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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한국,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상 축복식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 한국 성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 축복식이 오는 9월 16일 거행된다. 성상은 6톤가량의 대리석으로 제작됐다. 이날 전 대전교구장이자 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한국에서 온 신자들과 함께 한국어 미사를 봉헌한다.

Vatican News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년)의 대리석 성상 축복식이 성인의 “천국 탄생일”인 오는 9월 16일 거행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2020년 11월 29일-2021년 11월 27일)을 마무리하며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억하고자 그동안 성상을 제작해 왔다. 이번 축복식을 위해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300여 명으로 꾸려진 한국 교회 대표단이 로마에 모이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16일 오전 비공개로 한국 신자들의 예방을 받는다.

유흥식 추기경의 기쁨

“교황님이 저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매우 기뻤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 한국 교회에 큰 영광입니다. 저희는 성인께서 전 세계 신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그들이 성인께 전구를 청할 수 있길 믿고 또 희망합니다.” 전 대전교구장이자 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유 추기경은 오는 9월 16일 오후 3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한국에서 온 신자들과 함께 봉헌하는 한국어 미사를 주례하게 된다. 오후 4시30분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 제막식을 장엄하게 거행하고 축복한다. 

카라라 대리석 작품

높이 약 4미터, 무게 약 6톤에 달하는 이 작품은 한국의 한진섭 조각가가 이탈리아의 니콜라스 스타제티 조각가와 함께 “국제 조각의 수도”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르실리아의 피에트라산타 마을에서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했다. 한진섭 작가는 “교황청으로부터 성상 제작자로 선정된 후 성인의 형상을 제작하기 위한 정보들을 수집했다”고 말했다. “저는 성인의 다양한 모형을 제시했고, 교황청은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두 팔을 벌린 성 김대건 신부님의 모습을 선정했습니다.”

순교자들 중 첫 번째

1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전체 한국인 순교자 가운데 기록으로 남아 순교행적이 알려진 103명이 성인품에 올랐다. 이들 중 한 명이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1821년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태어나 15세에 세례성사를 받았다. 마카오에 있는 신학교에서 공부했고, 1845년 사제서품을 받아 한국 가톨릭 교회의 첫 번째 한국인 사제가 됐다. 조선왕조 통치 기간 동안 복음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박해를 받았고, 1846년 9월 16일 25세의 나이로 참수형을 당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1984년 한국 사도 순방 당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포함해 한국 순교자 103위를 성인품에 올렸다. 이들 한국 순교자 중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출신 선교사 10명이 포함돼 있다. 

교황의 말씀

교황은 지난 5월 24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에서 사도적 열성을 가르쳐준 모범적인 증인을 살펴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살펴봅시다. (…) 한국의 복음화는 평신도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 당시 한국 교회에는 사제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우리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 약 200년 전, 한국 땅은 매우 혹독한 박해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받았고 거의 몰살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죽음까지도 각오하고 복음을 증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 그리스도인은 본질적으로 예수님을 전하고 증거하는 사람입니다. (…)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과 다른 한국 신자들은 핍박받는 상황에서도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신앙의 큰 열매를 맺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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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월 2023, 0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