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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르드 성모성지 전국 순례 모습 프랑스 루르드 성모성지 전국 순례 모습  (AFP or licensors)

프랑스, 루르드 성모성지 전국 순례 150년 역사

“우리는 함께 반석 위에 세웁니다”는 2023년 8월 11-16일 프랑스 루르드 성모성지에서 열린 전통적인 순례 행사 주제다. 루르드 성모성지 담당 미셸 도반 신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후 순례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열정이 타올랐다”며 “이 체험에 대한 시노드적 접근방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Vatican News

매년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6000명에서 1만 명의 사람들이 루르드 마사비엘 동굴 주변으로 모이는 루르드 성모성지 순례는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전국 순례 행사다. 지난 8월 11일 시작된 이번 행사는 “우리는 함께 반석 위에 세웁니다”라는 주제로 8월 16일 막을 내렸다. 5일간의 순례는 루르드 성모성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병자들’을 동행하는 데 큰 비중을 할애했으며, 다양한 연사들이 참여해 충분한 성찰의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순례 행사에서 역사적 순례, 시노드, 죽음, 환경보호 등의 주요 제안이 나왔다.

교류와 대화의 시간 덕분에 프랑스 전국 순례 행사와 루르드 성모성지는 교회와 신자들 사이의 중요한 소통 채널이 됐다. 「바티칸 뉴스」는 루르드 성모성지 담당 미셸 도반 신부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이하 미셸 도반 신부와의 일문일답:

올해 루르드 성모성지에서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전처럼 신자들의 유입이 재개됐다면서요?

“전반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을 보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매우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난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순례자들이 성지를 찾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전의 순례자 수로 돌아가고 있으며 향후 몇 달 혹은 몇 년 안에 그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3년은 루르드 성모성지 전국 순례 15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150주년의 의의는 무엇이고 루르드 성모성지는 이를 어떻게 기념하고 있나요?

“올해 2023년이 순례자들에게 루르드 성모성지 전국 순례 150주년이라면, 저에게는 지난 2022년 9월 1일 성지 담당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순례 행사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그 순례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루르드 성모성지의 사목적 주제가 묻어난다는 게 눈길을 끕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녀 베르나데트에게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도록 초대하셨습니다. 건물 자체라는 의미를 넘어, 저마다 살아 있는 돌이 되어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이루는 살아 있는 건물을 함께 세우려는 열망이 있습니다. 컨퍼런스, 다양한 교리 교육, 기타 여러 모임이 있었습니다. 또한 병자들을 우선적으로 돌보는 ‘병자들의 건강이신 성모 마리아 협회’ 간호사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저는 이 측면을 많이 강조하곤 합니다. 루르드 성모성지의 큰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특별한 점은 순례자들의 새로운 열정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막을 내린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이곳으로 발길을 옮긴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기쁨과 열정이 넘치고, 새로운 믿음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루르드 성모성지 전국 순례 150주년 순례 행사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환경이나 죽음에 대한 문제도 다루고 있고요. 루르드 성모성지는 교회와 신자들이 선호하는 소통의 창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순례 행사에서 나온 제안과 나눔은 오늘날 사회가 제기하는 질문에 답을 제시합니다. 이로써 모든 이의 시야와 안목을 효과적으로 넓힐 수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가 던지는 질문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집단적 또는 개별적으로 응답합니다. 제가 고해성사를 집전할 때 이러한 질문들이 고해소에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식별할 수 있는 요인들을 제시해야 그러한 문제에 겸허하게 응답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날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교육과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또한 루르드 성모성지 내에도 시노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루르드 성모성지 전임 담당 신부님이 구상한 10년 투자 프로젝트가 있는데, 저는 이 프로젝트에 모든 이가 참여하는 진정한 시노드적 접근방식으로 삼고자 합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후 우리 모두는 여러 형태로 고립되고 상처를 입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열정을 되살린다는 것은 진정한 시노드적 열정을 되살리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르드 성모성지는 본질적으로 시노드 정신을 따르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청소부, 관리자, 성지 담당 신부 등 모든 이가 순례자들의 행복에 이바지합니다. 순례자들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기쁜 마음으로 성지를 떠납니다. 신앙의 참된 자양분을 이곳에서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일에 각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일입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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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8월 2023,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