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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자발라 추기경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자발라 추기경  (REUTERS)

피자발라 총대주교,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 우려·휴전 요구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발발에 대한 슬픔과 고뇌를 표명했다.

Roberto Cetera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사태에 슬퍼하면서도 완전히 놀라지는 않았다. 그 자신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긴장이 고조되리라 오랫동안 예견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9일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피자발라 신임 추기경은 최소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전쟁이 매우 길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하 피자발라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추기경님, 이제 막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무엇을 보셨나요?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저는 요르단을 통해 예루살렘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민간, 군 당국의 도움으로 어젯밤에야 겨우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겁에 질린 나라를 봤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폭력사태가 확산하리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까지, 이런 형태로 잔혹하리라고는 확실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명료한 설명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듣고 싶어하며, 또한 위로의 말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봤습니다. 한마디로, 아주 짧은 시간에 아주 많이 달라진 나라를 봤습니다.” 

가자지구의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소식이 있나요?

“예, 다들 무사합니다. 몇몇 가족은 집이 무너졌지만 사람들은 안전합니다. 이들은 모두 본당과 학교 건물에 모여 있는데, 그곳이 표적이 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은 절박한 상황에 있습니다. 당분간은 식량이 충분하겠지만 가자지구 포위 상황이 계속된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무사하고 본당 건물에 모여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논평들이 이번 사태의 예측불가성을 지적해 왔지만, 추기경님은 수개월 동안 폭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돼 지금처럼 훨씬 더 심각한 상황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해 오셨습니다. 

“저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을 말했을 뿐입니다. 모든 이가 이러한 유혈충돌의 확대를 내다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폭력과 규모, 잔혹함이 폭증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 미뤄뒀던 팔라스타인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유와 존엄, 미래가 지금 필요한 방식으로 고려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의 전망은 점점 힘들어질 것입니다.”

전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추기경님은 향후 몇 시간 동안, 앞으로 며칠 동안 판세가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보시나요?

“물론 현재로서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 선포된 상황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는 기나긴 전쟁이 될까 두렵습니다.” 

“아마도 이스라엘의 대응은 폭격에 국한되지 않고 지상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 나라의 삶에 있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에 있어서 갑작스레 새 국면에 접어든 것이 분명합니다. 양측 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추기경님은 국제사회에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가요?

“국제사회는 중동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여태껏 보여준 관심 이상으로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비공식적인 경로의 중재를 통해 상황을 진정시키고, 당사국들이 합리적으로 해법을 모색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공식적인 경로의 중재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규탄하고, 폭력적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며, 휴전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무기가 말하는 한,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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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월 2023,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