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버전

Cerca

Vatican News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Vatican Media)

“희망은 구체적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10월 23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망에 대해 묵상했다. 희망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구체적인 만남을 기다리면서 사는 것이다. 또한 삶에서 주님과의 작은 만남들을 기뻐할 줄 아는 것이 지혜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이창욱

임신한 여인은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기쁘게 기다리며 매일 (뱃속의 아이를) 어루만지기 위해 배를 쓰다듬는다. 이는 10월 23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희망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용했던 이미지였다. 희망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구체적인 만남 때문에 사는 것이다. 또한 “삶에서 예수님과의 작은 만남들을” 기뻐할 줄 아는 것이 지혜다.

시민권과 상속

교황은 이날 전례의 메시지 안에 나오는 두 단어에 관한 묵상으로 강론을 시작했다. 곧 “시민”과 “상속”이다.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성 바오로의 편지에서 발췌한 제1독서(에페 2,12-22)는 사실 시민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를 “시민”이 되게 하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선물”이며, 우리에게 정체성을, “신분증”을 주신 것이다. 실제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화해시키기 위해 “율법을 폐지하셨고”(15절), 적개심을 없애시어, “우리 양쪽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18절). 다시 말해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하셨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이와 같이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은 (…)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19절)이다.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은 바로 주님으로부터 치유 받은 존재요, 공동체로 건설된 존재이며 내면에 성령을 모시고 있다”고 교황은 덧붙였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시민’이 된다는,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상속을 향해 ‘걸어가도록 하십니다.’ 그리고 이 상속은 ‘우리의 여정에서 찾고 있는 것이며, 마지막에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매일 (이 상속을) 찾을 필요가 있고 그 상속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정체성의 여정에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이끄는 것은 바로 희망입니다. 희망은 ‘아마도 가장 작은 덕성이고, 아마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덕성’입니다.”

만일 당신이 희망한다면, 결코 낙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은 하나의 선물이다. 믿음은 사랑처럼 이해하기 쉽다. “그렇지만 희망은, 과연 무엇입니까?”라고 교황은 질문한 뒤, 그것은 바로 하늘을 희망하는 것, “성인들을 만나는 것”, “영원한 행복”을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신에게 하늘은 무엇입니까?”라고 교황은 재차 물었다.

“희망으로 사는 것은 물론, 상급을 향해, 우리가 여기서는 갖지 못하지만 그곳에서 누리게 될 행복을 향해, 걸어가는 것입니다. (...) 이해하기 어려운 덕성입니다. 겸손한, 아주 겸허한 덕성입니다. 결코 낙담하지 않는 덕성입니다. 만일 당신이 희망한다면, 결코 낙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코, 절대 (낙담하지 않을 것입니다). (희망은) 구체적인 덕성이기도 합니다. ‘만일 내가 하늘이나 내가 기대하는 것을 모른다면, 어떻게 (그 희망이) 구체적일 수 있겠습니까?’ 희망은, 무엇인가를 바라는 우리의 상속이라는 희망은, 관념이 아닙니다. 멋진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만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희망의 이러한 부분, 기다리고 있다는 이런 모습, 만나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아기를 만나기 위해 살아가는 임신한 여인

이날 복음(루카 12,35-38)은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만나는 종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항상 주님과의 만남은 구체적인 만남인 것이다. 그리고 교황은 이를 이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희망을 생각할 때마다, 어떤 모습이 제게 떠오릅니다. 임신한 여인, 아기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입니다. (그녀가) 의사에게 가서 초음파 사진을 보고, (감동 없이) ‘아, 네. 아기네요. (…) 좋네요.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기뻐합니다! 매일 그 아기를 어루만지기 위해 배를 쓰다듬고, 아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아기를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이런 모습은 희망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곧, 아기와의 만남을 위해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 여인은 아기의 눈이 어떨지, 미소가 어떨지, 어떻게 생겼을지, 금발인지 아니면 검은 머리카락인지, (…) 아기와의 만남을 상상합니다.”

예수님과의 작은 만남을 기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어 교황은 임신한 여인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희망이 무엇인지 깨닫고 몇 가지 질문을 던지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는 구체적으로 이와 같이 희망합니까, 아니면 약간 널리 확산된 모습을 희망하거나, 약간 영지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희망합니까? 희망은 구체적인 것이고, 만남이기 때문에 매일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례에서, 기도 중에, 복음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공동체 생활 안에서, 예수님을 만날 때마다, 매번 이러한 결정적인 만남을 향해 더 많은 걸음을 걸을 때마다 (희망이 생깁니다). 결정적인 만남을 준비하면서, 삶에서 예수님과의 작은 만남들을 기뻐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교황은 “정체성”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말이라며 상속은 “우리로 하여금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끄시는” 성령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은 어떠해야 하는지 자문해보고 추상적인 의미에서, 아니면 만남이라는 의미에서 하늘나라의 상속을 기다리는지 자문해보자고 권고했다.

23 10월 2018, 12:47
모두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