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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그리스도교적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이교도적인 문명은 끝이 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중에 파괴와 신뢰, 패배와 승리에 대해 말하는 이날 전례의 두 개의 독서 내용을 설명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상의 삶은 양립될 수 없다고 충고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김호열 신부

세상의 종말과 어느 날 맞이하게 될 우리 각자의 마지막 날은 우리에게 제시된 이번 주간 전례의 주제였다. 이날 전례 독서들(제1독서와 복음)도 이에 대해 말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산타 마리아의 집 아침미사 강론 중에 이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독서는 요한 사도의 묵시록 내용인데, 아름다운 도시이며 세속의 상징인 바빌론의 파괴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교황은 바빌론이 “사치와 자기 충족과 세속적 권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독서는 루카 복음 내용으로 거룩한 도시인 예루살렘의 파괴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부패의 도시 바빌론의 몰락

심판의 날에 바빌론은 (승리를 외치는 천사 소리와 함께) 무너질 것이다. 교황은 ‘큰 창녀(대탕녀)’인 바빌론이 주님의 심판으로 무너지고 그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며 “악마들의 소굴이자 온갖 더러운 영들의 소굴”이라고 말했다. (바빌론의) 웅대함 아래 부패가 드러날 것이며, (바빌론의) 축제들은 가짜 행복으로 나타날 것이다. (바빌론의) 멸망은 폭력적일 것이며, “아무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수금 타는 이들과 노래 부르는 이들, 피리 부는 이들과 나팔 부는 이들의 소리가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고, 흥겨운 잔치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 너는 일의 도시가 아니라 부패의 도시이기 때문에 어떠한 기술을 가진 장인도 다시는 네 안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맷돌 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등불의 빛도 다시는 네 안에서 비치지 않을 것이다. 등불이 있는 도시일지라도 부패한 도시이기 때문에 아마도 불빛도 없고 환하지도 않을 것이다. 신랑과 신부의 목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많은 연인들과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사랑은 없을 것이다. (바빌론의) 멸망은 안으로부터 시작되지만, 주님께서 ‘그만, (이제) 됐다’고 말씀하실 때 끝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끝났다.’ 이것이 바로 거만하고, 잘난 체하고, 독재적인 문명의 위기입니다. 그 문명은 이렇게 끝날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이교도들에게 문호를 열었습니다

이어 교황은 예루살렘이 또 다른 종류의 부패로 인해 몰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사랑에 불충실한 타락 곧, 당신 아드님 안에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 타락’이다. 거룩한 도시(예루살렘)는 마음의 문을 이교도들에게 열었기 때문에 주님으로부터 심판을 받고, ‘이교도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 그리스도인 삶이 이교도의 삶으로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 답게 살고 있습니까?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바빌론과 예루살렘과 같은 유혹에 빠지고, 바빌론처럼 산다면 우리의 삶은 이교도의 삶입니다. (우리는) 가능하지 않는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살고 싶어합니다. 당신은 그리스도인입니까?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입니까? 그리스도인 답게 사십시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면서 이교도처럼 살아가는, 스스로 모순된 한 문명의 종말(을 목격합니다).”

구원은 주님 안에서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교황은 두 개의 독서 내용을 다시 설명하면서, 두 도시의 징벌 이후에 주님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고, 파멸 이후에 구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사가 말합니다. ‘오너라.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 (이 잔치는) 큰 축제입니다. 진정한 축제입니다!”

“우리 삶 안에도 비극들이 있습니다. 이 비극들 앞에서 미래를 보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는 구원받았고,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세속적이고 이교도적인 유혹에서 벗어나 우리를 멸망으로 인도하는 세속화나 이교도화의 계약 안에서가 아니라, 지평을 바라보며,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소망하며 희망 안에서, 우리가 세상의 시험들을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줍니다. 희망은 우리의 힘입니다. 앞으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성령께 기도합시다.”

모든 것이 무너지지만 겸손한 이들만 남습니다

끝으로 교황은 우리 시대의 바빌론, 예를 들어 지금은 없어진 지난 세기의 많은 강력한 제국들을 생각해보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우리가 이교도화되는 길을 계속 걸어 간다면, 오늘날의 거대한 도시들과 우리들의 삶도 이처럼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주님 안에 희망을 두는 사람들만이 남아있게 될 것이라면서 강론을 마쳤다. “희망을 갖고 마음을 엽시다. 삶의 이교도화에서 벗어납시다.”

 

29 11월 20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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