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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ANSA)

“사제직은 기능이나 노동 계약이 아니라 은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우리가 은총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우리 자신을 위해서만 집중시킬 때, 주교직이든 사제직이든 그 핵심을 잃고 “은총을 기능으로 변질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총에 대한 관상의 부족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탈선”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김호열 신부

직무 사제직은 “기능”이나 “노동 계약”이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시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은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많은 주교 및 사제들과 함께 봉헌한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의 강론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미사에서 교황은 사제 서품 25주년 은경축을 맞이한 성직자들과 80세에 접어든 안코나-오시모 전임대교구장인 에두아르도 메니첼리(Edoardo Menichelli) 추기경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자신뿐 아니라 모두에게 “은총”을 비롯해 관상해야 할 은총인 사제직에 중점을 두면서, 사도 바오로가 젊은 제자에게 “그대가 받은 은사를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1티모 4,14)라고 말한 조언을 따라 이날 전례의 제1독서인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을 묵상하라고 초대했다.

“노동 계약이 아닙니다. ‘나는 이것을 해야해’라고 말하는 것은 부차적입니다. (우선적인 것은) 우리는 은총을 받아야 하고, 그 은총을 선물처럼 지켜야 합니다. 거기서 모든 것이 나옵니다. 은총을 관상하는 것에서 모든 것이 나옵니다. 우리가 이를 망각할 때, 우리는 은총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은총을 기능으로 변질시키고, 사제 직무의 핵심을 잃어버리고, 우리 모두를 바라보시며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시선을 놓치고, 감사함을 잃어버립니다.”

사제 직무를 자기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것의 위험 

교황은 다음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은총과 선물로서의 사제 직무에 대한 관상의 부족으로 인해, 가장 추악하고 끔찍한 것에서부터 가장 일상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탈선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은총에 대한 감사를 드리거나 우리에게 사제 직무의 은총을 주신 분을 사랑하기보다는, 우리의 사제 직무를 우리 자신에게만 집중시키게 합니다.”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관상하고 지키십시오

교황은 사도 바오로를 인용하면서, 은총은 “사제들의 안수와 예언적 언어를 통해 부여된다”고 말했다. 이는 주교들뿐 아니라 “모든 사제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황은 “기능이 아닌 은총으로서의 사제 직무에 대한 관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 은총을 지키기 위해, 선의와 지혜와 “기민함(furbizia, 현명함)”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공손함과 환대의 은사들을 잊어버린 바리사이인

교황은 또 은총의 중요성을 잊어버리는 것은 인간적이라면서도, “환대의 많은 규칙들”과 은총들을 무시한 채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루카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인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예수님은 발 씻을 물을 내어주고 환영 인사를 하고 머리에 기름 발라 주는 것 등 손님에게 해줘야 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해주지 않은 집주인 대신에 모든 것을 해준 한 여인을 가리키며 바리사이인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바리사이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손함(cortesia, 사려깊음)의 은사와 그 자체로 선물인 함께 하는 은사를 잊어 버렸습니다. 어떤 이득이 연루돼 있거나, ‘나는 이것을 해야 해, 해야 해, 해야 해’ (…) 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항상 은총을 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제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며, 그 첫번째 임무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건 없이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총 그 자체인 이 사명이 나오는 근원과 중심을 지켜야 합니다.”

기업가 같은 사목자가 되지 않도록 주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길

주님께 드리는 교황의 마무리 기도는 우리가 받은 은총을 훼손하지 않고, “기업가나 사업가들과 같은 사목자들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은총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우리의 사제 직무가 우선적으로 은총과 봉사라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주시길” 청하는 것이었다. 교황은 많은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은총에 대한 관상과 “사제 직무의 은총을 우리에게 주신”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모두를 위해, 특별히 사제 서품 25주년 은경축을 기념하는 사제들을 위해 (주님의) 은총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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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9월 20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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