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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그리스도교의 기준은 구체적입니다”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미사 강론을 통해 “구체적인 여인에게서 탄생하시어, 구체적인 분이 되셨고, 구체적인 삶을 사셨던 하느님은 구체적인 죽음으로 돌아가셨고, 구체적인 형제자매들을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고 강조했다.

Giada Aquilino / 번역 이창욱

“하느님의 계명은 ‘구체적(concretezza)’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의 ‘기준’도 ‘미사여구’가 아닌 ‘구체적’인 것입니다.”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축제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를 재개하며 강론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구체성의 광인들”이었던 성인들에게 기도하자면서, 성인들은 우리로 하여금 (구체적인) 여정을 “걸어가도록” 돕고, “거짓 예언자들”의 착각과 망상에 대해 “주님께서 원하시는” 구체적인 일들을 “식별”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성 요한 사도의 첫째 편지에 관해 묵상했다. 교황은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그분에게서 받게 된다며, (그것은)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행한다는 “계약(a patto)” 때문이라고 설명했다(1요한 3,22 참조).

열린 문

하느님께 다가가는 출입문은 “열려있고”, 그 “열쇠”는 바로 사도들에 의해 제시됐다고 교황은 강론을 이어갔다. 곧,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1요한 3,23)이다. 오로지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용기” 있게, “넉살 좋게(sfacciatamente)” 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오셨고 우리 가운데 한 분이 되셨음을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입니다. 곧, 구체적인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의 태에서 잉태되셨고,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으며, 여느 어린아이처럼 자라나셨고, 이집트로 피난가셨으며, 나자렛으로 돌아오셨고, 아버지와 함께 읽고, 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배웠으며, 그런 다음 설교를 하셨고, (...) 구체적인 (삶을 사셨습니다). 구체적인 인간, 하느님이시지만 인간인, 한 사람이 되셨습니다. 인간의 옷을 입은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십니다. 인간이 되신 하느님입니다. 그리스도의 살(肉). 이것이 제1계명의 구체화입니다. 두 번째 계명도 구체적입니다. 사랑하라는 것, 서로 사랑하라는 것은, 망상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랑입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릅니다’라고 말하고서는, 나의 혀를 통해 너를 파괴하고, 험담을 통해, (...)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이런 행동은 사랑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랑(이 참된 사랑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계명들은 구체적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기준은 미사여구나 멋진 관념들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입니다. (...) 구체적인 것. 이것은 도전입니다.”

영적인 깨어있음

교황은 “하느님의 강생신비에 대한 열정가”였던 요한 사도가 영을 “시험”해보라고 권고했음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예수님에 대한 생각과 사람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무엇인가 행하는 것과 구원이 그 길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한 생각”이 떠오를 때, 어떻게 그 영감을 “시험”해야 하는지 설명한 것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사랑 안에서 구체화되지만,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과 사랑 안에서 구체화됩니다. 그러나, (이 구체성은) 살로 부대끼지 않고, 이웃에 대한 사랑도 어느 정도 상대적이며, (...) ‘물론, 이 사람들은 내 편이지만, 저 사람들은 내 편이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 “물렁한(soft)” 예수님을 제시하는 거짓 예언자나 생각들이 항상 (우리를) 엄습하기 때문에, 투쟁이기도 합니다.”

거짓 예언자들

교황의 권고는 결국 “(인간의) 살을 취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며, “구체적인” 사랑을 믿고, 말씀의 강생신비와 구체적인 사랑의 위대한 진리에 따라, “영들”, 말하자면 “영감”이 “정말로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식별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짓 예언자들이 세상으로 많이 나갔기 때문이다”(1요한 4,1). 곧, 악마는 항상 “우리를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예수님 안에 머물지 못하도록” 애쓰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영적으로 깨어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교황은 거듭 강조했다. (우리가) 저질렀던 죄를 넘어,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마음 속에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묻기 위해,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혹은 어쩌면 “주님께 미친 일”이 그에게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날에 2분, 3분, 5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성찰했다. 왜냐하면 “성령은 때때로 우리를 광기로 이끄시긴 하지만, 하느님께 미친 위대한 미치광이로 밀어붙이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교황은 한 사람을 사례로 들었다(그 사람은 이날 미사에 참례했다). 브라질에 있는 “나병환자들 사이에서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40년 이상 이탈리아를 떠났던 사람의 광기 어린 열정이나, 혹은 “이주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늘 “여행”을 다녔던 성녀 프란치스카 카브리니의 광기를 언급했다. 따라서 교황의 초대는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식별하라는 것이다.

“식별하기 위해서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습니까?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는 카리스마를 지닌, 하느님 백성, 교회, 한마음으로 뭉친 교회(unanimità della Chiesa), 형제자매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을 위해서 영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들과 나누는 영적 대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혹시 좋은 것인지 살펴 보기 위해 교황이나 주교에게 갈 필요는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내 영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을 찾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시작 무렵 이런 식별을 하셨습니다. 악마가 광야에서 그분에게 나타나 세 가지 사항을 제안했을 때, 그 제안들이 하느님의 성령에 따른 것이 아니었기에,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악마를 내쫓으셨습니다. 만일 예수님께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에게도 일어날 것이고, 우리에게도 악마가 제안을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교회의 규율

교황은 예수님 시대에도 “좋은 뜻을 가졌지만”, 하느님의 길이 “다른 길”인양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바리사이파, 사두가이파, 에세니파, 열혈당원 등을 언급하면서, “그들 모두 손에 율법을 쥐고 있었지만”, 항상 최상의 길은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순명의 온유함(mitezza dell’obbedienza)”을 호소했다. 이를 통해 “하느님 백성은 항상 구체성 안에서, 곧 사랑의 구체성, 믿음의 구체성, 교회의 구체성 안에서 앞으로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교회 규율의 의미”라고 부각시켰다. 교회의 규율이 그와 같은 구체성 안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구체성이) “바리사이파나 사두가이파의 철학”을 피하면서, (우리가)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끝으로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하느님께서는 구체적인 여인에게서 탄생하시어, 구체적인 분이 되셨고, 구체적인 삶을 사셨으며, 구체적인 죽음으로 돌아가셨고, 비록 일부 사람들을 사랑하기가 쉽지는 않더라도, 구체적인 형제자매들을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07 1월 201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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