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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교황을 기다리며... ‘자비의 집’ 유래와 희망

프란치스코 교황이 몽골 사도 순방 마지막 날인 9월 4일 현지 교회 지도자들의 탁월한 안목과 교황청 전교기구 호주지부의 지원으로 탄생한 자선센터 ‘자비의 집’ 개관 축복식에 함께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돌봄과 위로를 바라는 상처받은 이들에게 환대의 자리가 되는 것이다.

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이 43번째 해외 사도 순방(2023년 8월 31일-9월 4일)의 세부일정에 명시된 대로 9월 4일 오전 9시30분 몽골 사도 순방의 마지막 공개 행사로 자선단체 활동가들을 만나고 자선센터 ‘자비의 집’ 개관 축복식에 함께할 예정이다. 이 일정은 교황의 몽골 사도 순방 여정의 웅장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교황이 축복할 자비의 집은 몽골의 작은 가톨릭 공동체의 삶을 움직이고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자선단체의 서약이자 상징으로 간주될 전망이다. 자비의 집은 가장 취약한 이들부터 시작해 모든 이를 위해 봉사하게 된다. 개관식 일정에 맞춰 완공작업이 한창이지만 이 프로젝트는 복음 선포와 자선활동 지원을 위한 선교 협력의 결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역 교회의 탁월한 안목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 보도에 따르면 교황이 축복하는 자선센터 자비의 집은 현지 교회 지도자들의 탁월한 안목과 교황청 전교기구 호주지부의 구체적인 지원에 힘입어 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시작됐다. 당시 울란바토르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신부(현재 추기경)는 선교사들의 의견을 참고해 가정폭력 피해자인 여성과 미성년자를 돌보고 지원하기 위한 사회 센터를 열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이 필요성은 점차 당위성으로 발전했다. 마침내 자비의 집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이의 지향에 따라 문제가 있거나 상처받은 이들이 돌봄, 위로, 평화를 구할 수 있는 환대의 집이 됐다. 

자비의 집 이야기

자비의 집은 울란바토르 바양골 지역에 위치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소유의 폐교 부지 내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으로 이뤄져 있다. 학대로 인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성과 미성년자를 위한 임시쉼터는 물론, 노숙 생활 중 다치거나 상처를 입은 이들을 치료하는 응급처치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노숙인은 국가 의료시스템에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공공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또한 상담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노숙인과 그 가족이 서로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장려하고 궁극적으로 가족 화해 과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자비의 집은 친척이나 친구 등 초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고자 없이 도시에 무작정 도착한 이주민을 위한 임시보호소 역할도 할 예정이다. 자비의 집 운영자는 현지 경찰, 사회복지사, 보건시설과 협력하며 일하게 된다.

교황청 전교기구 보고서

최근 교황청 전교기구 호주지부 대표단이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자비의 집 제공 서비스가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닥친 시급한 상황과 문제에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가톨릭 미션’(Catholic Mission)이 작성하고 「피데스」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9개의 구로 이뤄진 울란바토르의 중심에 위치한 바양골 구의 인구는 15만 명이 넘는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도시의 현대화에 따른 특성과 뒤섞여 공존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경제 상황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바양골은 도시가 주는 기회에 매료된 몽골 시골 출신 이주민들의 전통적인 목적지이기도 하다. 주거 측면에서 바양골 지역은 고급 주거 단지, 몽골 전통 천막인 게르로 구성된 야영지, 콘도미니엄 건물,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다.

거대한 빈부 격차

몽골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바양골 지역도 최근 몇 년 동안 빈부 격차가 심해졌다. 이러한 격차는 교육, 의료, 기타 기본 서비스 접근성에 대한 엄청난 불균형으로 나타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보건 시스템이 개선됐다. 정부는 시민들에게 무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과 제한된 자원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는 도심에 집중된 수천 명의 노숙인(최소 7000명)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국제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울란바토르의 빈곤율은 27.4퍼센트, 실업률은 9.6퍼센트였다. 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에 해롭다고 밝힌 기준치보다 3배나 높았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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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7월 2023, 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