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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프랭스 소재 성 안나 수녀원 전경 포르토프랭스 소재 성 안나 수녀원 전경  

아이티 주교단, 수녀 6명 석방 호소

포르토프랭스대교구가 지난 1월 19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납치된 여성 수도자 6명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James Blears

아이티 주교회의와 포르토프랭스대교구는 아이티 사람들이 이른바 “갱단이 휘두르는 테러 통치”에 신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티 주교단은 아이티 정부가 국민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교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규탄해 왔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고통을 멸시하는 태도입니다.”

주교단은 또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납치라는 끔찍한 사태에 뚜렷한 대응이 없는 현실을 보면서 괴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교단은 이 같은 상황이 “아이티를 점점 더 혼란스러운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6명의 수녀들의 안전한 석방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피랍된 수녀들은 80년 동안 아이티의 어린이와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특별히 교육과 사회 발전 분야에서 헌신해온 성 안나 수녀회 소속이다.

수녀들은 지난 1월 19일 포르토프랭스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일반인 두 명과 함께 납치됐다. 아직까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갱단이나 무장단체는 없다.

개탄스러운 범죄

포르토프랭스대교구 보좌주교 피에르 앙드레 뒤마 주교는 이번 납치 사건을 규탄하며 “이 개탄스러운 범죄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끔찍하고 야만적인 행위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한 젊은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전심전력으로 헌신하며 자신을 봉헌한 수녀들의 존엄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21일 이들의 납치 소식을 듣고 큰 슬픔을 느꼈다며, 폭력 중단을 요청하고 수녀들의 석방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 사건이 “큰 고통”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납치 사건

2023년 아이티에서는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납치됐다.

이는 지난 12개월에 비해 80퍼센트 증가한 수치다.

북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아이티는 국제사회의 원조와 안정, 법과 질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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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월 2024,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