대했다. 이어 영적 영성체 기도문을 바치고 나서, 성체조배와 성체 강복으로 미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교황이 바친 영적 영성체 기도문.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 진실로 성체 안에 계심을 믿나이다.

세상 모든 것 위에 주님을 사랑하오며

주님의 성체를 영하기를 간절히 원하나이다.

지금 주님의 성체를 영할 수 없다면 적어도 영적으로라도 제 안에 오소서. ​

주님, 성체를 모실 때처럼 

주님과 온전히 일치하려 하오니 

영원히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미사를 마친 다음, 교황이 성령께 봉헌된 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에서 퇴장할 때 미사에 참석한 이들이 모두 함께 부활 시기에 노래하는 성모 찬송가인 ‘레지나 첼리(Regina caeli, 하늘의 모후님!)’를 노래했다.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께서, 알렐루야.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 알렐루야.

동정 마리아님, 기뻐하시며 즐거워하소서.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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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월 20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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