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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ANSA)

피자발라 추기경, 예루살렘 신자들에게 사목서한 보내며 평화 촉구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교구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전쟁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이스라엘 성지의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촉구했다.

Devin Watkins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10월 24일 사목서한을 발표하고 교구 내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기간에 대해 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사람들이 “내면에 고통과 좌절, 분노를 불러일으킨 공포의 이미지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7일을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 참회의 날로 선포했다고 전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평화를 위한 이 같은 교황의 노력과 전 세계 사람들의 기도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두 번째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인 10월 27일에도 다시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이 시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기도하고, 참회하고, 중재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교황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쟁의 잔학행위 규탄

이탈리아 태생의 피자발라 추기경은 신자들에게 복음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특별히 위기의 순간에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과 일치시키는 복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그리스도인들도 부당한 전쟁을 “규탄”하는 동시에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폭력의 행사는 복음과 양립할 수 없으며 결코 평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10월 7일 발생한 “잔학행위”를 규탄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늘 저는 양심에 큰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이 새로운 폭력의 순환이 가자지구의 많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5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만 명의 부상자, 폐허가 된 동네, 의약품 부족, 물 부족,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을 초래했음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이러한 일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우리는 이를 거침없이 비난하고 규탄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폭격은 더 많은 죽음과 파괴를 초래할 뿐이며 증오와 분노만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이제는 이 전쟁, 이 무의미한 폭력을 멈춰야 할 때입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수십 년에 걸친 점령”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명확하고 안전한 국가적 관점”을 마련해야만 진지한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우리는 현재와 과거의 많은 희생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악에 맞서는 그리스도의 평화

피자발라 추기경은 또 이스라엘 성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요한복음서 16장33절에서 발췌한 희망의 관점을 제시하며 그리스도를 바라보자고 초대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피자발라 추기경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앞으로 닥칠 혼란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미 전투에서 승리했음을 일깨우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악을 물리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이 평화로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주님께서는 무기로, 정치 권력으로, 큰 수단으로, 자기 자신을 강요함으로써 승리하신 게 아닙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오늘 우리는 여기에 믿음을 걸고 있다”며 “예수님께서는 그 구절에서 용기에 관해 올바르게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그러한 평화, 그러한 사랑에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사랑과 평화의 용기를 낸다는 것은 “증오와 복수, 분노와 고통”이 우리 마음과 행동에 자리를 차지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정의에 대한 개인적인 헌신을 뜻하며, 우리를 둘러싼 불의와 악의 고통스러운 진실을 고발할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희생자를 애도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기

끝으로 피자발라 추기경은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의견이 다를 때에도 일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최근 가자지구의 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 정교회 폭탄 테러로 사망한 18명을 기억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10월 25일 팔레스타인의 여왕이신 동정 마리아의 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이스라엘 성지의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하면서 “그날 교구 전체가 세상의 평화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화를 위해 기도와 연대로 하나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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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0월 2023, 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