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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NSA)

“우리를 타락으로 이끄는 세상의 영에 반대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7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아침미사를 다시 시작하면서, 사도 요한의 표현을 빌어 성령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과 악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드는 세상의 영을 신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창욱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의 영이 아니라 성령을 따르며 하느님 안에 머문다. 세상의 영은 선과 악을 식별하지 못하게 하며 우리를 타락으로 이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7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아침미사를 다시 시작하면서, 강론을 통해 이날 전례의 제1독서로 제시된 사도 요한의 첫째 서간에서 발췌한 대목을 설명했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하신 조언을 서간에서 다시 언급했다. “하느님 안에 머무르십시오”(1요한 2,28 참조).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성령은 그저 비둘기에 불과합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이 “가장 죄 많은 도시, 가장 무신론적인 사회에서 살 수는 있지만, 만일 그 마음이 하느님 안에 머문다면” 구원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도들이 어느 도시에 이르렀을 때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 사도행전의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사도들은 그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사도 19,2) 하지만 그들은 성령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교황은 오늘날에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령을 그저 비둘기와 동일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령은 주님 안에 머물게 하시는 분, 주님 안에 머무르게 하기 위한 힘이며 보증이심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세상의 영은 여러분을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교황은 성령과 상반되는 세상의 영에 대해 설명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만찬에서 성부께 제자들을 이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기도하신 게 아니라”(요한 17,15 참조),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상 안에 있기에 “성령과 상반되는 세상의 영에서 그들을 지켜달라고 청하십니다.” 또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죄를 짓는 것보다 더 나쁜 일도 있습니다. 여러분을 무감각하게 만들고, 선과 악을 인식할 줄 모르는 지점으로 이끄는 상황입니다.”

성령은 하느님 안에 머무는 보증

우리가 하느님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보증이 되는 성령의 “선물을 청해야” 한다. 이 보증으로 인해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 된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물었다. “하지만 우리가 성령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세상의 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교황은 성 바오로가 우리에게 조언해준다고 설명했다.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에페 4,30). “우리가 세상의 영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성령을 슬프게 하고 그분을 무시하는 것이며, 그분을 한 편에 방치하고 우리의 삶은 다른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돈을 낭비하며 새해 축하 파티를 여는 그리스도인들

교황은 “만일 여러분이 죄를 깨닫고 용서를 구한다면 죄는 여러분을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지 못하지만, 세상의 영은 죄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잊게 만든다”며 “세상의 영은 죄가 무엇인지 잊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얼마 전 어느 사제가 어떤 그리스도교 국가의 관광도시에서 새해 축하 파티를 열었던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많은 돈과 많은 물건을 낭비하면서, 끔찍한 세속적인 분위기로 한 해의 첫날을 축하하며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영입니다. ‘이것이 죄입니까?’ ‘아닙니다. 죄보다 더 나쁜 타락입니다.’ 성령은 여러분을 하느님께로 이끄십니다. 만일 여러분이 죄를 짓는다면 성령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주시지만, 세상의 영은 여러분을 타락으로 이끌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구별할 줄 모르는 지점으로 이끕니다. 모든 것이 그와 같습니다. 모두 똑같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는지 알기 위해 영을 시험해 보십시오

교황은 다음과 같은 가사를 노래하는 아르헨티나 가요를 떠올렸다. “가거라, 가라, 아주 가버려라. (...) 우리가 만나게 될 이 세상의 화로에서는 모든 것이 똑같다네.” 이어 교황은 세상의 영이 “죄를 구별하지 못하는” 무감각으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이것을 알 수 있는 방식에 관해 교황은 다시금 “나는 세속의 길, 세상의 영의 길에 서 있는가, 아니면 성령을 따르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다시 말해 아무 감정, 아무 영감, 아무 생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혹은 세상에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1요한 4,1 참조). 하지만 영을 시험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단순하게 말하면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인가 느낄 때,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혹은 어떤 생각, 어떤 것에 대한 판단이 떠오를 때, 이렇게 물으십시오. ‘내가 느끼는 이것이 성령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영에 의한 것인가?’”

내가 느끼는 것이 세상의 영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에 의한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황의 충고는 “매일 한두 번 혹은 마음속에 무엇인가 떠오른다고 느낄 때” 다음과 같이 물으라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이것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이것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 “세상의 영에서 오는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의 영에서 오는 것인가? 이것이 나를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가, 아니면 무감각하게 만드는 세속의 길로 나를 던져버리는가?”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기 마음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교황은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기 마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한탄했다. 이 때문에 성 바오로와 성 요한은 이렇게 말했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아무 영이나, 여러분이 느끼는 것을 다 믿지 말고 그 영을 시험해보십시오”(1요한, 4,1 참조). 이렇게 해서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됩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왜냐하면 많은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길과 같아서, 누가 나가고 누가 되돌아오는지 몰라서 왔다갔다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그리스도인이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한낮에, 여러분이 원할 때, 약간 시간을 내어 이렇게 스스로 물으시길 권고합니다. ‘오늘 내 마음속에는 무엇이 지나갔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을 하고 싶은지 떠올랐는가? 내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영은 어떤 영인가? 항상 주님과의 만남으로 나를 이끌어주는 하느님의 영, 하느님의 선물, 성령인가? 아니면 감미로운 주님에게서 서서히 나를 멀어지게 만드는 세상의 영인가? (세상의 영은) 서서히, 느리게, 조금씩 우리를 미끄러지게 합니다.”

마음은 길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여야 합니다

교황은 끝으로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주님 안에 머무르는 은총을 청하고, 우리에게 영을, 다시 말해 우리 안에서 움직이는 영을 식별하는 은총을 주시도록, 성령께 기도합시다. 우리 마음은 길이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가 만나는 만남의 장소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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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1월 20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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