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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세계청년대회의 상징인 십자가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의 상징인 십자가 

세계청년대회 참석 위해 리스본으로 향하는 젊은이들

전 세계 각지의 많은 젊은이들이 교황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바티칸 뉴스」는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젊은이 가운데 알레산드로 씨, 바네사 씨, 아고스티나 씨와 인터뷰를 나눴다.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체험을 예감하고 있는 이들의 기대와 희망이 이들의 목소리에 담겨 있다.

Emanuela Prisco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순례, 각양각색의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진정한 만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에서 “모든 젊은이는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느님의 마음속에 있다”며 “따라서 교회의 마음속에도 있다”(235항)고 강조한 바와 같이, WYD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신앙 체험을 통해 젊은이들이 교회에 얼마나 중요하고 본질적인 존재들인지 깨닫게 되는 기회다. 

신앙 안에서의 새로운 자극

지난 수십 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신앙 안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새로운 체험과 성찰을 불러 일으킬 기회로 자리매김할 WYD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기대와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여러 단체, 신심운동, 주일학교 등에 소속된 많은 젊은이들이 리스본으로 떠나도록 이끄는 동기는 여러 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주일학교에 다닌 22세의 밀라노 출신 청년 알레산드로 씨도 담당교사로 리스본으로 향한다.

알레산드로 씨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난 뒤 올해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WYD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친한 친구들뿐 아니라 순례의 여정에서 만나게 될 모든 이들과 우애와 나눔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 것이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오늘날의 다른 많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알레산드로 씨도 큰 열정과 무기력함 사이를 오가며 신앙의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언제나 경청하고자 노력한다. 그에게 있어 WYD는 바로 이러한 경청이라는 삶의 방식을 실천하게 해주는 자리다. 알레산드로 씨는 WYD의 여러 전례와 프로그램을 통해 순례를 함께하는 다른 이들과 신앙의 아름다움을 함께 살아가고 그 아름다움을 생생한 삶의 기억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본당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바네사 씨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친구들이 본당활동이나 주일학교에 진심으로 참여하기보다 단지 학점을 위해 접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슬픔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교회는 “기쁨의 자리”이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다른 친구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바네사 씨는 WYD 기간 동안 바로 이 기쁨을 체험하고 신앙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자신에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교회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는 교회

오늘날 많은 지역에 퍼져 있는 교회는 교회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교회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많은 곳에서 교회의 생생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들의 열정 덕분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아름다움을 먼저 체험한 이 사람들은 이제 젊은이들 안에 복음적 열정과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힘쓴다.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모든 젊은이들의 체험은 이들의 헌신에 달려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른 한편에는 “그대로 머무르는 교회”의 모습을 간직하려는 경향도 있다. 교황이 전체 교회를 향해 자주 당부하듯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새로움을 불러 일으키려는 가능성을 제한하는 모습을 교회가 보여주기도 한다. 

열정과 희망

WYD 개막을 기다리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은 “열정과 희망”이라는 두 단어로 묘사할 수 있다. 이는 리스본에서 거행될 모든 행사를 특징짓는 두 기둥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 봉사자로 참여하는 아고스티나 씨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WYD가 인생을 변화시키는 잔치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WYD에 참여하는 것이 교회의 보편성, 곧 “한 가족인 교회”를 체험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있어 자원봉사는 WYD에 참여하는 한 방식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배정받은 장소에서 낯선 외국 젊은이들을 섬기는 일이다. 아고스티나 씨는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가 대가족임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고스티나 씨에게 WYD는 “위대하고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체험이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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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7월 2023, 02:00